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학자가 본 천부경, ‘81자에 심오한 뜻’ 왜?
외국학자가 본 천부경, ‘81자에 심오한 뜻’ 왜?
  • 윤관동 기자
  • kaebin@ikoreanspirit.com
  • 승인 2012.05.1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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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연구원 선불교와 공동으로 19일 ‘천부경과 선교문화’ 국제학술대회

“한국에는 고유한 문화가 없다. 있다면 중국이나 일본문화의 아류다.” 실제 미국 초중등 교과서에 적혀 있는 국학(國學)의 현주소다.

최근 K-POP과 드라마를 타고 한류열풍이 확산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고 역사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에서 들어온 유불도교가 아닌 우리나라 고유의 사상과 철학은 없는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연구원과 선불교(仙佛敎)는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학자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고유의 사상이 담긴 '선교문화와 천부경'을 최초로 조명한다.

오는 19일 서울 성동구청 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 학술대회에서는 데이비드 에이 메이슨(David A Mason) 경희대 교수를 비롯, 강욱(强昱) 북경사범대학 교수, 가와카미 신지(川上新二) 일본 고마자와(驅澤) 대학 교수, 소등복(蕭登福) 대만 대중과기대학(臺中科技大)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한 메이슨 교수는 ‘21세기 한국 문화에서 산신의 역할’이라는 연구논문에서 "광범위하고 급격한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산신의 흔적은 도처에 남아있다"며, "산신 전통은 ‘웰빙’ 운동, ‘녹색 한국’을 표방하는 친환경운동, 전통적인 정신문명을 되살려 감사하기, 한국의 정체성과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브랜딩 등에서 커다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북경사범대학 철학과 강욱 교수는 ‘천부경’의 사상적 함의에 대한 간론‘이라는 연구논문에서 “천부경에 숨겨진 세계는 인류의 정신을 깨닫게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며, “인류 정신의 각성을 떠나서 세계 존재 혹은 존재 상황에 관한 어떤 문제이든 무의미한 관념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가와카미 신지 교수는 한국선도와 일본문화를 비교하고, 소등복 교수는 신라시대 최치원의 천부경 해제를 도교의 본체론으로 분석한다.

이 밖에 한국 측에서 조남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가 ‘권덕규의 단군 천부경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는 것을 비롯, 동 대학원 이승호 교수와 윤관동 연구원이 ‘선교의 종교적 본질과 현대적 계승’, ‘선불교의 내세관 소고’ 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국학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의 정신문화는 불교와 유교가 전래되기 전, 천지인 정신과 홍익인간 사상이 유래한 천부경과 선교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번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 외국에서 들어와서 한국화된 한국학(韓國學)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의 학문인 국학(國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세계적인 정신문화로 발전해나가는 데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천부경은 무엇인가

"‘천부경’은 천제(天帝)의 환국(桓國)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온 글이다. 환웅 대성존이 하늘에서 내려온 뒤 신지혁덕(神誌赫德)에게 명하여 녹도문(鹿圖文·사슴발자국모양문자)으로 기록하였는데, 고운 최치원이 일찍이 신지의 전서(篆書)로 쓴 옛 비석을 보고, 다시 문서를 만들어 세상에 전한 것이다." 천부경과 관련한 ‘환단고기(桓檀古記)’의 기록이다.

천부경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은 ‘환단고기’를 편집한 계연수가 1916년 묘향산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탁본해 1917년 단군교당으로 보낸 뒤부터다. 1920년 도교사상가이자 정신철학자인 전병훈(1857~1927)이 저서 ‘정신철학통편’에 천부경해제를 실은 것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부경 해제다.

그 후 1921년 계명구락부에서 발행한 잡지 ‘계명’4호에 한별(생몰연대 미상)이 천부경을 해제했고, 1922년 유학자 김택영(1850~1927), 1923년 석곡 이준규(1899~1923), 1930년 단암 이용태(1890~1966) 등의 천부경 해제가 잇따라 나왔으며, 일제말 독립운동가 이시영, 홍범도, 여운형 등도 천부경을 소개하거나 천부경을 찬양하는 글을 남겼다.

■ 천부경 해석

一始無始 一析三極無盡本(일시무시 일석삼극무진본)
: 우주만물은 하나에서 나오고 하나에서 비롯되나 이 하나는 하나라고 이름 붙이기 이전의 하나이며, 본래부터 있어온 하나이다.

天一一地一二人一三(천일일지일이인일삼)
: 하나는 하늘과 땅과 사람 세 갈래로 이루어져 나오지만, 그 근본은 변함도 없고 다함도 없다. 하늘의 본체가 첫 번째로 이루어지고, 그 하늘을 바탕으로 땅의 본체가 두 번째로 이루어지고, 그 하늘과 땅을 바탕으로 사람의 본체가 세 번째로 이루어진다.

一積十鉅無櫃化三(일적십거 무궤화삼)
: 이렇게 변함없는 하나가 형상화되기 이전의 하늘, 땅, 사람의 순서로 완성되면서 새로운 하나를 이룬다. 이 새로운 하나는 한정도 없고 테두리도 없다.

天二三地二三人二三(천이삼지이삼인이삼)
: 이 새롱룬 하나가 바로 형상화된 하늘과 땅과 사람이다. 형상화되기 이전의 하늘, 땅, 사람과 형상화된 하늘, 땅, 사람이 어울리면서 음과 양, 겉과 속, 안과 밖이 생겨난다.

大三合六生七八九運(대삼합육생칠팔구운)
: 하늘에는 밤과 낮이 있고, 땅에는 물과 뭍이 있으며, 사람에게 남녀가 있어서, 이 둘의 조화를 통해 천지는 운행하고 사람과 만물은 성장하고 발달해 나간다.

三四成環五七一(운삼사성환오칠일)
: 하늘과 땅과 사람이 원래의 근본 상태, 형상화되기 이전의 상태, 형상회된 상태, 형상화되기 이전의 상태와 형상화된 상태가 어울려서 작용하는 상태, 이 네 단계를 거쳐 우주만물이 완성되며, 우주 만물은 본래 따로 뗄 수 없는 한 덩어리이다.

妙衍萬往萬來 用變不動本(묘연만왕만래 용변부동본)
: 하나가 묘하게 피어나 우주만물이 형성되며, 그 쓰임은 무수히 변하나 근본은 다함이 없다.

本心本太陽昻明 人中天地一(본심 본태양앙명인중천지일)
: 마음의 근본과 우주 만물의 근본이 하나로 통할 때 일체가 밝아진다. 이렇게 밝은 사람에게는 하늘과 땅이 하나로 녹아들어가 있다.

一終無終一 (일종무종일)
: 우주만물은 하나로 돌아가고 하나에서 끝이 나지만, 이 하나는 하나라고 이름 붙이기 이전의 하나이며 끝이 없는 하나이다.

출처: 한문화 편집부 엮음,『천지인』한문화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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