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학후원회는 뜻밖의 후원약정을 받았다. 서울 왕십리의 강정숙 할머니(70세)가 자신이 사망한 후에 나오는 보험금 약 1억 5천만원을 선뜻 국학후원회에 기증한다는 증서를 건넨 것이다.
 강할머니는 젊은 시절 12년간 수녀생활을 하고 69년 프랑스로 신학을 배우러 유학을 다녀왔다. 그녀는 수녀원내 보육원에서 가정이 깨져 맡긴 결손가정 아이들을 보며 세상에 나가 적극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세상으로 나왔다.


 수녀원을 나올 때도 프랑스 신부와 "평생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고 가난한 사람 중에 장애인이 있으면 그를 돕겠다"는 약속을 했다.
 복지사로서 노인복지 19년, 청소년복지 10년을 보낸 그녀의 생은 항상 새롭고 힘든 쪽을 선택했던 것으로 이어져 있다.
 대학 동창이 교수가 자신과 함께 복지사업을 하자는 제안도 물리치고 척박한 비닐하우스에서 노인들과 함께 배 밭을 일구며 살았다. 그 허름했던 시설이 이제 3개의 노인복지재단으로 성장했다.
 배고픈 시대를 보냈던 그녀는 아프리카 기아 어린이를 돕는 성금 몫을 먼저 챙기고, 걸식아동을 돕는데도 적극적이었다. 이렇게 남다른 선택을 하는 그녀를 주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강 할머니는 2006년 8월 국학원에서 민족혼 교육을 받고 나서 지난 5,000여년의 우리 역사를 통찰하며 묵상을 했다. 그녀는 우리 민족의 홍익철학이야말로 자신의 꿈을 이룰 해답이라는 결론을 얻고 국학활동가로 나섰다.


 "세상을 살리는 지렁이가 되고 싶다"며 지렁이가 땅을 살리듯 작은 힘이지만 홍익하는 세상으로 변화하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거라면 자신이 살면서 쓰고 남는 모든 것을 국학교육을 위해 쓰고 싶다고 했다.


 "혼자 할 때는 너무나 힘들었는데 저와 같은 꿈을 가지고 세상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만들고자 하는 국학활동가들이 이렇게 많아 정말 기뻤다"고 한 그녀는 그동안 살면서 굶는 아이가 없도록 돕겠다고 했는데 이제 아이들에게 밥을 먹어야 할 동기를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한 끼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국학교육을 통해 자신에 세상에 홍익할 소중한 사명을 가진 생명체라는 것을 알게 하는 일이란 지적이다.
 현재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강정숙 할머니는 "아이들은 모르고 있던 우리 역사를 이야기해주면 눈을 반짝입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나와 같이 세상을 바꿀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꿈을 갖게 되면 평생 간직한 꿈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며 흐믓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얼마 후면 캐나다 프린스조지에 조성되고 있는 HSP랜치에 가서 일을 할 계획이다.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한민족의 홍익철학을 세계적인 지구인운동을 하기 위해 한국의 선도 명상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지구촌 마을이다. "나무 심고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할 줄 알지만 현지에 가서 필요한 일을 무엇이든 하고 싶다"고 하는 그녀는 꿈과 이상을 품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진짜 젊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