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터넷 백과사전 사이트 WIKIPEDIA에서 단군시대를 한국의 전설로 기록한 내용

외국교과서에서 한국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후부터
단군시대는 전설로 기록되고...

한국의 역사와 관련된 외국 서적, 특히 교과서는 그들 나라가 가지고 있는 백과사전의 축소판에 불과하다. 그것도 그들 나라가 가지고 있는 백과사전이 제대로 된 것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한국과 관련된 백과사전의 역사는 나라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역사는 주요 줄거리가 없고 중국이나 일본 등 이웃나라에서 언급되는 학설에 따라 변화가 무쌍하다.

최근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WIKIPEDIA 인터넷 사전은 인터넷 세대면 누구나 한번쯤 참고를 하는 무료 백과사전 사이트이다. 세계 모든 백과사전을 총 망라해 어느 것보다 정교하다고 주창되는 이 사전에서 한국을 언급한 것을 보면 다른 백과사전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를 축소하고 축소한 다양한 나라의 한국관련 역사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WIKIPEDIA는 한국의 역사는 삼한에서 유래한 것으로 적고 있다. 역사 시대를 삼한 시대부터 시작됨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의 시대는 “According to Dangun legend...”라며 단군시대를 한국의 전설로 기록하고 있다.  분명한 우리 조상의 역사가 이곳에서도 전설로 기록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미국 내 모든 교과서에서 한국의 역사는 당연히 ‘역사시대’라고 공인(?)된 기록을 토대로 삼국시대를 한국의 기원으로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교과서에서는 그것도 역사시대라고 소개한 내용의 제목은 ‘The Three Kingdoms. A.D. 400’이라며 마치 한국의 역사는 예수가 난 400년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보이게 해뒀다.

아니 틀린 내용이나마 삼국시대부터 한국의 역사가 시작됐다고만 한다면 그것은 다행이다. 일리노이 주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중국인의 한 줄기가 한국에서 와 ‘join’ 했다고 한다든가, 이미 한반도에 있던 고대한국인에 중국인이 합쳐져 한민족이 됐다는 기록도 버젓이 보인다. 북방기마민족 유래조차도 이들에겐 생소하거나 아예 개념이 없는 실정이다. 

한국의 국가설립이 중국 상나라 영향으로 이뤄졌다든가, 심지어 일본의 영향을 받아 국가제도가 정착됐다는 해괴망측한 내용도 부가된 교과서도 얼마든지 있다.

영국의 역사책 Complete History of the World을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미국 영국의 교과서가 이 정도라는 사실을 미뤄볼 때 다른 나라는 아예 들여다 볼 가치조차 없다.

삼국기원설이나 중국의 아류 문명, 중국의 속국, 이것이 외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 역사의 모습이다.
가장 정교하다는 미국의 의회 도서관에서 공인된 한국의 역사는 모든 세계 국가 역사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과연 한국의 단군시대를 어떻게 언급할까라는 궁금증을 가져본다. 하지만 여기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 의회도서관 역사기록에 한국은 기원과 관련해 “대동강변에 위치해 매우 발달된 문화를 가진 청동기 문명에서 유래했다는 것으로 한국인들은 추정한다”고 돼있다.

“그렇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인들이 그렇게 추정한다더라”(The Korean people trace...)식이다. 단군조선이 백두산도 아니고 대동강변에 위치했으며, 그나마 이런 기록이 쓰인 웹페이지에는 “이 기록파일은 임시파일(temporary)이니 참고파일로 북마크(bookmark) 하지 말라”고 발뺌하고 있다. 틀린 기록이나마 단군기록을 언급하고도 그 자체가 논란이 될 경우 끼지 않겠다는 의도이다.

그렇다면 미국 정책의 근간이 되는 국무부의 공식기록인 ‘Background note’에는 정교할까란 기대를 해보지만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곳에서도 단군기원을 BC 2333년에 세워졌다는 전설이 있다고 전하고, 본 역사와 관련해서는 “약 2000년 동안 수차례 외침을 이겨낸 나라”로 묘사, 마치 한국의 공식역사는 2000년인 것처럼 돼있다.

한국의 역사가 이렇다는 사실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도 직결돼 비쳐지기 때문에 여간 불쾌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OECD국가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며 지칭해 봐야 뒤에서는 “중국의 아류문명국, 금세기 와서 반짝 경제가 살아난 국가” 정도로 폄하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현재의 정치수준은 그나마 경제수준도 못 쫓아가는 후진 국가로 비쳐지기 일쑤이다. 

 우리의 역사가들은 왜 자신의 역사왜곡에 아무런 말을 못하는지 궁금하다. 식민사관을 벗어버리고 ‘양심선언’하는 주류 역사가 한 명 없는 현실에서 외국 교과서의 한국 역사 운운은 ‘사치’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