단기 4342년(2009년)부터 1000일간 국혼(國魂)부활을 위한 천일기도를 하여 지난 2월에 끝낸 민족종교 선불교(仙佛敎)가 4월1일부터 다시 천일기도를 시작했다. 민족종교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잇따라 천일기도에 돌입하는 건 드문 일이다. 선불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족종교로서 사회와 문화전반에 걸쳐 다양한 홍익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한다.

 천일기도가 시작된 후 곧바로 만월(滿月) 손정은 도전(道田) 인터뷰를 요청하였지만 한 달이 지난 뒤에야 겨우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천일기도를 시작한 후로 만월 도전은 부산, 경남, 울산, 서울 등지를 돌며 생활도방 강연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도방(道房)은 생활속에서 홍익의 법을 전하는 작은 법당. 선불교는 올해부터 사랑하는 이웃들과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가는 도방을 전국에 보급한다.

 만월 손정은 도전은 이 시대의 깨달은 민족 종교 지도자로서 많은 법회와 천제를 통해 모든 인간 내면 속에 깃든 하느님의 성품과 맑고 자유로운 영혼의 세계를 일깨운다. 만월 도전이 전하는 평화 메시지는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인생의 참의미를 전해주고 하늘의 참사랑을 이 땅에 실천하는 운동으로 이어진다. 현재 선불교 도전으로 충북 영동, 경기도 일산, 제주시 세 곳에 국조전을 건립하고 전 국민 이웃사랑 도방 캠페인을 통해 생활 속에서 홍익의 법을 전한다.

 지난 5월29일 충북 영동 선불교 총본산 국조전에서 만월 도전을 만났다.

ㅡ 생활도방 강연회에서는 어떤 내용을 전하는지.

 "지금 하는 전국 순회강연은 다섯 군데 남았다. 절반 왔다. 올해 첫 번째 천일기도가 끝나면서 다음 계획으로 내놓은 것이 '생활도방'이다. 넉 달 됐으니까, 태어난 지 100일 정도 된 것이다. 처음에는 '도방'이라 했다. 도는 길 도(道) 방(房), 홍익인간이 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생활 속 작은 법당이다. 도원이나 포연정이라는 거점이 있지만, 찾아가서 법을 전하고 기운을 전달한다는 게 좀 더 적극적이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 수월하도록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을 했다. 그 결과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30분 내외의 호흡, 선도명상, 법과 원리를 전달하니 일반 대중에게 친근감 있고 반응이 참 좋았다. 이번 천일기도를 들어가면서 그것을 보완하여 생활도방을 다시 선포했다.

 ▲선불교 만월 손정은 도전.

 지금 강연회에서 이야기하는 주요 내용은 '생활도방'이란 한민족 고유의 선도문화에서 나온 본래 문화라는 것이다. 선도(仙道)문화의 핵심은 천지인(天地人) 합일 정신,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천법으로 오늘날의 선불교 법맥으로 이어온 것이라는 것 등 홍익 생활 문화를 전하려고 한다.
 한국학과 국학의 차이점, 국학에 대한 자부심, 선도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수행도 한다. 생활도방은 기운 충전소이다.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충전된다. 생활 속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도방에서 좋은 기운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다."

만 월 도전은 단기 4342년(2009년)5월24일부터 4345년(2012년)2월17일까지 국혼부활 천일기도를 했다.

