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200년 전에 중국 진나라의 황제 진시황(기원 전 259∼기원 전 210)에게 제주도는 영원히 늙지 않고 죽지 않는 불로장생의 선약이 있는 신비의 섬이었다.

진시황이 보낸 여러 방사 중에 서복(徐福, 혹은 서불徐巿)은 사내아이와 계집아이(童男童女) 수천 명을 이끌고 삼신산과 불사약을 찾는 데 십 년 가까이 보냈다고 한다. 그는 산둥(山東)반도를 출발하여 발해만, 요동반도, 한반도, 서해를 찾아다녔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명칭도 서복이 삼신산 중의 하나인 영주산(한라산)을 찾아 정방폭포 해안에 닻을 내리고 불로초를 구하였다는 설화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 제주 자연과 함께 명상을 즐기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들 (사진=제주국학원)

삼무정신의 뿌리, 국학(國學)을 만나다

제주도는 대문, 거지, 도둑이 없는 삼무정신(三無精神)이 서린 곳이다. 예로부터 나와 남이 하나인 신선사상(神仙思想)이 깊이 뿌리내린 곳이라 전한다. 나와 남의 구별이 없으니 대문이 필요 없고, 도둑이 있을 리 없다. 거지가 생겨날 까닭이 없다.

이러한 삼무정신을 21세기 평화철학으로 보급하기 위해 설립한 교육기관이 애월읍 어음리에 소재한 제주국학원(원장 고성보)이다.

1986년 서귀포 국학운동지부로 출발하여  2004년 개천 세계 한민족 평화 축제, 제1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개최 등 교육․문화․학술사업을 3대 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지난 2009년 10월 한민족의 천지인 정신에서 시작한 삼무정신을 담아 문을 연 제주역사문화공원은 매년 국내외 관광객 수천 명이 방문하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1만㎡에 달하는 공원에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15m 높이의 국조 단군왕검 입상과 제주정신의 상징인 ‘삼무기념탑’ 이 있다. 또한, 고조선의 역사와 제주의 역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국학전시관’이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통 활쏘기 ‘신시 국궁장’ 등이 마련돼 있다.

▲ 외국인들이 제주역사문화공원에서 전통 활쏘기, 국궁을 체험했다(제공=제주국학원)

산방산 용머리 혈맥잇기…제주도민의 축제로 승화

과거에는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었다. 제주도는 말이나 키우는 땅이고 정말 인재의 요람이 될 수 없을까?

제주국학원 관계자는 “큰 인물이 나오지 않는 배경으로 산방산 용머리 전설에 있다”고 전했다.

옛날 진시황이 천하를 얻었으나 이웃 나라에 제왕 감이 태어나지 않을까 항상 탐색하고 있었다고 한다. 진시황은 제주도의 용머리 지리가 심상치 않을 것을 확인하고 고종달을 불러 제주의 물혈과 산혈을 모두 끊어버려 더 이상 큰 인물이 나오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23일 제주국학원 주최로 열린 ‘제1회 으라차차 제주 하늘 열림(開天), 산방산 용머리 혈맥잇기 축제’는 끊어진 용머리를 다시 이어 제주 정신을 부활하고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한 1,000여 명의 마을 주민은 제주에 꼭 필요한 축제였다고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제왕지지혈(용머리혈)이 끊어져 인재가 없다는 부정적인 정보에서 긍정적인 정보로 전환함으로써 더 이상 후손들에게 부정적인 정보를 대물림하는 것을 방지하여 성과가 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는 제2회 산방산 용머리 혈맥잇기 축제가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행사는 용머리 지신밟기, 용연 날리기, 소원풍선 올리기, 천고문 낭독, 율려 한마당 등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치러진다.

▲ 제1회 산방산 용머리 혈맥잇기 축제에 마을주민 1천 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사진=제주국학원)

문의) 064-799-9985

▲ 제주 자연과 함께 명상을 즐기고 있는 미국인 관광객들 (사진=제주국학원)

▲ 매년 국내외 관광객 수천 명이 제주역사문화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은 국조단군왕검상 앞에서 단체 방문(제공=제주국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