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17일 지구시민운동연합이 후원하고 국학원이 전개하는 목천읍 신계리 단군나라식당의 무료급식 현장.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이면 문턱이 낮아지는 곳이 있다. 충남 천안시 목천읍 신계리에 있는 ‘단군나라 식당’은 인근 어르신들과 보육원 및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구시민운동연합이 후원하고 사단법인 국학원이 전개하는 무료식사제공은 홍익철학의 실천으로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고자 기획되었다.

지난 2월 17일 제42차 무료식사가 제공되는 그 현장을 따라갔다. 오전 9시 국학원 셔틀버스가 인근 마을과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들을 모시고 국학원에 도착했다. 이어 한 시간여의 국학 강의가 이루어졌고 국학원 1층 전시관 및 한민족역사문화공원 투어를 했다.

추운 만주벌판에서 홑겹의 옷을 입고도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쳤던 무명(無名) 독립운동가 동상을 보며 가이드의 설명에 어르신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들은 “우리가 자라온 시간을 다시 돌아보는 기분이었다. 한국전쟁으로 힘들었던 기억들을 이제는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렵던 그 시절을 살아 왔다는 것이 그저 대견하다.

국학원이 손자들에게 해주고 싶던 우리 뿌리를 알려 주는 곳 인줄 몰랐다. 봄이면 가족들과 다시 찾고 싶다.”고 전했다. 정오에 맞춰 도착한 단군나라 식당에는 천연재료로 맛을 낸 얼큰한 소고기 육개장과 시원한 물김치에 담백한 고구마순 무침 등이 준비되었다. 음식을 나르고 상을 치우는 봉사자들의 손끝에서 정성이 느껴지고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날 입장 경로당과 동면 경로당, 신계리 ‘단군나라식당’ 부근의 어르신들과 소규모 단체 총 98분에게 음식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