ㅡ 단기 4332년(2009년) 천일기도를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

 "주제가 '국혼부활 천일기도'였다. 국혼의 부활은 이미 시작되었다. 선불교가 충북 영동에 자리잡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된 지 14년 정도 되었다. 3년 전, 천일기도가 시작된 연유를 이야기하자면 국조전 건립 역사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단기 4332년(1999년) 처음 영동에서 시작해서 단기 4333년(2000년)에 당시 국내 최대 단군상을 세웠다. 단기 4332년(1999년) 여름에 영성의 땅 미국 세도나에서 21일 수행을 하고 돌아온 지 6개월 만에 단기 4333년(2000년) 3월에 세웠다. 그 다음 비전은 상을 세웠으니, 사람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조전을 짓자고 선택했다. 완공되기까지 5년이 걸렸다.
그 다음 선택한 것이 바로 국혼 100만이다. 국혼 100만을 이루기 위한 천일기도가 얼마 전에 끝난 천일기도다. 민족종교 선불교가 이 땅에 중흥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국혼은 부활이 되었다. 하지만 부활된 국혼이 아직 임계질량, 거듭나는 시점에 못 미쳤다. 선불교 신도가 아직 100만이 아니다. 그 신도라는 것은, 종교라는 것에 국한되어 보면 답답하다. 그런데 한민족의 정신을 받아들이고 홍익생활을 하는 100만이라고 하면 가슴이 뻥 뚫린다. 홍익생활을 하는, 홍익가정을 이룬 100만이라고 하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국혼부활의 노력이 천일기도와 함께 시작된 것이다. 천일기도를 하면서 국조전이 두 개가 더 늘었다. 제주와 수도(일산). 거점도 현재 200개 정도 확보되었다. 도방은 현재 500개 정도다. 그런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현상들을 우리가 천일기도 동안 창조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천일기도,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첫 번째 것은 '정충 (精充)천일기도'로 씨앗을 뿌린 것이라면 이번에는 '기장(氣壯 )천일기도'다. 기도라고 하면 통상적으로 합장하고 앉아서 기도하는 것을 생각하는데, 두 번째 천일기도의 핵심은 '실천'이다. '홍익생활=기도' 홍익생활을 하는 것이 기도다. 천일동안 홍익생활을 하면 당연히 천손으로 기운이 장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 천일기도가 끝나고 나면 '선교(仙敎)'로 가고자 한다. 옛날에는 '신교(神敎)','선교'라고 했다. 본래 선도 문화의 선도라는 이름을 다시 찾으려고 한다.

 지금 전국에 국조전이 3곳 있는데, 이제 6대 주요 도시에 국조전 부지매입 및 건립을 목표로 한다. 도방은 올해 1200개 비전, 내년은 5000개 비전이다. 천일기도 동안 2만 개 도방을 목표로 한다. 그렇게 되면 10만 개로 넘어가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될 거라 믿는다.

 두 번째 천일기도는 4월 1일부터 시작해서 단기 4347년(2014년) 12월26일까지 기도한다. 선교부활을 위한 천일기도다. 도방 10만개는 신도가 100만명이 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ㅡ 백일기도는 많이 들어봤는데, 천일기도라고 하니, 상당히 어렵게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기도하나.

 "전국 도원에서는 새벽기도를 한다. 도원에 새벽기도를 나가면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홍익을 실천하는 체질, 문화가 되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천일기도의 중요한 핵심은 가만히 앉아서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홍익을 실천하는 것, 개인의 체질, 사회적 문화를 바꾸는 그런 천일을 만드는 것이다."

ㅡ 홍익생활이라는 것은 무언지.

 "홍익(弘益), 넓을 홍(弘)자에 유익할 익(益)자, 두루 널리 이롭게 한다, 이익되게 한다, 두루 널리 이롭게 한다는 것이 홍익이다.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 씀씀이, 말, 행동, 기운이 나를 비롯한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웃는 것'이다. 돈 안 들이고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홍익인데 사람들이 이 홍익을 제일 어려워 하더라. 첫 번째 홍익실천 강령은 바로 웃는 것. 얼굴의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것. 얼굴 근육과 뇌는 굉장히 많이 연결되어 있다. 뇌를 유연하게 하고 싶으면 많이 웃으면 좋다.

 그리고 선불교에서는 '참감사'라는 것이 있다. 참회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권장한다. 법회나 수행 중에도 참회-감사-사랑하는 수행이 있다. 참회란 자기 안에 밝은 신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잘못의 시인만이 아니다. '회'는 돌아보는 거다. 참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면 내면의 밝음을 볼 수 있다. 잘잘못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만이 참회가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밝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참회를 할수록 밝아지는 것이다. 잘못한 것을 시인하는 것을 참회라고 하는데 작은 의미에서는 그렇지만, 원래 참회는 참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부정적이고 어두운 마음, 편협한 마음으로 돌아보면 자신의 밝음을 볼 수 없지만 참된 마음으로 돌아봤을 때 자신의 밝음을 발견하고 기꺼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바르게 인정해야 잘못된 행위는 반복되지 않는다.

