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된 ‘해외거주 독립군 후손돕기 기금마련 한마음 콘서트’가 지난 7월 30일~ 8월 6일 열려 부산시민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이번 행사는 나와 민족과 인류를 생각하는 올바른 청소년 상을 확립하고 독립군 후손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갖고 돕자는 취지로 부산국학운동시민연합과 천안의 대안학교인 한마음 고등학교(교장 이명민) 학생들이 마련했다.
7월 30일 불볕더위 속에 열린 부산역 광장 첫 공연을 시작으로 8월 1일 해운대 대천공원, 8월 3일 부산적십자회관, 8월 6일 해운대 백사장 청소년 존에서 열려 부산시민 2,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부산의 김진하 국학강사는 “우리가 있기까지 아름답고 숭고한 독립군의 희생이 있었음을 젊은 세대들이 느끼고 함께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가진 재능을 뜻있는 곳에 발휘해 진정한 성장을 할 수 있는기회를 만들자”고 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한마음 고등학교에서 그룹사운드활동을 하는 아들 김형관군(17, 리드기타·보컬)을 통해 제안을 하고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학생들 모두 동참의사를 밝혀 국학원에서 7월 21일~22일 민족혼교육을 받고 22일부터 부산에서 합숙하며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성미쁨(19. 드럼)군을 비롯해 박주형(19. 보컬), 오륜(18.리드기타), 이승재(17. 베이스 기타), 이은미(17. 신시사이저), 김유빈(17. 마술공연), 김형관군 등이다.
 공연은 한마음고등학교 6인조 그룹사운드 공연과 마술공연, 부산 세계국학원청년단의 이화댄스공연, 단태권도 시범, 단무도 시범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졌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학생들이 훌륭한 뜻을 가지고 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는 것이 장하다”며 자발적으로 모금을 돕기도 했다. 용돈을 넣는 어린이부터 꼬깃꼬깃 아껴둔 만원을 선뜻 기금함에 넣은 노인들까지 많은 시민이 모금에 참여해 뜨거운 마음을 나눴다.
 공연에 참가한 김형관군은 “공연을 하면서 저 자신이 ‘작은 독립군’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어려운 독립군 후손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기타를 치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는 그들은 뜨거운 독립군의 피가 이어진 자손임이 느껴졌다.
 요즘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민족정체성이나 미래에 대한 비전보다 가벼운 오락과 엔터테인먼트에 치중한다는 사회적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뜻 깊은 일에 열정을 쏟아내는 젊은이들이 있어 우리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