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웃음을 터트리는 이선경 교사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올해 정말 살맛나네요. 저 행복해요."

 함박 웃음을 터트리는 이선경 교사. 교직 생활 31년을 맞는 이 교사는 올해 4월 5학년 전체 학생 900여 명과 함께 천안에 있는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방문했다. 국학원을 사전 답사하여 사진을 찍고 현장학습 제안 보고서를 내어 전격 채택되었다. 학부모도 적극 찬성하여 대부분 학생이 참여했다.

"5학년 1학기 사회과목은 우리 역사 중 고조선부터 배우기 때문에 적절했죠. 우리 아이들이 단군할아버지가 마흔일곱(47) 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매우 중요해요."

이 교사는 매년 담임을 맡은 아이들에게 국학교육을 한다. "올해 더욱 기쁜 것은 아이들이 예년보다 더 빠르게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행동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이죠. 아이들은 훌륭한 조상의 후손이고 대단한 존재란 것만 알려줘도 가슴을 펴고 달라지죠." 100번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다는 그녀의 신념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진 듯하다.

형제가 없는 외동이나 둘만 있다가 보니 자기주장이 강하고 이해심이 없어 다툼이 많거나 무기력한 아이들은 이 교사가 “우리는 하나인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하면 벌써 의젓해진다. 학교에 가는 게 기다려져서 방학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는 아이들.

앉았다 일어서기 시범을 보이는 이선경 교사.


올해 그녀가 아이들과 매일 수업 전에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이 앉았다 일어서기 체조. 학기 초 20개로 시작해 하루 1개씩 150개가 최종 목표이다. 스스로 건강해진 것을 느낀 아이들이 먼저 하자고 챙길 정도이다.

"요즘 교육은 아이들에게 좌뇌를 많이 사용하게 하는데 우뇌를 써서 균형을 맞춰줘야죠. 몸부터 건강하게 하는 것이 시작이죠. 몸을 쓰면 감정이 가라앉고 올바르게 보게 되죠."라는 이 교사는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도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게 한다. 왜 하는지를 알려줘서 벌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한다.

이선경 씨는 웃음수업으로 MBC SBS 등에 세 번이나 방송을 타기도 했다. 수업 중 에너지가 떨어질 때 그녀가 "우리 한 번 웃을까? 웃음버튼 준비!"하면 아이들은 자기가 정한 몸의 한 곳을 누르고 박장대소를 한다. 이 교사는 “포기하지 않고 일관되게 아이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죠.”라고 소신을 밝혔다.

늘 싸우고 말을 듣지 않아 엄마도 포기한 아이가 변화하는 데 1년이 걸렸다. 또 학교 설문에서 ‘자살하고 싶다’고 답한 아이는 아빠가 너무 무서워 잘 먹지도 않아 또래보다 훨씬 작았다. 그 아이들의 부모를 만나 상담하여 교육했다.

학부모를 만나면 그녀가 먼저 가슴 아픈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아 마음을 열면 학부모도 자신이 아이를 대하는 모습을 돌아본다.

지금은 19살인 그녀의 둘째 아이는 자폐증 증상 직전까지 갔었다. "아이가 무기력하고 늘 싸워야 해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죠. 그럴수록 교감 교장 장학사가 되고자 공부에 매달렸는데 어느 날 미술 치유 수업 때 제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3년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제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게 되었죠."

 그 둘째 아이는 뇌교육을 받고 좋아져 어느새 그녀를 이해하기까지 되었다. 그녀는 2001년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고 나서 단학수련을 했다. 2006년 뇌교육 연수를 통해 국학을 바탕으로 ‘홍익인간’의 인성을 가진 인재를 키우는 홍익교사 활동을 시작했다.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은 그녀가 담임한 학생의 어머니인 교사가 아이의 변화를 보고 감동해서 교육을 받아 이제 함께 하는 홍익교사가 된 것이라고 한다.

 "그분은 남편을 일찍 잃고 자신도 아이도 의욕이 없고 무기력했던 것이 완전히 달라졌죠."

이선경 교사는 “제가 전에 굉장히 이기적이고 나 자신의 성공만 중요했죠. 그 성격 때문에 시댁과도 마찰이 일고 남편도 실망했죠.” 라고 한다. 그녀는 국학을 알면서 조상에 대한 마음이 깊어졌다. 늘 잊어버렸던 시부모의 기일도 먼저 챙기고 배려심이 많아진 그녀의 변화에 남편이 신기해했다.

아이들과 웃음수업을 하는 모습 "웃음 버튼 준비하세요!"


“뇌교육 부부캠프에서 남편은 국학과 뇌교육을 알고 ‘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테니 본격적으로 일하라.’고 하더군요. 요즘은 제가 탁상용 달력에 교육이나 트레이너 가는 날을 기재하면 남편이 자기 스케줄을 조절해서 집안일을 도맡아 줄 정도예요. 정말 든든한 후원자죠.”라며 함박웃음을 머금었다. 최근에는 단기연호 함께 쓰기 100만 서명운동에서 자신의 목표 1,000명을 세우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남편은 정말 훌륭하다고 존중해주고 직접 도와주며 힘이 되어주었다.

매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들에게 보내는 알림장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고민하는 이선경 교사. 현재 52세인 그녀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된다.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해 졸업을 앞둔 그녀는 60세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의 뇌교육학과 교수를 목표로 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