"먼저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긴다"

 그런데 자기 안에 밝음을 모르니까 변명이나 핑계를 늘어놓는다. 참회가 잘 안 된다. 빨리 인정하면 할수록 더 빨리 자기의 밝음을 볼 수 있다. 진짜 밝은 걸 못 보니까 참회가 안 된다. 진짜 참회는 참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 그러면 자기 안에 밝음을 발견한다.

 감사하다는 것은 좋은 것을 당겨쓰는 것이다. 감사한 일이 일어나야 감사하다고 하는데, 감사하다고 먼저 말하면 감사할 일이 따라온다. 감사한 마음을 먼저 가지면 감사할 좋은 현상들이 쫓아오게 되어 있다. 얼마든지 외상이 가능하다. (웃음) 먼저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긴다.

 사랑이라는 것은 감정이 얽히고설킨 애증이 아니라 큰 감사를 의미한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 생명에 대한 진실한 마음, 큰 사랑이다. 생명에 대한 사랑이다. 참회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것을 많이 표현하는 것도 홍익이다.

 

 선도에서는 봉사라고 하지 않고, 공완이라고 한다. 공완활동도 홍익생활이다. 봉사에는 아직도 나는 가진 게 많은데 저 사람은 뭔가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으로 도와준다. 좋은데 거기에는 너와 나는 다르다는 것이 있다.

 공완은 내가 많이 가져서 없는 사람에게 주는 게 아니라, 본래 하나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누구를 돕는다는 것은 곧 나를 위한다는 것- 그 원리를 알고 타인과 나의 경계가 없는 자리에서 함께 하는 것이 공완이다. 다른 시작이 아니라 같은 시작점에서 함께하는 것이 진짜 공완이다.

ㅡ 일반인들도 천일기도를 하신 분들이 있겠지만, 부담감이 올 것 같다.

 "정성이다. (웃음) 첫 번째 천일기도 때는 매일 매일 메시지를 내렸다. 그걸 모아서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 선불교는 종교지만, 종교라는 틀에 매이지 않는다.

 종교를 통해서 내 생활이 행복하고 유익해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홍익생활을 위한 종교이어야지, 종교를 위한 종교가 아니다. 홍익생활을 위한 종교가 선불교다. 날마다 일정한 시간 할아버지, 하늘 앞에서 경건한 기도를 올리는 것도 정성이지만, 날마다 웃는 것 잊지 않고 웃는 것,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언제 어디서든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더 값진 천일기도라고 믿는다.

 이번에는 새벽기도 외에는 다른 수행 지침이 없다. 홍익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홍익생활이 완전히 내 삶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라는 것. 웃고 참.감.사 하는 것. 자신을 비롯한 모두에게 공완할 수 있는 생활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ㅡ 시작한 지 두 달인데 어떤 소식들이 들려오는지.

 "지금 선불교의 화두가'생활도방'인데, 도방에 담긴 전체의 85%가 선불교를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다. 도방에서는 선체조, 호흡, 활공 등을 한다. 아주 기초적인 것들을 배우고 기운을 받으면서 몸에 변화, 생활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생활도방에 담긴 천손들의 생활에 일어나는 변화가 천일기도의 가장 큰 굿뉴스 아니겠나.

ㅡ 사람들이 종교를 찾을 때 기운이 약해졌을 때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거창하게 '국혼부활' 이야기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민족종교'라는 울타리가 있어 국혼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훨씬 수월하게 받아들인다.

