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은 그 향기만으로 볼진대 한강수(漢江水)나 낙동강(洛東江) 상류와도 같은 융륭隆隆한 흐름이다.그러나 그 낱낱의 얼굴들로 볼진대 우리 조카딸년들이나 그 조카딸년들의 친구들의 웃음판과도 같은 굉장히 즐거운 웃음판이다.세상에 이렇게도 타고난 기쁨을 찬란히 터트리는 몸뚱아리들이 또 어디 있는가.”서정주 시인이 ‘상리과원’에서 표현했듯 4월을 맞아 완연한 봄기운 속에 꽃들이 저마다 꽃망울을 터뜨려 온 산을 생명력으로 뒤덮고 있다.지난 주말 벚꽃길로 유명한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는 계곡을 따라 벚꽃을 필두로 진달래와 개나리, 수선화 등이
종로구 평동 떼아트갤러리에서는 27일(토)까지 문수만 초대전 'CONNECTING THE DOTS'가 열린다. 문수만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쌀'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수평 또는 동심원 모양으로 빼곡하게 채워나가 우주의 무한함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보여준다. 실제로 그의 작품을 마주하면, 처음엔 심심한 듯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천천히 가슴 속 가득히 울림이 느껴진다. 그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단색으로 이루어진 화면이 보일 뿐이다. 한 걸음 두 걸음 가까이 갈수록 촘촘히 채워진 쌀알이 보이면서, 작품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반려묘 등록 시범사업을 오는 2월 1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농식품부는 지난 2018년부터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올해 2월부터는 증가하는 반려묘의 보호 및 유실·유기 방지를 위해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반려묘 등록 시범사업은 반려견 등록제도와 달리, 소유자의 자율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2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을 키우는 소유자는 반드시 시·군·구청에 등록해야 하지만, 반려묘는 등록을 희망하는 경우 언제든지 등록할 수 있다.또한 반려견
“온 산천이 피로 물들고 계곡마다 하얀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시체 썩은 물과 핏물이 계곡을 흐르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참혹한 전란.” 서애 유성룡이 징비록에 기록한 임진왜란의 참상이다.당시 조선인 100만 명 이상이 죽었으며, 이와 동시에 수많은 문화재와 함께 역사기록까지 불타 없어졌다. 1592(선조25)년 이전의 '승정원일기'가 모두 불타 없어졌음에도 선조 즉위 초 10년간의 기록을 되살릴 수 있던 것은 미암 유희춘(1513~1577)의 ‘미암일기’ 덕분이었다.담양 10정자 중 ‘호남삼현湖南三賢’으로 불리
짙푸른 녹음 속을 잠시 지나는 소나기로 인해 떠도는 공기에서조차 푸른 향이 배어 나오던 늦여름.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산실 전라남도 담양군의 송강정을 올랐다.‘담양 10 정자’ 중 이웃 면앙정은 중턱에 대나무가 숲을 이루었는데, 송강정은 오르는 계단을 따라서 소나무들이 열을 지어 서서 완만한 아치를 이루었다. 문득 발밑을 살피니 물기 어린 돌계단 틈에 쌀알만큼 작은 쥐꼬리망초꽃이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매력을 뽐냈다.돌계단 끝에서 마주한 정자는 동남향으로 무등산을 바라보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중앙에 방이 배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물.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의하면, “깨끗한 물만 마셔도 질병의 80% 이상을 감소시킨다.”고 한다.우리 몸에 이로운 물로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황토를 가라앉힌 물인 지장수地漿水이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차며 무독하고 모든 독을 푼다.”고 기록되었고, 예부터 염증치료와 위장질환에 좋은 물로 쓰였다. 중국의약서인 《본초강목》에서도 “독버섯을 먹은 몸을 치료하는 유일한 물”로 지장수를 지칭했다. 그만큼 지장수가 불순물을 정화하고 독소를 해독하는데 탁월하다는 것이다.하지만 매일 황토를 걸러서 지장수를
이성현 작가는 동양화를 동양화답게, 그림 속에 작가의 사상과 철학을 담아내는 사의성寫意性을 기본으로 작품을 한다. 사의성이란 그림 속에 화가의 생각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양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라고 하듯이 옛 선비와 화가 들이 그려낸 그림들을 보면, 당시 사회와 정치 상황 등을 그림의 형상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현재의 오늘날 옛 동양화의 그림을 보고, 당시 현황을 느끼고 알 수 있는 것이다.이성현 작가의 초기 작품은 전통 동양화의 미점법(쌀알 모양의 점을 중첩하여 형상을 그리는 방법)으로 새로운 해석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백미(흰쌀), 흑미(검은 쌀), 적미(빨간 쌀) 등에 많다고 알려진 '트리신'과 '퀘르세틴' 같은 기능성 플라보노이드 물질이 쌀알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트리신'과 '퀘르세틴'은 항산화, 항암, 항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플라본계열 물질이다. 특히 퀘르세틴의 경우 백미에서 검출되지 않고 흑미와 적미에서 축적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쌀알에서 퀘르세틴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한 보고는 없었다.이번 연구는 트리신 생성에 관여하는 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