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은 완숙 전의 생감을 채취해 껍질을 얇게 깎아 말린 대표적인 건조과실이다. 예부터 곶감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던 온가족 영양 간식이다. 명절 선물, 제사 음식으로도 빠지지 않던 친근한 음식이기도 하다.

곶감의 원재료인 떫은 감은 생감으로 먹긴 힘들지만 곶감으로 가공하면 당분이 무려 감의 4배가 된다. 곶감에는 비타민A가 감의 7배, 비타민C가 감의 1.5배 함유돼 있다. 또한 곶감은 기침과 가래 증상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어 환절기 감기 환자들에게 좋다.

▲ 함안곶감.

곶감은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청정 지역에서 건조시켜야 질 좋은 상품이 된다. 경남 함안군 여항산은 공기가 맑고 안개가 잘 끼지 않아 곶감 건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해발 770m의 여항산 청정지역에서 50일 정도 건조된 감들은 부드럽고 쫄깃한 함안곶감으로 재탄생된다.

함안곶감은 조선 숙종 때부터 궁중 진상품으로 쓰였을 만큼 맛과 품질이 뛰어난 곶감이다. 품종은 함안의 고유품종인 ‘함안수시’를 원료로 한다. ‘함안수시’는 당도가 높고 씨가 적으며 식감이 쫄깃하다. 감 끝이 뾰족하고 색이 선명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함안은 총 650여 개 농가의 약 300ha에 이르는 지역에서 매년 2,400여 톤 가량의 곶감을 재배하는 지역이다. 함안의 감 재배 농가들은 10월 말부터 감을 수확해 선별 작업을 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에는 본격적인 감 깎기와 건조 작업이 시작된다.

건조를 마친 함안곶감은 12월 말부터 출하를 시작한다. 함안군에서는 매년 함안곶감 출하시기에 맞춰 곶감축제를 진행한다. 축제에서는 누구나 질 좋은 함안곶감을 시식해볼 수 있고 직접 곶감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최근 고구마말랭이, 사과말랭이 등 다양한 건조식품이 맛 좋은 영양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건조간식은 장기간 보관이 용이하고 언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말린 과실과 채소 등은 건조 과정에서 풍미가 더욱 깊어지고, 원재료의 영양 또한 보존되거나 더 풍부해진다.

이러한 건조간식의 원조 격이 바로 곶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