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우리나라를 홍보하기 위해 발간한 잡지에 독도와 다케시마(竹島)를 함께 표기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문제는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우리 문화를 외국에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계간지 '코리아나'에서 시작되었다. 잡지의 2011년 여름호 일본어판에 실린 '제주여자들의 강인한 삶' 글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 대한민국 대표 공식 잡지인 '코리아나' 2011년 여름 일본어판에 실린 '제주여자들의 강인한 삶' 글. 이 글에서 '독도'를 '일본의 다케시마'라고 부연 설명하여 물의를 빚었다. / 출처='코리아나'

 의도도 내용도 좋았다. 제주 해녀들의 입을 빌려 "(독도는 당연히 제주 해녀들의 밭이었고) 엄연한 우리 땅인데 지금에 와서 일본과 무슨 영토 분쟁이냐"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일본어판 잡지를 위해 번역을 하면서 독도를 '獨島'로 쓴 뒤 '日本の竹島(일본의 다케시마)'라는 부연 설명을 달았다.

▲ '코리아나' 2011년 여름 판

 이 사실은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이 한국국제교류재단 자체 평가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하면서 드러났다. 국회도서관 해외자료조사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코리아나 잡지의 외국판 번역 오류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일본에 독도가 다케시마라고 널리 홍보해준 셈"이라고 하자 재단 측은 "국내 매체들의 통상적인 번역 표기"라고 답했다. 재단 측은 "통상적으로 국내 매체들이 독도를 쓸 때 괄호 안에 일본명으로 다케시마를 쓴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이번 표시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누리꾼들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 땅 속에서 누워계시던 이순신 장군이 놀라서 거북선 몰고 외교부 찾아갈 일" "국민 혈세로 한다는 일이 고작 일본에 땅 팔아먹기냐!! 세금으로 헛짓하지 말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문제가 된 국가홍보 잡지 '코리아나'는 지난 1987년 창간되었다.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8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154개 국에 배포된다. 코리아나는 계간지로 2만 8,400부를 발행해 이 중 79.9%(2만 2,638부)를 각국 정부 및 언론, 국·공립대학도서관, 한국학자들에게 전해지는 한국 공식 잡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