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순  | 진주시 한민족역사문화공원트레이너

푸근한 인상의 김임순 트레이너는 다섯 계단을 오를 수 없을 정도로 늘 허리가 아파 고생하다 2002년 남편과 함께 단학수련을 시작했다. 처음 뒤에서 구경만 하던 그녀는 6개월째 법주사 산행을 했다. “어느새 건강해졌는데도 ‘나는 아픈 사람이다.’라며 남편에게 의존했죠.  산행 이후로 내가 산에 갔다 왔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기고 뿌듯해 못할 게 없었죠. 1년째에 지리산 천왕봉을 완주하고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기분은 천국이 따로 없었어요.”  

남편과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는 그녀는 시간과 소득이 비례 되는 현실에서 어렵게 시간을 내어 국학 활동을 시작했다. “손자 손녀를 보면 ‘우리 선조들은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이 많은데 나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나?’ 저 자신에게 묻곤 해요.”라는 그녀가 국학기공강사로 장애우 70여 명이 있는 복지관에 갔을 때 처음 만난 그들은 손을 잡으면 달려들어 물고 할퀴기도 했다.

“선배 강사를 따라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갔어요. 좀 서먹하고 두려움도 있어 가식적인 마음으로 다가갔던 거죠. 이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상대가 마음을 열었는지 아닌지 금방 알아채죠. 이해타산도 없고 순수한 아이들을 대하면서 육체적으로 건강해도 마음이 비정상적인 사람도 많다는 것과 오히려 내가 장애인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죠. 제가 마음을 여니 아이들이 너무나 잘 따라주었어요.” 눈시울이 붉어진 김임순 씨는 “아이들과 만나는 동안 제가 욕심부리고 집착하는 것도 놓고 제가 배우게 되죠. 삶을 충전하는 이 시간이 항상 1순위예요.”라고 한다. “이 아이들을 세상에 데리고 나가고 싶다.”는 그녀는 작년 3월 마산에서 열린 뇌파진동 1만 강연회 때 40명을 데리고 참석했다. 처음 의견을 냈을 때 보호자와 사회복지사, 주변 국학강사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때 남편이 “그렇게 마음먹었으면 세상 속에 아이들을 당당하게 드러내라.”고 격려했다. 참석한 아이들은 너무나 즐거워하며 어울려 강연도 듣고 노래도 불렀다. 5월 9일 진주시 생활체육국학기공대회에 한 팀을 만들어 출전하고 싶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도 흔쾌히 찬성했다.

김임순 씨는 올해 2월 한민족역사문화공원트레이너로 인가받아 경남지역 방문객 유치를 담당했다. 가까운 지인과 칠순잔치 하객, 결혼식 축하객, 사찰의 신도 등 다양한 사람들과 거의 매주 천안 국학원에 위치한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찾았다. “지식을 많이 알려 드리는 것보다 위인들 앞에서 느껴지는 제 심정을 그대로 전하고자 합니다. 천부경을 전한 최치원 선생과 만주에서 활약한 무명 독립용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려 드리죠.” 그녀는 자신이 맡은 지역에서 올해 7천 명이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국학강사들과 협조하며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학교장들을 모시고 공원에 가서 현장학습, 수학여행, 효충도 캠프 등 프로그램을 알리고 학교에 홍익정신이 뿌리내리게 하고 싶습니다.”라며 교육 자료들을 파일로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또한 관광버스 기사에게도 국학을 전하고 천안을 지날 때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들러 갈 수 있도록 홍보했다. “제가 레크리에이션과 가이드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조금 기다리면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는 김 트레이너는 최근 한 환경단체에서 300명 참가신청을 받아 5월 중 인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