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반 가영(25, 가명)씨. 하나둘 씩 친구들의 취업 소식이 들려오면 “축하해!”라고 하지만 속이 편하지만은 않다. ‘나도 빨리 좋은 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이력서를 3군데 넣어봤지만 감감무소식. 부모님 눈치도 보인다.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인 요즘 세대라지만 취업문은 높기만 하다.

전산업체 중소기업의 마케팅부 직원인 선규(34, 가명)씨. 일단 취업이 급해서 ‘들어가고 보자’ 하고 지원했지만 영 적성에 맞지 않다. 더 좋은 조건에서 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인정받는 곳으로 이직하고 싶은데 정보를 얻는 것도, 노하우를 듣는 것도 쉽지 않다.

떳떳한 자녀로, 인정받는 사원으로 명함 하나 제대로 파고 싶은 취업/이직 지망생을 위해 코리안스피릿에서 [취업 특집]을 준비했다.

조연비 기자

hsaver@kookhaknews.com

[신입사원 편]
1. 청년, 첫 단추 제대로 끼워야 성공한다.
2. 서류전형, 신입면접, 다양한 유형과 기술, 알아야 성공한다

[경력사원 편]
3.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를 제대로 알아야 커리어패스가 보인다.
4. 널려있는 취업정보,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5. 이력서는 가장 중요한 1차 면접이다!
6. 경력자면접, 기업은 이런 사람을 뽑고 싶다.

[취업특집1] 청년, 첫 단추 제대로 끼워야 성공한다

취업 멘토: 강인주 한뫼컨설팅 이사(헤드헌터/커리어컨설턴트)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9월 하순의 하늘은 드높고 들판에는 풍성함이 넘쳐나고 있지만 하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매 순간마다 마음을 졸이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이나 진로상담을 진행하면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이 시기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는 기대와 설렘보다는 취업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고용시장에서 청년층의 취업문제는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청년층의 취업시장이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휴학이나 졸업유예 등을 통하여 취업을 무작정 미룰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만의 눈높이 전략을 세워 준비해 나간다면 험난한 취업시장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나를 제대로 아는 것으로 시작하는 취업준비
진로상담 분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Frank Parsons’는 ‘자기이해’, ‘직업세계 이해’, ‘자신과 직업의 합리적 연결’이라는 3요인을 제시하면서 개인의 진로설계는 자기이해로부터 시작된다고 하였다.

이런 점에서 보면 취업준비는 나를 제대로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즉 자신의 적성, 흥미 등을 파악하여야 한다. 이런 활동은 대학교 저학년 시절에 학교 내 경력개발센터와 같은 기관에서 제공하는 검사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 아쉽게도 이런 검사를 해 본 경험이 없다면 ‘잡프로파일링’ 또는 ‘커리어곡선 그리기’라는 과정을 통해 현재로부터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아 어떤 일을 했을 때 즐거웠고 성과를 냈었는지 또는 어떤 일은 싫어했었는지 등을 생각해 보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싫어하는 일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필자가 상담하는 과정에서 취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을 앞둔 4학년이 되어서야 자신을 파악할 여유도 없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학 시절이 훌쩍 지났음을 느끼게 된다. 아쉽지만 자신에 대한 이러한 이해 과정이 없으면 취업하려는 분야나 구체적인 직무를 찾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효과적으로 작성하기가 어렵다.

 

누구나 원하는 대기업, "이게 최선입니까?"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에서 백화점 사장인 남자 주인공이 결재서류를 검토하면서 내뱉는 ‘이게 최선입니까?’라는 대사가 있었다.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청년층이라면 국내 굴지의 그룹 계열사에 입사하기를 원한다. 소위 대기업은 근무여건이 좋고 양질의 일자리라는 인식 때문에 선호되는 것이 사실이고 심정적으로 그런 청년층의 태도에 필자도 동의하는 바이지만 과연 ‘이게 최선입니까?’라고 묻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면에는 제한된 일자리를 두고 벌이는 소모적인 경쟁과 경쟁에 승리하여 입사하였다 하더라도 1년도 못 버티고 회사를 떠나는 비율이 생각보다 높기 때문이다. 일부 매스컴에서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2009년 입사자가 1년 내 퇴사한 비율은 대기업 13.9%, 중견기업 23.6% 정도로 나타나, 근무여건이나 양질의 일자리가 전부가 아님을 역설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개인의 진로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거나 결정되지 않는다. 모든 청년들이 대기업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대기업에 입사하지 않았다고 해서 본인의 진로가 잘못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개발하고 전환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상황과 인생의 목표에 따라 눈높이 전략을 구사한다면 얼마든지 취업에 성공할 수 있고 자신의 진로나 경력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짐콜린스가 저술한 ‘Good to Great’라는 책이 있다. 우리 주변에는 좋은 기업도 많고 위대한 기업도 많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회사에 취업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과련 그러한 기업이 나에게도 좋고 위대한 기업인지는 자문해 볼 일이다.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Good company, Great company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Right Company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몸에 맞는 옷이라면 맵시도 있고 활동하기도 편한 것 처럼 나에게 적합한 회사라면 그 조직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낼 수 있으며 그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진로나 경력목표에 보다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채용과정 엿보기
기업의 채용과정은 나날이 진화되고 있다. 그러한 진화과정을 살펴 보고 있노라면 기업이 자기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려는 노력이 눈물 겹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역량이 강조되면서 채용과정 요소 요소에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방법들을 배치하고 있다.

기업의 일반적인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 인적성검사 → 면접전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류전형은 1차 관문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과정이며 경력이 없는 신입사원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인적성검사는 지원자의 지적능력, 수리능력, 공간지각 능력 등 기초/일반직무능력과 인성을 필기시험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이며 적성검사 결과가 우수하더라도 인성검사 결과가 낮으면 대부분 탈락시키게 된다. 면접전형은 역량면접, PT면접, 토론면접 등 다양한 유형의 면접과정을 거쳐 지원자의 인성, 외모,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며 각 면접 유형별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모두 통과하면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 입사를 하게 된다.

채용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2부에서 별도로 소개할 예정이다.

 

 

강인주 한뫼컨설팅 이사(헤드헌터/커리어컨설턴트)

 

 

前 한국직업방송 전문패널(2011년 상반기)
前 서울대 행정대학원 진로정보센터 소장(2009년)
前 제대군인전직지원연구(V-TAP) 자문위원(2007~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