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뻔한 삶을 산다는 것이 두려웠다. 어제 본 영화를 오늘도 보고 내일도 본다는 것, 작년이나 올해나 내년이나, 이렇게 그냥 살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내 삶에 변화는 내가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일순간 청중들의 온 눈과 귀를 비롯한 모든 감각이 무대 위의 한 사람에게 모였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반복하고 있던 이들에게 청천벽력같은 한 마디였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내 삶에 변화는 내가 줄 수 있다"는 것.

 HSP컨설팅 유답은 창립 15주년을 맞아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일지아트홀(구 난타전용극장)에서 유답의 설립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을 초청해 'The Power of Meditation(명상의 힘)'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300여 명의 청중들은 이 총장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했다.

 이 총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바로 '노는 것'이었다. 강의를 들으러 왔다기보다는 "나와 놀다 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달라는 이 총장의 주문과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다. 그는 왜 '노는 것'을 강조했을까.

『나는 많은 책을 썼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지구가 크지만 지구가 작다고 생각하고 많은 곳을 다녔다. 그러면서도 지치지 않았던 것은 '나는 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30년 전 <단학>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 <뇌철학>과 <세도나스토리>까지 국내외 번역서를 포함해 100여 권의 저서를 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참 가치를 깨닫고 그 깨달음을 실천하기를 바라며 전 세계를 종횡무진 누벼왔다. 강산이 세 번이 바뀔 동안 지칠 법도 한데 이 총장은 '놀고 있다'고 자신의 뇌에 '즐거운' '긍정적인' 정보를 입력해 온 것이다.

『'논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창조가 많이 일어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다. 현재 나의 모습은 누가 만든 것이 아니다. 과거의 내 생각이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그 '생각'이라는 틀 속에 고정되어버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각이라는 틀이 고정관념을 만들고 어느 순간 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면서 습관이 되고 몸에 베어버렸다는 것이다.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운 생각 속에서 하루하루를 설계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우리의 삶이 180도 달라진다는 말.

 이 지점에서 이 총장은 '호흡'에 대한 새로운 관점, 자유로운 생각을 제시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우리가 잊고 사는 이 '호흡'을 의식적으로 해보자는 것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는 기대지 않고 반듯하게 세우고 발바닥은 땅에 붙인다. 그리고 숨을 들이마실 때 세 번에 나눠서 마시고 숨을 뱉을 때도 세 번에 나눠서 내뱉는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되는 호흡과 의식적으로 하는 호흡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호흡을 세 번 마시고 세 번 내뱉으면서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느낌, 변화를 관찰하라. 이것이 바로 자기 자신과 노는 법이다.

 그리고 자기에게 집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내가 호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이다.』

 달려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나서 거친 숨을 내쉴 때가 아니고서야 자신의 호흡을 '의식적'으로 해볼 일이 없었던 관객들은 진지하게 숨쉬기에 임했다. 평생 처음 해보는 호흡법이 어색하기도 하고 곧추세운 허리가 아플 법도 하지만 집중해서 자신과 '노는 법'을 익혀갔다.

『호흡은 생명의 시작이고 또 생명의 끝이다. 밥은 안 먹고도 몇 일 씩 살 수 있지만, 숨을 안 쉬고는 3분도 버티기 힘들다. 날짜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 사망 선고를 받은 인생이다. 이 사실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하루하루, 매시간을 정말 잘 살기 위해서는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나는 1년 전이나 1년 후나 뻔하게 예상 가능한 삶을 산다는 것이 두려웠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나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작은 것을 변화시키는 것에서 찾았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이 총장이 객석에 앉은 이들에게 주문한 것은 '웃기'였다. 웃을 일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웃어보자는 것이다.

『하나, 둘, 셋! (좌중 웃음)
 웃어진다. 웃을 수 있다. "웃자"고 선택하니까 웃었다. 필요충분조건을 따지지 마라. 감정은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운명이지만, 선택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선택'을 말한 이 총장은 이어 저서인 <세도나 스토리(The Call of Sedona)> 이야기를 꺼냈다. 출판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뉴욕타임스에서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이어 워싱턴포스트와 USA투데이, LA타임스 등 미국의 유력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기가 센 곳'으로 알려진 세도나(Sedona)의 경이로운 경치와 풍경에 대해 이야기 하는 숱한 책들이 발간되었다. 그런데 유독 이 총장의 <세도나 스토리>가 미국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총장은 "세도나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세도나가 나를 보는 것을 느끼고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를 들어보라"고 말했다. <세도나 스토리>를 통해 이 총장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여러분 안에 위대한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지라도, 여러분의 직업이나 학력이 어떻든 틀림없이 그 '위대한 무엇'이 여러분에게 있다.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세도나 스토리>가 나온 이유는 그것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이다.』

 이 총장은 그 '위대한 무엇'을 만나는 방법은 지식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라고 했다. 내 안에 원래 있는 '위대함'이기 때문에 배워서 밖에서 취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발견해내는 것이다. 그 '위대함'을 발견하는 순간, 선택하는 순간,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된다.

 이 총장은 처음에는 생각이나 감정을 선택하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그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인생의 주인'이 되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 모든 변화가 바로 우리의 '뇌'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깨달음이다. 하지만 깨달음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린다. 그래서 여기서도 작은 변화를 준다. 깨달음이 아니라 "뇌를 여행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총장이 제안한 '뇌 여행법'은 바로 앞서 강조했던 '호흡'이었다. 호흡을 통해 나를 느끼고, 나에게 집중하면서 명상이 되고 또 그 과정에서 뇌를 여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호흡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 잠잘 때도 쉬지 않고 평생을 해온 것 아니냐. 이제는 습관적인, 생리적인 호흡이 아니라 의식을 갖고 호흡을 해보자는 것이다. 하루에 딱 5분 만이라도 매일 생활화해보자.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호흡'을 한다. 그 시간을 통해 하루를 설계하고 "내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는 것을 깨닫고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있다.』

 호흡과 명상으로 깨달음을 대중화하고자 이 총장이 고안한 방법이 단학이고, 유답이고 그리고 UN에 정식으로 가입된 뇌교육이다. 이 총장이 전주 모악산에서 21일간 수행을 하면서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 과정에서 한민족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을 통해 '홍익인간' 정신을 만났던 그 끊임없는 선택과 변화 속에서 오늘날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뇌교육가, 평화운동가가 탄생한 것이다.

『호흡과 명상을 통해 내 인생에 주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내 삶에 대한 철학도 갖게 된다. 개인에서 가정으로, 사회로, 국가로, 이 지구 전체로 확대되는 것이다.

 우리 뇌에는 모든 정보가 다 있다.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고, 지금 바로 알아차리지 못한 것뿐이다.』

 하루 5분 나와 노는 시간을 갖자. 호흡으로 내 안의 위대함을 발견해보자. 어렵지 않다. 힘들지도 않다. 단, 내 안에서 일어나는 어떤 작은 변화에도 기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