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부설 국학연구원(원장 조남호)은 지난 6월 20일 한국 선도와 수련법을 주제로  제10회 선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민영현 부산대 교수, 조준희 국학인물연구소장, 임태현 UBE 교수, 임채우 UBE 교수 등이 주제 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박영명 UBE 교수, 윤석민 인하대 교수, 김탁 송광사 성보박물관 연구원, 조남호 UBE 교수, 이경환 전남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주제발표를 한 교수들은 우리의 선도가 단순하게 몸을 단련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수양을 통해 인간완성을 추구하는 수련법임을 강조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향후 우리 선도수련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박성수 교수(주제: 한국의 태권도와 선도): 태권도를 모르는 한국인은 없지만 태권도와 선도를 하나로 인식하는 태권도인은 드물다. 한국 태권도는 외양상 크게 발전한 것처럼 보이나 안팎으로 퇴보의 조짐이 보인다. 태권도가 내가(정신)가 없고 외가(기술)만으로 세계화를 달려가고 있어 그 과정에서 역사를 잃고 정신이 없는 단순한 품새로 변해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중국 쿵푸나 일본 가라테에 밀릴 것이다. 태권도의 진정한 발전은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정신의 발전이며 태권도장의 새로운 탄생을 기대한다.

한국 선도는 세상과 더불어 변혁을 꿈꿔 홍익·이화의 원칙을 세웠다

민영현 교수(주제: 도교적 사유체계와 그 비교연구): 도교적 사유체계 속에서 중국 도가 도교의 사상은 중국적인 문화현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한국 선도와 민중종교사상은 보다 인간중심적인 한민족의 생활문화특징을 가진다. 중국의 신선은 세속과 단절한 존재인데 반해, 한국의 선랑(仙郞)은 오히려 세상 속에서 인간과 더불어 세상을 향한 열망을 보여준다. 세상과 더불어 세계의 변혁을 꿈꾼 한국의 선은 홍익·이화의 원칙을 세웠다. 또한 모든 인간이 신, 즉 하늘과 같아(神人合一) 오직 자기 자신의 자각과 실천만이 필요하다는 사유체계를 갖고 있다.

조준희 소장(주제: 한국 선도의 독경(讀經)과 주문 연구): 천부경 독경의 목적이 개인 내단 수련을 통해 영성(靈性)을 통하는 데 있다면, 삼일신고 독경은 뭇 사람들을 생로병사의 고통에 빠지지 않게 하고 철인의 경지로 오르게 하는 데 있다. 최근 독립기념관에서 발굴한 삼일신고 필사본은 유일본이자 최고본으로서 그 사료적 가치가 높다. 또한 단군교를 영도했던 정훈모 선생의 유품 가운데 1913년 7월에 천부경에 대한 언급이 기록된 문건도 발견하였다. 이는 천부경 유래에 대한 학계의 1920년 통설의 시기를 앞당긴다는데 큰 의의를 갖는다.

뇌파진동은 삼일신고의 강재이뇌 사상을 수련법으로 재해석 한 것

임태현 교수(주제: 음부경(陰府經)의 사상과 수련경지): 중국 황제음부경(약칭 음부경)은 땅을 포함한 보이지 않는 심오한 세계를 말하며 ‘道(도)’와 ‘盜(도)’, ‘機(기)’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448자의 글자 속에 천지인의 ‘三才之道’와 ‘人事’를 설명한 글이다. 우리 천부경은 ‘天地人’이란 단어를 중심으로 81자의 글자 속에 상생의 이치를 담아내 형이상학적이고 시간적이며 ‘道理(도리)’ 즉 정신세계를 말한다. 반면 음부경은 우리 천부경에 비해 비교적 형이하학적이며 공간적이고 ‘道術(도술)’ ‘道機(도기)’ 즉 물질적 사유체계로 이해될 수 있으며 수련의 최고 경지인 ‘天人合一’이 ‘음부의 도’에 합치된다고 한다.

임채우 교수(주제: 선도수련에서의 뇌 개념의 의의) : 중국도교에서는 ‘還精補腦(환정보뇌)’라는 말을 제외하고는 뇌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반면 삼일신고의 ‘자성구자 강재이뇌(自性求子 降在爾腦)’를 비롯해 참전계경, 태백진훈 등 우리 민족의 고유사상을 담은 민족경전에서는 뇌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한국 선도에서 뇌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뇌교육을 통한 현대 수련법으로 발전 정립되었다. 특히 간뇌를 중심으로 한 뇌파진동은 삼일신고에서의 강재이뇌 사상을 수련법으로 재해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