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기상청이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4’를 공동으로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영향, 적응 등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정리한 내용이다.

이 평가보고서에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2014년까지 발표된 총 2,5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보고서의 연구결과를 분석·평가하여 한국 기후변화 연구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했다. 보고서 작성에는 전문가 총 155명이 참여했으며,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 영향, 적응 등의 분야로 구성됐다.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 분야는 기후변화 관측, 고기후(古氣候), 탄소순환과 생지(生地)화학순환(biogeochemical cycle), 구름과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상태의 작은 입자) 등 총 9개 분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평균 기온과 해수면의 상승이 관측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주요 원인은 인위적인 온실가스 증가에 의한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석연료의 연소와 토지이용의 변화로 인해 이산화탄소의 방출이 증가하고 관측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도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954년부터 1999년에는 0.23℃/10년, 1981년부터 2010년에는 0.41℃/10년, 2001년부터 2010년에는 0.5℃/10년으로 지속적인 증가를 보였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에서의 수온과 해수면 상승률은 전지구 평균인 0.85℃, 1.4mm/년 보다 약 2∼3배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식량생산 저하, 질병발생 및 사망자 증가, 지역별·산업별 갈등 증가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의한 서울 지역의 사망자를 전망한 결과, 현재대비(2001∼2010) 미래(2036∼2040)에 인구 10만 명당 0.7명에서 1.5명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별 영향 및 취약성 평가를 바탕으로 한 정책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각 분야별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정은해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 과장은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더라도 누적된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이행가능 한 적응 실천계획 수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