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0일 장도장 보유자로 박종군(남, 1962년생, 전남 광양시)을 인정하고, 통영오광대 보유자로 김홍종(남, 1949년생, 경남 통영시)을, 발탈 보유자로 조영숙(여, 1939년생, 서울 성북구)을 인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통영오광대 전수교육조교로 이강용(남, 1966년생), 하영진(남, 1956년생)을,  진도다시래기(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 조교로 강민수(남, 1979년생), 김치선(남, 1956년생)을 선정하였다. 이번 보유자 인정과 전수교육조교 선정은 문화재청이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인정 제도를 점수제로 바꾼 이후에 처음으로 적용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장도장
  장도장(粧刀匠)은 절개를 상징하는 칼로 우리나라에서만 만들어졌던 독특한 모양의 칼이다. 박종군은 장도장 명예보유자인 박용기(朴龍基)의 아들로 일찍부터 아버지를 도와서 장도를 제작하여 전통기술이 뛰어나 이번에 대를 이어 보유자가 되었다. 그는 전남 광양의 전수교육관에서 장도 제작과 사회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 앞으로 장도의 전통 기술을 계속 발전·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평가된다.

  통영오광대는 통영 지역에서 행해지던 탈놀이로 문둥탈, 풍자탈, 영노탈, 농창탈, 포수탈의 다섯 마당으로 구성된다. 문둥이, 말뚝이 등 총 31명의 배역이 등장하며, 오광대 춤 가운데 사자춤은 통영오광대만이 있다. 이번에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홍종은 버꾸, 문둥탈의 배역을 주로 맡았으며 통영오광대 보존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전수교육조교로 선정된 이강용, 하영진도 기량이 우수하며 적극적으로 보존회에 활동하고 있는 점이 인정되었다.

  ‘발탈’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조영숙은 우리나라 창극계의 원로이면서 발탈 재담의 전수교육조교로 활동하고 있다. ‘발탈’이란 발에 탈을 쓰고 노는 놀이로 주로 중부지역에서 연희되었던 놀이이다. 이번에 보유자로 인정 예고함으로써 특히 전승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발탈 종목에 대한 전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 통영오광대

  진도다시래기는 진도 지역에서 초상이 났을 때 상여꾼들이 상주를 위로하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전문예능인들을 불러 함께 밤을 새우면서 노는 상여놀이를 말한다. 모두 다섯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 전수교육조교로 된 강민선과 김치선은 모두 진도 출신으로 각각 걸사(乞士)와 악사로 보존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고령화된 보존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 발탈(좌)과 진도다시래기(우)

  이번 보유자 인정 및 전수교육조교 충원은 전승의 대를 잇고 전승활성화를 위해 확대한 것이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고, 기존에 보유자가 있음에도 추가로 보유자를 인정함으로써 전승의 기반을 튼튼히 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보유자 인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전승의 뿌리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