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에서 커피를 마시고, 채소도 직접 가꿀 수 있는 카페가 있어 화제다. 충무로역 인근에 위치한 '얼티즌 팜카페'는 팜카페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카페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하여 먹는 팜카페(Farm Cafe)로 운영되고 있다. 80여 평의 실내공간을 지나면 남산이 올려다보이는 확 트인 야외공간이 나온다.

이 공간을 활용하여 상자텃밭에서 채소농사를 짓는데 올해는 300상자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3월 25일부터 상자텃밭의 분양과 판매 신청을 받고, 이와 관련한 체험프로그램과 교육도 실시한다. 얼티즌 팜카페에서는 작년부터 상자텃밭을 활용하여 농사를 짓고 관련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가족 단위와 여성 참여자들의 호응이 특히 좋았다고 한다. 올해는 지역에 위치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텃밭가꾸기를 통한 '감성계발 프로그램' 을 운영하며 이미 7곳 정도가 신청을 한 상태이다. 3월 25일부터 전화(얼티즌 팜카페: 02-2275-0923)와 홈페이지(www.eartizen.com), 이메일(inmun000@nate.com)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청년문화와 농업, 청년농부카페를 꿈꾸다.

또한, 얼티즌 팜카페는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운영되는데, 사회에 긍정적 기여도 하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기업을 지향한다. 20대∼30대 청년들이 창업하여 올해 3년째 운영중인데 작년 서울시에서 '청년농부카페' 사업으로 서울시 대표 사회적기업(2차)으로 인증을 받았다.

장성욱 얼티즌 대표에게 얼티즌과 청년농부카페에 관해서 물어봤다. "얼티즌 팜카페는 몇 가지 큰 꿈을 가지고 있어요. 첫번째는 얼티즌(Eartizen)이라는 이름에 담긴 꿈이예요. Eartizen은 Earth와 Citizen을 합쳐서 만든 말인데, 건강한 '지구'를 위해서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살고 싶다는 꿈이 담겨 있어요. 두번째는 청년에 대한 꿈이예요. 우리도 같은 청년이라서 그런지 20대, 30대 청년들을 보면 참 애정이 가요. 그래서 청년들에게 다양한 길을 보여주고 싶어요. 대기업과 고시의 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회적기업이나 농업에도 청년들이 도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세번째는 농업에 대한 꿈인데, 지구도 건강하고 우리도 건강하려면 친환경 농업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여기에 열정을 지닌 청년들이 도전하면 서로 시너지가 나겠다. 그래서 청년과 농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우리가 해보자 그래서 청년농부카페가 생겨나게 된겁니다. 얼티즌 팜카페에서 농업 전문가분들 모시고 강연도 듣고, 청년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농업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청년들도 농업에 오랫동안 몸 담고 계신 전문가분들에게 직접 말씀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어르신들도 농업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청년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든든한 지원을 약속하셨어요. 올해는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들을 준비해서 진행할 계획이예요"

안전한 먹거리, 청년실업, 지구촌 환경오염 등의 사회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고 또 복잡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접근 방식으로는 그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와 기업가, 지식인과 시민단체들이 그동안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거나 그들과 무관한 것으로 치부해 온 사회적 문제를 사회적기업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꿈을 가진 젊은 청년들은 당차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