 선불교 궁극의 목적은 '국혼부활'이지만, 도원, 포연정, 도방에서는 몸이 건강해지는 기본적인 수행법의 보급에서부터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을 전하기 때문에 어려워하지 않는다. 단계가 있다. 건강이 좋아지는 몸수행부터 시작하여 영적인 것, 정신적인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국혼, 바른 애국심이 무엇인지까지 이야기한다.

 의외로 나라의 앞날과 미래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선불교가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직접 함께 움직이는 분들도 참 많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된다고 시작했던 분들도 '내가 너무 이기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의식을 키워서 유익한 존재가 되겠다'고 하는 분들도 많다.

 나밖에 모르는 작은 종지 같은 그릇이었는데 법을 받고 진리를 깨치고 기운을 받으면 작은 그릇이 보이게 되고 그러면서 참회도 되고 그릇을 키워야겠다는 의지도 나고, 의식이 커지는 것이다.

ㅡ 천일기도가 끝난 뒤 대한민국,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확실한 것은 정신문명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물질문명시대에는 물질의 노예가 정신이었다. 물질이 정신을 주도했다. 정신문명시대를 선도에서는 '천시(天時)'가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천문이 열렸다는 것이다. 천시가 되어야 천문이 열린다. 천문이 열릴 때 쏟아져 내려오는 천운이 있다. 지금이 그때다. 천운이 도래하고 있다.

 정신문명시대는, 정신이 제자리를 찾는, 제 정신을 찾는 시대다. 정신이 주인이 되어 물질을 쓰는 시대다.

 선불교에서는 용신(用神)의 시대, 신을 쓰는 시대라고 한다. 신을 쓰려면 신을 알아야 한다. 알아야 쓸 수 있다. 모르는데 어떻게 쓰겠는가. 신을 안다는 건 뇌를 안다는 것, 뇌를 안다는 것은 내 안에 하느님이 내려와 계시는 걸 아는 것이다. 민족경전인 '삼일신고(三一神誥)'에 나오는 '자성구자 강재이뇌(自性求子 降在爾腦)', 즉 '내 머릿속에 하느님이 내려와 계신다'는 것을 누구든지 깨달을 수 있는 시대, 내 안에 하느님이 내려와 계심을 깨닫고, 선택하고 믿고 그 신을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위해서 누구든지 쓸 수 있는 정신문명 시대이다.

 두 번째 천일기도 동안 도방 2만 개라는 비전을 세웠다. 2만 개라는 숫자가 가져올 생활문화의 변화는 아주 클 것으로 본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가 가야 할 길을 간다. 홍익하는 삶을 살 뿐이다. 국혼 부활을 위해 오늘도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갈 뿐이다. 하루 하루에 최선을 다했다면, 정말 부끄럽지 않는 좋은 결과를 창조해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홍익하면 이 사회, 이 나라, 지구에 공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ㅡ 국혼부활의 의미는 무엇인지, 일반인에게 어떻게 쉽게 설명해준다면.

 "국혼이 국학(國學)이다. 국혼은 얼이다. 얼이라는 말 많이 하지 않나.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다라고 할 때 그 '얼'이라는 것, 한민족의 얼은 한민족의 정체성이다. 한얼, 그 얼은 생명의 실체다. 생명의 실체를 얼이라고 한다.

 얼, 생명이 탄생하려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야 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엄마 뱃속에서 자라서 태어나면 인간이 되는 건데,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21일이 되기 전에 첫 번째 그 생명에게 입력되는 첫 번째 정보가 바로 '신성'이다. 굉장히 거룩한 것을 봤을 때 '신성하다'고 하지 않나. 형태가 생기기 전에 내재되는 첫 번째 정보가 '신성'이고 그것이 '얼'이다. 그 다음에 눈, 코, 입, 손발이 생긴다. 먹고 자고 싸는 인간의 본능, 욕구는 몸에서 나온다. 그런데 이런 욕구가 생기기 전에 인간에게 먼저 내재된 그 첫 정보가 얼이고 신성이다. 그것이 바로 하늘이다. 본능이 생기기 전에 본성이 먼저 생겼다.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이 땅의 역사를 보면 수많은 외래 문물, 학문, 종교가 들어왔다. 불교, 유교, 천주교, 기독교가 들어왔다.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에도 우리 한민족에게는 문화, 정서가 있었다.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을 통해서 들어왔다. 그런데 우리 사찰에서 가장 큰 법당이 바로 '대웅전'이다. 그 '웅'이 뭐냐. 바로 '한웅'의 웅이다. 대웅전이라는 말은 인도 중국에서는 쓰지 않는다. 대웅전, 삼신각 등은 외래문화가 들어오기 이전에 본래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외래문물, 물질이 들어오기 전에도 우리의 본래 정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국혼이다. 선불교는 원래 있던 것을 부활시킨 것이다. 단군시대 선도문화부활이다.

