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럽연합(EU) 상징이었던 국가 간의 자유통행이 불법 이민자들로 위기를 맞고 있다.

국경 통제를 없애고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한 솅겐조약은 유로화와 함께 유럽통합의 양대 상징이었다.

하지만 유럽에서 국경에서의 검문을 재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며 솅겐조약이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이 조약에는 26개국이 가입되어 있다. 유럽연합(EU) 27개국 회원국 중 영국, 아일랜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키프로스 5개국이 제외되어 있고, 비(非)EU 국가인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이 들어가 있다.

이 조약에 가입되면 외부에서 솅겐조약 국가에 처음 입국할 때만 심사하게 되어 있고, 일단 구역 내에 들어서면 내부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솅겐 조약 가맹국들은 지금까지 축구경기 등 국제적 이벤트에서 폭력 사태를 막고자 일시적으로 국경 통제소를 설치하곤 했으나 이민자 단속이나 추방을 목적으로 국경 검문소나 통제소를 설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덴마크가 독일과 스웨덴과의 국경에서도 입국 심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이를 강도 높게 비난했던 독일과 프랑스가 이제 국경 통제를 부활할 필요가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국은 불법 이민자와 조직범죄자 유입을 막기 위해서 30일간에 한해 임시로 국경 통제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통합을 주도해온 프랑스와 독일이 지난 20일(현지시간) 그리스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을 겨냥해 국경에서 이민자를 단속하거나 추방할 권한을 달라고 유럽연합(EU)에 요청하며 자유통행에 대한 논란이 크게 일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