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라고 하는 그 '나'에 대해서 잘 알아야겠다. 대체로 '나'하면 자기 몸이 '나'인 줄 아는데, 몸은 나의 일부분이지 나의 전체는 아니다. 사람들은 이 '나'라는 한계 속에서 살기 때문에 항상 도전을 의식해야 하고, 항상 불안하고 또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천지기운을 터득하고 활용하려면 나라는 관념에서 벗어나야한다. 내 몸을 싸고 있는 피부가, 내 몸의 무게가, 내 몸의 크기가 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내 몸이 나라고 할 때는 몸의 무게와 크기라는 어떤 한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나'는 보이는 '나'와 보이지 않는 '나'가 있다. 정신이 있고 몸이 있다. 몸은 볼 수도 있고, 무게도 잴 수 있고, 크기도 계산할 수 있다. 그런데 계산할 수도 없고, 저울로 잴 수도 없고, 그 크기를 측량할 수 없는 내가 있다.

이 보이는 '나'를 지배하는 것은 정신이다. 몸을 지배하는 것은 정신이다. 정신은 기운을 통해서 몸을 지배한다. 기가 완전히 빠져버린 사람은 몸이 자기 몸이라 해도 이미 자기 몸이 아닌 것이다. 사람이라고  할 때는 정신과 몸의 합이 이루어져야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과 육체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다.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것이 주인이냐 할 때에는 분명히 알아야 된다. 내 몸의 주인은 정신이다. 몸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정신은 한계가 없다. 무한하다. 몸은 정신을 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매우 필요하다. 몸이 없는 정신, 정신이 없는 몸. 이것은 사람이라 할 수 없다. 

현대인은 정신에 대해 자신 있는 사람이 1퍼센트도 안 된다고 한다. 육체에 대해 완전히 자신이 없는 사람이 10퍼센트인 데 비해 정신에 대해 자신이 없는 사람이 99퍼센트라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우리 몸이 병이 드는 것은 피로가 쌓여서라고 이야기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일이 많아 피곤해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거의가 정신적인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몸을 빨리 피곤하게 한다. 정신적인 데 원인이 있는 것이다.

개인은 개인의 정신이 있고 몸이 있다. 가족은 가족의 정신이 있고 가족의 몸이 있으며, 민족은 민족의 정신이 있고 민족의 몸이 있다. 인류는 인류의 정신이 있고 인류의 몸이 있으며, 우주에는 우주의 정신이 있고 우주의 몸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별개인 것 같으나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몸으로서가 아니고 마음으로, 정신으로 연결되어 있다.

볼 수 있는 것은 육체의 눈이다. 우리는 정신의 눈이 떠 있어야 된다. 정신의 귀가 열려야 되겠다. 육체의 눈은 시력의 한계가 있다. 정신의 눈은 한계가 없다.  육체의 눈으로 볼 때는 너와 내가 따로따로이나 정신의 눈으로 볼 때는 너와 내가 하나이다. 정신의 눈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정신의 눈을 떠야 한다. 육체의 눈은 떴다 감았다 할 수 있으나 정신의 눈은 떴다 감았다 할 수 있는 눈이 아니다.

내 몸 안에 하나님이 내려와 있고, 내 몸 안에 진리가 있다. 예수님도 "천국이 마음 안에 있고, 내가 네 안에 있다"고 했다. 마음 안에 하늘을 모시는 사람, 마음 안에 진리를 모시는 사람, 마음 안에 부처를 모시는 사람은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다.

내 몸 안에 진리가 있고, 내 안에 교회가 있고, 내 안에 절이 있고, 내 안에 우주가 들어와 있고, 내 마음 안에 하늘이 있고, 내 몸 안에 훌륭한 의사가 있다. 내 몸은 하늘이 창조한 몸이다. 의사가 만든 몸이 아니다. 완벽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내 몸을 활용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머릿속에는 예수님, 부처님, 단군 할아버지가 내려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샅샅이 뒤져 본다 해도 우리 몸 어디에도 있지 않다. 오직 우리 마음 안에 있다. 우리의 정신 속에 있다. 정신은 몸을 초월해서 우주를 덮을 수도 있다. 과거와 미래를 통하여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정신이다.

몸은 죽지만 정신은 영원한 것이다. 영원한 것에 의지하기 바란다. 몸에 매이지 말라. 영원한 세계, 그것이 정신의 세계이다. 정신의 세계를 통해서 진리와 만날 수 있고, 성인들과 만날 수 있고, 우리 조상들과 만날 수 있고, 큰 우주의 지혜와의 만남도 이루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날 때 스스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태어나진 것이다. 천지기운에 의해서 태어나진 것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려고 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생각이 나인 줄 알지만 생각은 내가 아니다. 무수한 정보의 집합체일 뿐이다. 생각 속에 갇혀 있는 것이다. 정말로 내가 건강하기를 원하면, 정말로 내가 평화롭기를 원하면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하늘을 안다는 것이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천지를 안다는 것이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천지의 기운을 안다는 것이고, 천지의 기운을 안다는 것은 천지의 마음을 안다는 것이다. 천지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천지의 평화로움을 알고, 천지의 건강함을 안다는 것이다. 내 몸을 통해서 천지의 마음이, 천지의 기운이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천지마음은 자기가 정하는 대로 응해준다.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고, 운도 없고, 병이 항상 떨어질 날이 없고 하면, 하늘이 여러분들한테 "그래 너는 운도 없고, 병이 떨어질 날이 없고" 하늘이 그런다. 말도 조심해야 된다.

"나는 수련도 안 되고" 하면, "그래 너는 안 되고." 따라 한다. 그러니까 산에서 메아리가 울리듯이 자꾸 하는 것이다. 몸이 좀 아파도 "다 나았는데, 지금 기억으로 아픈 것뿐이야." "다 나았어. 나는 건강해." 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다 나았다고 자랑하면, 하늘이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아, 이놈이 아직도 안 나았는데 자꾸 나았다고 그러네. 그래 그럼 낫게 해 주자." 그러는 것이다.

그런데 다 고쳐주었는데도 자꾸 아프다고 하면, 그럼 "아파버려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나는 나의 주인이다.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남이  해 주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