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경 속에서도 위대한 정신을 이어온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궁금해 최대한 멀리 되짚다 보니 한국의 창세설화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성경의 창세기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근본적으로는 매우 다른 세계관과 가치관을 담고 있는 한국의 창세설화 ‘마고성’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인류가 얼마나 더 위대하질 수 있는지, 우리가 진정으로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충격이었던 것은 내가 만난 많은 한국인이 이 이야기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판타지 소설 《마고성의 비밀》의 작가 레베카 팅클(Rebecca Tinkle)은 ‘작가의 말’을 통해 우리에게 낯 뜨거운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인들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감정과 신성한 가치, 그리고 원대한 꿈을 일깨워주는 마고성 이야기가 한국인의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 《마고성의 비밀》 미국인이 한국 고대 창세설화에 영감을 받아 쓴 판타지 소설 (레베카 팅클 저, 한문화)

지난 9월 10일 미국에서 출간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판타지 소설 《마고성의 비밀(The Secret of Mago Castle)》(한문화)이 드디어 국내 독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한민족의 고대 창세설화인 ‘마고성’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마고성의 비밀》은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 작가가 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가가 “성경 창세기와 비슷한 듯 매우 다르다”고 표현한 우리의 창세설화 ‘마고성’은 무엇일까. 마고성의 이야기에는 에덴동산에 등장하는 축복도 저주도, 천사도 악마도 없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만나는 세상으로 신은 인간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곳이다.

한국의 창세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마고성의 비밀》은 생활에 지친 주인공 엔젤린이 우연히 찾아간 여행지 세도나(애리조나 주)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인물들과 상황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위대한 선택과 모험을 이야기한다.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그렇다면 한국인도 모르는 한민족의 이야기를 작가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그는 책에 담긴 ‘감사의 글’을 통해 “모든 이들이 깨달음에 이르러 완전한 평화와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이상적인 공동체, ‘마고성’에 대한 이야기를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본래 인간이 가진 아름다운 인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릴 수 있게 해준 뇌교육과 이를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에 알려온 이 총장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판타지 소설 《마고성의 비밀》은 10월 초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