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11일 시사회  

"지금의 위기상황 속에서는 정신적 기개와 포부를 회복해야만 한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역사인식을 심어줄 단 하나의 영화이다. 청소년들이 많이 보면 좋겠다. "

고구려, 발해의 온기를 찾아서 역사의 현장으로 떠난 도올 김용옥의 가슴 벅찬 여정을 담은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11일(금) CGV 왕십리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영화의 주인공인 도올 김용옥,  영화를 연출한 류종헌 감독이 자리했으며, 수많은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해 첫 공개되는 영화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나의 살던 고향은'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도올 김용옥, 류종헌 감독.<사진=시네마달>

도올 김용옥은 “류종헌 감독의 집념이 만들어 낸 영화다. 이 영화는 국정교과서 논란이 있을 때 시작되었는데, 마침 그 때 '도올의 중국 일기'라는 책을 썼고 국정교과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 책이 상당히 읽혔다. 그러던 와중에 JTBC 프로그램 '차이나는 도올' 강의가 이어졌고 젊은 친구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한 과정을 본 류종헌 감독이 어떻게 해서든 고구려, 발해의 여정을 영화로 제작해서 많은 사람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볼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집념을 가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럽다. 제가 원래 의도했던 모든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했고 영상과 내용을 적절하게 구성한 것 같다"며 영화에  애정을 드러냈다.

▲ <나의 살던 고향은>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도올 김용옥, 류종헌 감독. <사진=시네마달>

류종헌 감독은 "도올 선생님과 함께 고구려, 발해의 현장을 다니면서 최대한 많은 곳들을 영상에 담고자 노력했다. 제가 놀랐던 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사상가라고 하는 도올 선생님이 가시는 곳마다 놀라고 한탄하시는 모습이었다. 선생님이 매 순간 놀라셨을 정도로 우리의 조상들은 이렇게 넓은 벌판에서 광활한 의식을 가졌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지식적으로 설명하거나 설득하려는 태도는 일부러 배제했다”라는 연출방향에 관해 이야기했다. 

▲ '나의 살던 고향은'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도올 김용옥' <사진=시네마달>.

 현재의 역사인식과 혼란스러운 시국을 향한 도올의 일갈도 이어졌다. 도올은 "단재 신채호 선생이 광개토대왕비나 환도성 무덤 떼를 보면서 감동을 받은 지 꼭 100년 만에 그곳을 방문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가지도 않고 고구려를 논하고, 역사를 논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애잔했다”며 역사의 현장에 처음 섰을 때의 감흥과 흥분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도올은 "국민은 철저히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따져봐야 하고 역사적 인과응보를 주장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서 내가 용단을 내려야겠다고 빨리 문제를 종결시키면 빠르게 정리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탄핵 등 상황이 지저분하게 흘러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은 실망과 절망을 또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전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하여 도올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은 엄청난 분열과 혼돈에 시달리게 되고 전세계의 세계질서가 재조정될 것이다. 전세계가 각자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 위기의 상황은 바꿔 말하면 ‘변화’가 가능한 절호의 기회다"라는 새로운 관점을 전해 장내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 '나의 살던 고향은'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종헌 감독. <사진=시네마달>.

"트럼프는 이데올로기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이념구조, 즉 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 의식의 지평은 ‘고구려, 발해 패러다임’으로부터 마련될 수 있다. 우리가 쪼잔하게 남한이니 북한이니 싸울 게 아니라, 거대한 동북아시아의 주축으로 바로 서야 한다. 이 험악한 세상 속에서는 정신적 기개와 포부를 가지고 우리 역사를 다시 인식해야 한다. 이 영화는 예전의 기개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세계적인 사상을 만들려면 세계적인 깡다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어린 중고생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한다. 절망의 늪에서 이 영화로 새로운 탈출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 이 영화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직후, ‘2016년 가장 따스한 위로를 선사할 영화’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은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