 종교는 영성이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다. 영성을 다루는 종교가 바뀌지 않으면 생활문화도 바뀌지 않는다. 선도문화부활이 선불교의 사명이다. 종교를 위한 종교가 아니다. 선도문화를 부활시키기 위한, 우리 한민족의 깨달음을 부활하기 위한 것이다. 선불교는 국학이다. 수많은 외래 문물이 들어오기 전부터 있던 그 정신문화, 그 선도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홍익정신을 부활시키기 위한 거국적인 문화운동의 터전이라고 생각한다.

ㅡ사람들은 생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종교를 찾는다. 선불교의 생사관은.

 "천화라고 한다. 천화란 조화롭게 하나되는 일체화, 즉 신인합일을 뜻한다. 본래 인간과 신은 하나였기 때문에 본래 있던 그 자리, 한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천화라고 한다. 천당, 지옥과도 차이가 있고 윤회론과도 다르다.

 내가 근본에서 왔기 때문에 근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천화다. 그럼 나는 왜 왔나. 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나. 공부하러 온 것이다. 내가 지구라는 별에 태어난 건, 이 지구를 행복하게 만들려고 왔다. 지구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도 함께 행복하려고 지구에 온 것이다. 지구를 정복하고 피폐화시키려고 온 것이 아니다.

 선불교의 생사관은 천화에 있다. 한(근본)의 자리에서 왔으니, 한(근본)의 자리로 돌아가는 게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지구에 온 것은 나를 비롯한 모든 생명체, 그리고 이 지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ㅡ 민족종교가 나왔다는 것은 보통 나라가 위기일 때다.

 "맞다."

ㅡ 세속의 이야기지만 앞으로 대통령 선거가 있다.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겠나.

 "좋은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한민족 경전 중 천부경(天府經)에는 참 많은 원리가 담겨져 있다. 우주의 이치가 담겨져 있다. 그 중 삼대 원리가 있다. 공전과 자전, 공평과 평등, 구심력과 원심력의 원리. 나는 이 세 가지 원리를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가 진짜 리더십이 있다고 본다.

 공전과 자전을 보면 공이 먼저다. 사심과 사심이 부딪히면 이기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이다. 그런데 사심과 공심이 부딪힐 때는 당연히 사심을 내려놓는 것이 리더다. 그런 상황에서 사심을 내세우면 어떻게 그 사람을 지도자라 하겠나. 그래서 자전과 공전이 아니라 공전과 자전의 원리다. 공이 우선이라는 것이 본능적으로 있어야 한다.

 공평과 평등의 원리는 공평하고 평등하게 사람을 대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구심력과 원심력의 원리는 작게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거지만, 이 나라의 대통령은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는 책임이 있다고 본다. 우리 나라 대통령의 역사적 사명은 바로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이다.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 한민족의 정신 회복이고 더 나아가서 지구의 평화에 공헌하는 것이 구심력을 갖고 원심력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 한다. 이런 뜻이 있는 사람, 한마디로 홍익정치를 할 줄 아는 홍익인간, 그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시종일관 웃음을 띤 모습이었지만 만월 도전은 한마디 한마디마다 힘이 넘치고 강한 신념이 담겨져 있었다. 공심(公心)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구도자의 모습이었다. 참 보기 좋았다. 

                                                           사진ㆍ정리=강천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