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서류전형에 통과한 지원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채용과정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전형에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인문학 전공자인 '최 양'은 인상 좋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고, 주변 사람들과 인간관계도 좋은데 상반기 정규직 연계형 인턴채용 면접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이번에도 서류전형에는 통과를 하였지만 면접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최양은 왜 매번 면접에서 탈락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신입 면접의 다양한 유형과 의의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면접은 종합적인 인물판단의 과정이다 : 역량면접, 토론면접, 프리젠테이션 면접, 인성 면접

중국 당나라 시절 관리를 등용할 때, 인물 됨됨이를 몸, 말씨, 문필력, 판단력을 기준으로 평가하였다고 한다. 즉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취업에 있어서 면접과정도 ‘신언서판(身言書判)’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암기 위주의 지식 보다는 지원자의 역량, 잠재력, 열정 등을 중시하고 있어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고 다양한 면접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실시되는 면접은 대개 역량면접, 토론면접, 프레젠테이션면접과 인성면접으로 구성된다. 먼저 역량면접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미리 정해진 질문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심층적인 질문이 계속되기 때문에 섣부른 거짓말은 들통나기 쉬우니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핵심이다.

토론면접은 기업에서 회의를 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실시하는 면접이다. 우수한 사람을 가려내는 개념이 아닌 채용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제외하려는 과정이기 때문에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프레젠테이션면접은 제시된 자료를 제한된 시간에 분석하여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조리 있게 발표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인성면접은 임원들이 진행하며 지원자의 인성이나 가치관 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태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튀는 것 보다 성실한 인상을 주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면접에서‘첫 인상’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미국 UCLA 심리학과 교수인 앨버트 매라비언(Albert Mehrabian) 박사는 커뮤니케이션 구성 요소 중 옷차림, 용모, 인상 등의 시각적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론을 발표한 바 있다. 즉 면접복장, 말투, 제스쳐 등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미지 메이킹도 면접 비에서 중요한 항목으로 간주되고 있다.

자기소개 1분에 승부를 걸어라

면접에서 번번히 떨어지는 최양. 필자가 캠코더를 활용하여 모의면접을 시행해 본 결과, 면접 필수 질문 중 하나인 자기소개부터 어긋나고 있었다. “저는 00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마케팅 업무에 지원하는 최00 입니다”, “저는 독서를 좋아해서 1달에 2권 이상의 책을 읽어 상식이 풍부하며” 등 특징 없고 장황한 자기소개를 하고 있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올 경우 긴장하여 목소리가 떨리고 손동작이 많아지는 단점과, 가끔 경어체가 아닌 ‘~요’로 끝나는 표현도 문제점이 있었다. 필자의 피드백과 함께 녹화된 영상을 본 최양은 자신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보고서야 자신이 면접에서 지속적으로 탈락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면접에서 ‘자기소개’는 1분 이내에 짧고 굵게 끝내는 것이 좋다. 자신의 경험과 특징을 가장 잘 반영하는 키워드나 캐릭터를 활용하면 좀 더 좋을 것이다.

최양의 자기소개를 이렇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BMW를 타고 다니는 최00 입니다. 놀라셨죠? BMW는 버스, 지하철, 걷기를 뜻합니다. 지하철과 버스는 독서를 좋아하는 제게 소중한 도서관입니다. 책을 통해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어 언젠가 현업의 과제와 마주쳤을 때..(중략)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석천’이란 말처럼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모아 온 작은 아이디어들로 최적의 솔루션과 전략을 만들어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겠습니다”. 수정된 표현의 좋고 나쁨은 독자들이 판단해 줄 것이라 믿지만, 면접관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괜찮은 자기소개라 생각된다.


면접은 생방송, 연습만이 살아 남는 길.
기업은 자기소개서 또는 면접에 임하는 비장한 모습 뒤에 감춰진 지원자의 ‘쌩얼(민낮)’을 보고자 면접장에서 지원자를 무장해제시키려 한다. 그러한 면접의 과정은 실수를 허락하지 않는 생방송이다. 생방송에서 연기자나 진행자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수 많은 연습을 하듯이 면접도 모의면접 또는 거울을 활용한 연습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실수를 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준비한 내용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를 찾아 왔던 김 군(2편 - 자기소개서 편 참조), 최 양과 같이 우리나라 보통 대학생들이 수 많은 경쟁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서류전형, 면접전형을 헤쳐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남들과 조금은 차별화 된 입사지원서 작성과 면접 답변을 준비한다면 취업 성공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에게 3편에 걸쳐 조언한 내용이 취업에 작은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전하는 바이며, 또 꼭 그렇게 되리라 믿으면서 청년취업 편 연재를 마친다.

강인주 한뫼컨설팅 이사(헤드헌터/커리어컨설턴트)

 

다음 편에는(10/24, 월) 경력자 취업, 이직 편이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