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지난 8일 경남 울진과 울릉지역에서 뗏목을 이용해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하는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을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제9호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뗏목인 떼배를 이용해 2인 1조로 이루어진다. [사진=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9호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뗏목인 떼배를 이용해 2인 1조로 이루어진다. [사진=해양수산부]

2015년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남해 중방렴어업을 지정하면서 시작된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어업인들이 지역의 환경, 사회, 풍습 등에 적응하며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 어업자원 중 보전할 가치가 있는 어업유산을 뜻한다. 2016년 신안 갯벌 천일염업, 2017년 완도 자주식 김양식어업, 2018년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과 하동광양 재첩잡이 손틀어업, 2020년 통영거제 돌미역 틀잇대 채취어업에 이은 아홉 번째 지정이다.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매년 음력 3월~5월 파도가 고요한 날에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떼배를 타고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해 이루어진다. 한 사람은 창경(수경)을 들여다보며 긴 낫으로 미역을 자르고, 다른 한 사람은 노를 잡고 낫 작업이 편하게 배를 움직인다.

채취한 돌미역은 마을까지 운반해 볕이 좋은 백사장 미역발에 널어 건조하고, 어촌계는 10~11월 경 ‘미역바위 닦이’를 통해 품질 좋은 미역이 자라도록 관리한다. 미역바위 닦이는 전통 도구인 낫대와 쓸개를 이용해 미역 씨앗이 미역바위에 잘 붙도록 미끼 등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의 떼배 구조. [사진=해양수산부]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의 떼배 구조. [사진=해양수산부]

이번 선정에서는 환경친화적인 전통 방식을 통해 자연산 돌미역을 마을주민과 공동으로 채취하는 문화자산으로, 역사성과 생태계 보호, 주민참여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의 보전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는 향후 3년 간 어업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어업인 소득증대, 관광객 증가, 지역브랜드 가치 향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열산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장은 “사라져가는 전통어업을 보전해 나가고, 어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