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태양에너지에 의해 삶을 영위한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물은 태양이 주는 에너지를 받고 산다. 눈에 보이지 않은 미생물로부터 인간까지 태양의 혜택을 입지 않은 것은 없다. 역사상 태양에너지를 가장 처음 사용한 것은 남조류의 일종인 스트로마톨라이트이다. 바다에서 서생하면서 바닷물에 투과된 약한 광선을 이용하여 오늘날 지구에서 여러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산소를 만들어 낸 것이다. 지구에 산소가 만들어짐에 따라 다양한 생물군으로 진화될 수가 있었다.

▲ 서호찬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교수



인간 역시 태양에너지에 의해 진화되었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흔적이 인간의 피부조직에 남아 있는데 이것이 비타민D를 생성할 수 있는 것이 증거로 남아 있다. 태양에너지를 기점으로 식물체는 광합성을 하고 이 식물체를 이용하는 동물이 생겼으며 인간은 식물과 동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영양분을 제공받는다. 서로 유기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태양은 인간에게 영양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제공한다. 태양에너지를 물리적으로 보면 에너지 준위가 강한 전자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런 강한 전자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광음파의 형태로 인간에게 다가오고 있다. 광음파는 파동의 형태이지만 기운이라고 달리 말할 수 있다. 기, 기운은 예전부터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기분이 좋다, 기운이 없다, 활기가 없다” 등 우리는 일상에서 기운을 늘 사용한다.

우리 인체에서 기운의 출발점은 배꼽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배꼽이 생명줄이라고 하여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배꼽 바로 아래에는 단전이 있으며 이곳을 대해(大海)라 하여 정혈(精血)을 저장하는 곳이라 말한다. 배꼽은 생기와 오장육부의 근원이고 12경맥의 뿌리가 되며 호흡과 삼초(三焦)의 뿌리가 된다.
배꼽은 태아기에 어머니에게 유일하게 산소와 영양분을 제공받은 생명의 근원의 흔적이다. 탯줄에 의지하여 어머니와 구심점을 이루고 생명의 정보를 받은 생명줄이다. 지구의 탄생에서 우리가 구심으로 삼고 지탱하게 한 것도 태양이다. 태양은 우리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제공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태양은 항상 그 자리 그 시간에 있으면서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지구에게 사랑을 전한다.

태양은 우리에게 기운을 주는 배꼽과도 같은 존재이다. 어머니에게 무한한 사랑을 탯줄을 통해 받고 우리가 탄생이 됐듯이 태양은 어머니와도 같은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 준다. 또한 태양은 지구에게 법칙과 질서로 춘하추동과 수승화강에 의해 자연의 순환 고리를 만들어 준다. 태양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체에 감추어져 있던 배꼽을 보면서 다시금 무한한 사랑을 느껴야 되지 않나 싶다.

서호찬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