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고교자유학기제를 표방하며 지난 2014년 설립된 벤자민학교는 올해 2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입시 준비만 해도 모자랄 것 같은 시기에 1년간 지역 사회와 세상을 학교로 삼아 다양한 활동을 했던 1기들은 졸업 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체험적 인성교육인 뇌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명문대안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벤자민학교 1기 졸업생들의 소식을 소개한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학생들(사진=고원정 제공)


자신이 속한 사회에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해

벤자민학교 졸업 후 일반계 고등학교로 재입학한 김상훈 군(18)은 지난 중간, 기말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다. 상훈 군은 “벤자민학교에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고 삶의 주인이 되고자 마음먹었다. 뇌활용의 BOS법칙 중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어, 환경을 디자인하라는 말을 명심하며 매일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상훈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구자도 교장(경북 영동고등학교)이 뇌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학교에 뇌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 해피스쿨 협약을 체결했다.

▲ 경북 영동고등학교 해피스쿨 협약식

벤자민학교를 다니며 도예가를 꿈꾸게 된 서성은 양(19)은 올해 도예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학급 반장으로 선출되어 솔선수범해서 반을 이끌며, 지난 중간고사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또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삼성 꿈 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 성은 양은 “벤자민학교에서 인성영재로서 홍익의 꿈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당당하게 밝힌 것이 장학생으로 뽑힌 이유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김희령 양(18)은 지난 학기 교과우수상을 수상했고, 임서완 양(18)은 동국대학교 문화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구를 무대로 미국·뉴질랜드에서 유학 및 해외 자원봉사 활동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자원봉사 활동과 유학을 가는 친구도 생겼다. 김성윤, 윤창규, 양성훈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뉴질랜드 자원봉사 활동을 했고, 이후 김경재, 이태수, 복현 군이 현재 뉴질랜드에서 거주하고 있다.
 

▲ 뉴질랜드에서 자원봉사 활동 중인 윤창규, 김성윤, 양성훈 군.(사진 왼쪽부터)

김민주, 조은별, 조민영 양은 올해 10월에 미국으로 해외 자원봉사와 유학을 떠난다. 조은별 양은 “벤자민학교 1년간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고 언제 행복한지 알게 되었고, 시험과 성적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게 되니 스스로를 바라보고 성찰하는 힘도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조 양은 지난 5월 교육부가 후원한 미래세대포럼에서 학생 패널로 참석해 벤자민학교를 소개하기도 했다. 은별 양은 포럼에 참석한 교육관계자들에게 “자유학기제는 자기 성찰이 가능한 고등학교에 더 적합한 것 같다”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 미래세대포럼에서 벤자민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조은별 양

대학 입학 그리고 취업

고원정, 양성훈 학생은 지난 4월 검정고시 합격 후 글로벌사이버대 문화콘텐츠와 글로벌경영학부에 합격했다. 양성훈 군은 “지난해 벤자민학교에서 세상 속에서 성공하는 사람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다니는 학교를 세계 최고의 학교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입학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디자인 회사에 입사해 두 달 만에 팀장이 된 이지혜 양(19)은 “학교에서 했던 다양한 활동과 워크숍을 통해 성인 못지않게 책임감이 길러진 것 같다. 내년에는 대학에 입학해 학업과 일을 병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