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지긋하신 할머니부터 어린 손자뻘 세대까지 3대 가족이 함께하는 건강 축제가 열렸다. 국민생활체육회는 ‘2014 전국어르신가족 페스티벌 국학기공대회’를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한민족 정신문화의 전당 국학원(충남 천안)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어르신 및 가족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어르신 개인전 및 단체전, 3세대 기공전 및 율려전 등의 대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 국민생활체육 전국국학기공연합회와 충청남도국학기공연합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이날 국학기공대회에는 양승조 천안갑 국회의원, 신안철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장, 권영주 국민생활체육 전국국학기공연합회장, 장영주 사단법인 국학원 원장대행이 귀빈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권영주 회장은 대회사에서 “국학기공은 어르신들께서 무리 없이 따라 하기 좋은 수련법으로 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계속 하시다 보면 어느새 몸에 활력이 생기고 젊어지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오늘 대회를 통해 가족과 이웃 간의 화합과 우정을 나누고 동호회 간에 두터운 정도 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승조 국회의원은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노인가구 형태는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자녀동거유형에서 노인 혼자 또는 노인 부부만 사는 단독가구 형태로 바뀌었다”며 “국학기공과 같이 3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국학기공은 우리 민족의 ‘한 철학’과 ‘천지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심신 단련법이자 생명 활동의 근원인 기(氣)를 활용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생활체육이다. 무한한 우주의 생명력인 기를 의식 집중, 기공 동작, 호흡을 통해 받아들이고 운용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능력을 극대화한다.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은 축사에서 “우리 선조들은 국학기공을 통해 몸과 마음을 연마해 호연지기를 길렀다. 국학기공으로 닦아진 인재들은 국가의 대들보가 되어 효충도의 인격도야로 민족의 기상을 크게 떨쳤다”며 “국학기공은 연세 드신 어르신들께 건강과 두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으며 현대인에게 쌓이기 쉬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어르신 단체전 20개 팀(440명), 어르신 개인전 40개 팀(40명), 3세대 기공전 20개 팀(60명), 3세대 율려전(제기차기) 20개 팀(60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단체전 시연 종목은 일지기공, 천부신공, 단공 등 기본기공과 기본종목의 동작 절반 이상을 포함해 안무를 구성한 창작기공이었다. 개인전 시연 종목은 1인 개인은 일지기공, 단공기본형 중 택일, 3세대 개인은 단공기본형이었다.

이번 국학기공대회 시상은 각 단체전 및 개인전 당 금상 1팀, 은상 1팀, 동상 2팀이 선정됐다. 영예의 금상은 단체전 어르신부는 부산 광안3동 동호회팀, 개인전 어르신부는 울산 전영구, 3세대 기공전은 경기북부 3세대기공팀, 3세대 율려전은 대전팀(정완교, 김영수, 박병환)으로 돌아갔다.

이날 3세대 기공전 금상을 차지한 경기북부팀 김수진 씨(42)는 “3세대가 다 같이 참석하는 의미 있는 대회에 1위를 하게 되어서 기쁘다”며 “오늘 행사를 위해 70대부터 9살(초2)까지 16명이 참가했다. 3세대가 다 가족분들이다. 함께 연습하면서 서로 교류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좋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국학기공은 1980년 안양 충현탑 공원에서 ‘몸튼튼! 마음튼튼! 뇌튼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무료로 기체조, 단전호흡, 명상, 기공 등을 보급하면서 시작됐다. 국학기공연합회는 현재 17개 시도 연합회와 180개 시군구 연합회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행사는 힐링명상 체인지 TV(www. changetv.kr)와 N스크린방송 에브리온 TV(채널 111번)으로 전국 생중계됐다.

글/사진.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