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율려의 바람이다.

 율려의 바람을 타고 영가무도(詠歌舞蹈)가 터져 나온다. 한을 풀고 흥을 넘어 신명의 바람이 일어나니 영혼의 노래와 춤이 나온다. 그것은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모두가 동일하다. 누구에게나 밝은 태양 같은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태양에 구름이 가려져 있다가 구름을 물리치는 것은 바람이다. 그것이 한국인의 독특한 신바람이다. 신바람은 어디에서부터 왔는가. 단군 이전 시대부터 영가무도라는 이름으로 내려왔다.

 그런 영가무도가 2000년 만에 부활했다. 영가무도의 신바람이 정신문명의 시대를 열 것이다. 

 우리 민족의 풍류도의 3대 사상이 ‘한’과 ‘흥’과 ‘무심’이다. ‘한’은 恨이기도 하며 限이기도하고 하며 무한함을 뜻하는 ‘한’이기도하다. 

 일본에 초청을 받고 4박5일의 일정으로 율려를 전하기 위해 갔다. 일본 사람들의 특성은 지나치게 표현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고 절제를 잘한다고 했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을 한 그네들의 절제가 중심에서 나오는 절제인지 무엇에 억눌려 기를 못 펴서 힘들어하면서 표현하지 못하는 절제인지 두드려보면 알 것이다. 

▲ 지난 7월 25일 일본 나고야에서 율려, 영가무도 교육을 했다.

 절제와 격식은 자신을 스스로 방어하는 기술이다. 자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사회생활의 방편이다. 물질문명의 성공 시스템에 적응하는 절제와 격식은 영혼을 속박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나는 그것이 보인다. 영혼이 수많은 시스템에 짓눌려 기를 못 펴고 있는 영혼의 한숨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그 영혼이 춤을 추고 영혼의 노래가 터져 나오도록 하는 방법이 바로 우리 민족의 율려이고 영가무도다. 스승을 통해 그것을 체험한 후 지금까지 수없는 실험과 연구를 거듭했다.

 영가무도를 부활시킬 수 있다면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뿐만 아니라 전 지구에 희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연구에 성과가 있는지 지구촌 곳곳에서 초청이 온다.  

 처음 만나면 음악을 하나 틀어놓고 춤을 추어 보라고 한다. 눈이 동그랗게 되는 사람, 부끄러워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 몇 명은 몸을 흔들기도 하고 어떤 이는 서서 몸을 흔들기도 한다. 그 패턴을 보면 오늘 강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알 수 있다. 

 부끄러움 두려움, 격식과 절제의 미덕으로 포장된 죄의식의 형태가 리듬에 반응하지 못하기에 영혼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이론과 실기를 알려주면서 춤을 춰야 하는 이치를 알려주면 열린 사람부터 춤을 춘다.“풍류도 강의를 가면 춤을 추게 하는데 보통 대기업에 가면 40분, 공무원들은 50분 걸립니다. 오늘 여기서는 20분 걸렸네요. 대단합니다.”라고 한다. 

 사람들이 모두 춤을 추니 춤추기 부끄러운 사람도 멋쩍어 함께 일어난다.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보면서 모른척하고 그냥 하다 보면 옆 사람들이 부추긴다.

리듬과 몸이 반응하다 보면 신바람이 불게 되고 그 바람에 잠시 부끄러움 두려움을 놓고 동조 되는 모습을 본다. 

 겨우 한 단계를 넘어갔다. 그 여세를 몰아 신명 나는 이치를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춤을 추면 몸이 소통되기 때문에 몸에서 기운이 조화롭게 흐른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으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몸이 좋아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을 굳이 이야기한다면, 선도 수련에서는 ‘정(精)이 충만해진다’고 표현한다.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 하면서 막 흔들어 춤을 출 정도면 용기가 생긴 것이다. 그 알 수 없는 용기를 선도수련에서는 ‘기(氣)가 장해졌다’고 표현한다. 

 정충(精充)과 기장(氣張)이 만들어지면 주위에 움직이는 사람들의 에너지와 동조현상이 일어난다. 혼자 일으킬 수 없는 에너지가 표현된다. 그것을 집단 신명(神明)이라고도 표현한다. 신명이 오르면 걷잡을 수 없는 바람으로 불어온다. 그때 정신도 귀신도 함께 깨어난다. 신명의 바람이 천지신명을 불러오는 것이다. 그때 내면에 있던 부정적인 정보(귀신)가 튀어나오면 비명과 절규가 나오고 그것이 다 닦이면 웃음과 밝은 빛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신명의 바람, 신바람이 어둠을 물리치는 힘이다.

 내 본성은 이미 태양처럼 밝은 것이다. 그곳에 구름이 가려 있을 뿐이다. 이 구름을 걷어내는 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수련법 영가무도가 최고다. 신명의 바람이 어둠을 물리쳤기에 한민족이 지난 1만여 년 동안 이어온 것이라고 본다.

 우리 민족의 강력한 역동성은 세계에서 제일이다. 신바람의 문화, 노래하고 춤추기를 즐겼던 그 문화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 

 나는 북 치고 장구 치고 30년을 해보니 신명내는 방법을 나름의 터득이 된 것 같다. 거기에 스승을 만나 법을 만나고 역사를 만나고 보니 절로절로 보이고 들린다.  

 우리의 신바람을 일본인에게 전달했다. 눌려있던 절제의 죄의식이 풀어지면서 신명의 극치로 올라섰다. 그 모습은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일본인이나 같다. 전 세계를 다니면서 모두 하나라는 것을 여러 번 확인한다. 영가무도가 세상에 어둠과 구름을 밀어낼 수 있는 최고의 민족 유산이라고 자부한다. 

 “선풍님! 이번 교육에 전원이 ‘매우만족’이라고 나왔어요. 10년동안 사람들에게 교육을 해보았지만 처음이에요. 정말 기뻐요”라고 말한다. 

율려, 영가무도는 세상을 밝히는 최고의 묘약이다.

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