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3차회담을 마치고 25일 한국을 방문한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유용한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한국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미대화 결과에 대해 협의를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성남 본부장은 이날 회담 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한미간 협의 결과 이번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북미 대화가 북한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6자회담 재개 과정에서 의미있고 유용한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미 대화에서는 진지했고 깊이 있게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저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회의 시 도입 부분에 북한이 한국과 관계 개선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매우 긴 시간에 걸쳐 비핵화 과정에서 나아갈 길도 북측과 논의했다. 저는 북미 대화가 북한 새 지도부의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번 베이징 대화에서 핵심 사안은 아니었다는 입장도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는 "베이징 북미 대화의 핵심이슈는 비핵화 문제였다. 어떻게 비핵화로 북한이 복귀할 것인가"라며 "인도적 지원문제와 비핵화는 직접 연계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문제는 북한 주민들의 필요성에 의한 관점으로 접근하고, 식량부족 상황, 미국의 지원여력, 다른 주변의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대표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북한과 만날 때마다 제기하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이고, 이번 회담에서도 명시적으로 제기했다"면서 "다만 북한이 이런 말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이 있었다고 말씀을 못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주변국들과 교류와 협력을 늘려가길 기대하며,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협력을 늘려가야 한다"면서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비핵화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