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의 또 다른 공간 '기록매체박물관'  13일 디지털도서관에 개관

 오늘날 인류 문명과 문화는 기록과 매체를 통해 가능하게 되었다. 기록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한다. 역사적으로 이 과정의 중심에는 도서관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13일(월) 지식문화유산을 누리는 도서관, 정보아카이브, 박물관 기능을 종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록매체박물관'을 개관한다.

▲ 국립중앙도서관은 13일(월) 지식문화유산을 누리는 도서관, 정보아카이브, 박물관 기능을 종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록매체박물관'을 개관한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의 또 다른 공간으로 기록매체박물관은 "세상을 깨우는 힘, 기록 매체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문화, 지식, 정보를 담고 있는 각종 기록 매체의 가치를 알리고,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록 매체의 과거와 현재를 통찰하고 미래를 꿈꾸는 공간을 목적으로 한다. 

기록매체박물관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 약 920㎡(278평) 규모로 전시공간과 체험, 교육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장 중앙에는 기록문화유산을 소재로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적 원동력을 디지털로 시각화한 "책 속의 얼굴"(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 조형물이 있다. 가로 3미터, 세로 2.7m(두상 사이즈 : 2.1m x 2.4m) 크기의 조형물은 인간의 머리와 책의 펼쳐짐을 접목한 금속 조형물 표면에 LED 소자를 부착한 입체 캔버스를 구현한다. 기록의 시간과 생각을 주제로 한 5개의 콘텐츠는 기록을 통한 생각의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다.

기록매체박물관 전시공간은 다음과 같이 3부로 구성되었다. 전시물은 총 200여 점이다. 
1부 『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
점토판부터 문자, 종이의 탄생까지 선사시대부터 기록 매체가 출현하고 발전하게 된 상황을 개괄적으로 조명
 2부 『기록 매체, 세상을 담다』
문자와 그림묘사 기록방식을 넘어 사진, 영화, 녹음 등 과학의 발전으로 생겨난 기록 매체 소개 
3부 『디지털 기억 시대, 컴퓨터와 전자 매체의 등장』
한국 최초 컴퓨터부터 태블릿 PC까지 컴퓨터의 발전과 저장 매체 변천사를 소개하고 디지털 매체의 취약점도 되짚어 본다.

체험ㆍ 교육 공간은 ‘옛날 인쇄술 체험’, ‘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 ‘매체를 변환해드립니다’ 등 세 가지 과정으로 구성된다. 옛날 인쇄술 체험은 목판, 금속활자, 납활자, 등사기 같은 옛날 인쇄 도구를 이용하여 시엽서 등을 직접 인쇄할 수 있다.  추억의 타자기로 쓰는 편지는 지금은 사라진 2벌씩 타자기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공간이다. 또한, 과거의 음반, 테이프, 비디오테이프 등 현재 재생할 수 없는 매체를 디지털화를 통해 CD, DVD 등 현재 작동이 가능한 매체에 변환하여 가져갈 수 있다.

기록 매체는 시대와 세대를 넘어 눈부신 기술로 유례없는 기억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이 가진 보존 취약성 극복을 위해 DNA 스토리지, 원자 메모리, 석영광학 저장 기술 등 미래 저장 매체도 개발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기록매체박물관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기계에게 생각하는 힘을 불어넣는 새로운 기록 매체가 만드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모두가 꿈꾸는 풍요일 수도, 또 하나의 거대한 도전일 수도 있다.”라는 질문을 던진다.

개관식은 13일(월) 오후 3시 열린다.  박노철 연세대 교수, 조성준 前 중앙정보테크 사장 등 주요 기증자 10여명을 비롯해 신숙원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김찬돈 법원도서관장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