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소장 전기선)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누각 건축물인 경복궁 경회루(慶會樓 국보 제224호) 특별관람을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시행한다.

이번 특별관람은 평소 접근이 제한된 경복궁 경회루에 올라 경회루의 뛰어난 건축미와 함께 수려한 주변 경관을 감상하게 된다.

이는  문화재청에서 추진 중인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궁궐과 도성 만들기’ 사업에 따라 궁궐 개방 확대를 통한 궁궐문화 향유 기회 신장이라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 경복궁 경회루.

경회루는 조선 태종 때 사신 접대 등을 위해 지었다. 주변 땅이 습한 것을 염려하여 파내어 못으로 만들었다. ‘경회(慶會)’라는 말은  군신간에 서로 덕으로써 만나는 것을 의미하고 편액은 양녕이 태종의 명을 받아 세자 시절에 썼다. 

누가 완공되자 태종은 '경회루' 라 하고  하륜(河崙, 1347~1416)에게 누기를 짓도록 했다. 하륜은  '경회루기'에서 경회루 건축의 의미를 이렇게 풀었다.

"기울어진 것을 바르게 하고 위태한 것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선세의 없을 보존하는 것이요, 터를 다지기를 튼튼히 하고 땅을 깊이 파서 습기를 뽑아낸 것은 큰 터를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대들보와 주춧돌을 우람하게 하고자 하는 것은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은 빈약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고, 자잘한 재목이 구비되기를 취한 것은 작은 일을 맡은 자는 커서는 안 되기 때문이고, 처마의 기둥을 탁 트이게 하는 것은 총명을 넓히려는 것이고, 섬돌을 높이 쌓은 것은 등급을 엄하게 하려는 것이고, 내려 보면 반드시 아슬아슬한 것은 경외하는 생각을 갖게 하려는 것이고, 사방이 빠짐없이 다 보이게 한 것은 포용(包容)을 숭상한 것이고, 제비가 와서 하례하는 것은 서민이 기뻐하는 것이며, 파리가 붙지 않는 것은 간사한 소인이 제거된 것이다. 단청을 호화찬란하게 하지 않는 것은 제도 문물의 적당함을 얻기 위함이며, 유람의 즐거움을 때에 맞춰 하는 것은 문(文)ㆍ무(武)를 늦추고 조이는 적의한 방법이니, 진실로 오르내리는 때에 이 생각을 갖고 그것으로써 정사에 베푼다면, 누의 유익됨이 진실로 적지 않을 것이다."

경회루 특별 관람은 전문 해설사가 안내하며  경복궁 관람료 외에 무료로 진행된다.  특히, 문화재청이 경복궁을 비롯한 궁궐 왕릉을 무료로 개방하는 '문화가 있는 날'(매주 마지막 수요일)을 선택한다면 더욱 실속 있는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횟수는 주중 3회(10시, 14시, 16시), 주말 4회(10시, 11시, 14시, 16시)이며 관람 소요시간은 30~40분이다. 문화재 보호와 관람질서 유지를 위해 안내 해설사의 인솔에 따라 관람이 이루어지며 1회당 최대 관람인원은 100명(내국인 80명, 외국인 20명)이다.

경복궁 경회루 특별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내국인은 경복궁 누리집(1인당 최대 10명까지 예약 가능), 외국인은 전화(02-3700-3904, 3905)로 관람 희망일 6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예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