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올해는 꼭 담배 끊으세요. 약속~"
유치원 다니는 6살 딸아이가 새해 소망 중 하나로 아빠의 금연을 적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빠의 금연 계획은 1주일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언제 금연을 결심했냐는 듯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일본은 10년 전 길거리 흡연 금지를 실시했고, 지금은 주요 지방자치단체로까지 확산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길거리 흡연, 특히 걸어 다니면서 담배 피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2004년부터 공공장소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법 시행에 들어갔고, 영국은 2007년부터 폐쇄된 모든 건물 내에서 조차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강력하게 규제하였다.
 
오는 11일(금) 아리랑TV에서 오전 7시, 오후 12시 두차례에 걸쳐 방영 예정인 '세계적인 금연열풍'편을 보면, 흡연자들의 적지 않은 반발 속에도 건강을 위해 일고 있는 전 세계인들의 금연열풍과 한국의 대대적인 금연운동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러나 주변 환경이 변해도 나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금연은 여전히 매년 새해 소망 1순위가 될 것이다.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사람들에게 공포하고,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등의 방법은 식상하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뇌활용'을 통해 금연에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 사진출처 : 브레인월드

 

큰 범주에서 볼 때 금연은 뇌의 문제다. 뇌는 하나의 정보체계를 받아들이면 그것에 지배당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 뇌는 새로운 자극을 계속 반복하면 기존의 것을 잊고 새로운 것에 익숙해진다. 사람의 생체시계에 따르면 이렇게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기까지 최소한 21일이 걸린다고 한다. 이 시간 동안 같은 의지와 행동을 반복하면 그것이 무의식의 뇌인 ‘뇌간’에 이른다. 따라서 의식적인 행동으로 금연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니코틴으로 세팅된 뇌의 쾌감회로를 건강한 뇌로 리셋하는 것이 바로 금연인 것이다.

 

1. 작심하라
단순히 ‘남이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볼까?’ 식의 절박감 없는 금연의지는 더 깊은 흡연의 길로 이끈다. 그렇다고 “이번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꼭 끊겠어”라는 식의 의지는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이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처럼, 뇌는 부정적인 정보에 민감하기 때문에 금연 내내 자꾸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의식만 있으면 피우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진다.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객이 전도됐기 때문이다. 흔히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몸이 개운하고 집중도 더 잘되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자신의 몸을 돌보는 감각이 깨어났기 때문이다.

담배를 끊으면 자기 몸을 돌보는 감각이 깨어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따라서 단순히 담배에만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금연을 작심해야 한다.

2. 3일만 견뎌라
금단증상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는 금연한 지 2~4일, 평균 3일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시간이 느리게만 흘러간다. 금연을 하게 되면 생리적, 심리적인 이유로 시간감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통 사람에게 10초가 금연자에게는 15초로 느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흡연욕구는 길어야 5분이다. 이 5분 동안 호흡이나 뇌파진동 등을 통해 흡연욕구를 잠재울 수 있다. 보통 담배 한 개비 피우는 데 2~3분 정도 걸린다. 담배를 빨아들이고 숨을 길게 내쉬면서 긴장이 풀리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흡연자는 담배 때문에 이런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담배 때문이 아니다. 흡연자가 담배를 즐기는 진짜 이유는 담배를 피우는 순간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긴장을 풀고 존재감과 안정감을 느낀다. 흡연자들은 담배가 이러한 역할을 해준다는 굳은 믿음으로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느끼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담배를 찾는다.

그러나 이것은 담배 없이도 호흡과 명상을 통해 유지할 수 있다. 보통 숨을 쉴 때 들이마시다가 내쉬는데 반대로 숨을 내쉬고 들이마셔보자. 내쉬는 숨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긴장을 풀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숨만 잘 조절해도 초조하거나 불안한 증상을 다스리기 한결 쉬워진다. 이것이 더 깊어지면 명상이 되고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감각이 더 풍부해진다. 뇌파진동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5~10분 정도 머리를 가볍게 위아래, 양옆으로 돌리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가 어느새 잠잠해진다.

게다가 뇌파진동은 장소에 구애 없이 할 수 있다. 뇌파진동이 끝난 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 모습을 머릿속에 상상해 각인시킨다.

▲ 도리도리 뇌파진동 명상법

 

3. 긍정의 이미지를 떠올려라
인간의 뇌는 진화하면서 생존전략으로 택한 부정적인 감정을 자꾸 떠올리려는 못된 습관이 남아 있다. 위험하거나 고통에 처했을 때의 기억을 잘 살려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생존전략이다.

이런 실패의 부정적인 기억은 가끔 필요 없을 때가 있는데 금연에 있어서만큼은  말끔히 잊어버리자. 담배를 손에 쥐지 않기 위해 고뇌하고 있는 모습이 아닌, 금연에 성공한 이후의 모습처럼 긍정적인 이미지를 무의식에 심어야 한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오감을 활용하여 상상한다. 이를테면 하루에 2,500원짜리 담배 1갑을 피운다고 가정할 때 1년 동안 금연을 하면 1백여 만 원의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이를 종자돈으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해 20%의 수익률이 난다. 펀드를 환매하고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간다.

오감을 자극해서 구체적으로 상상할수록 정말 신기하게도 하루라도 빨리 담배를 끊고 상상한 대로 하고 싶다는 의지가 솟구칠 것이다. 그리고 일 년 뒤에 하코네의 노천탕에 콧노래를 부르며 몸을 담그고 있는 자신이 있을 것이다.

4. 칭찬하고 보상하라
뇌는 보상을 좋아한다. 원하는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보상’을 이용할 수 있다. 가령 3일을 담배에 손을 대지 않았으니 스스로를 “장하다”라고 칭찬하고 그에 걸맞게 계획된 ‘뮤지컬 보기’ 등과 같은 자기가 원했던 보상을 주도록 하자.

기쁨을 느끼는 자극이 주어졌을 때 뇌가 그 기쁨을 느끼기 위해 자꾸 담배를 찾았듯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될 자극을 보상으로 주는 것이다.

[자료제공 : 브레인월드, 단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