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향기가 인체에 유해한 균을 잡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달콤한 천연향기 성분이 어떻게 인체에 유해한 균을 잡는지 작용 원리는 규명되지 않았다. 이 원리를 이번에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식물정유에 다량 함유돼 있는 벤즈알데하이드계 향기성분에서 뇌수막염과 희귀 난치성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인 ‘크립토코커스’에 대한 항진균 작용을 확인하고 작용 원리를 구명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김진효 박사와 중앙대 정원희 교수가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바닐라향 등 다양한 벤즈알데이하이드계 천연향기 성분이 크립토코커스균의 미토콘드리아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켜 항진균 기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 농촌진흥청 김진효 박사.

 이에 따라 벤즈알데하이드계 천연향기 성분을 활용한 항진균제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기존 항진균제인 아졸 계열의 약물과는 항진균 작용 원리가 달라 기존 약물의 내성균주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20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 <크립토코커스균>

농촌진흥청은 현재 항진균성 향기성분에 대한 산업화를 위해 식물정유성분에 대한 효능 및 경제성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화학물질안전과 김진효 연구사는 "식물정유에 다량으로 함유된 벤즈알데하이드계 향기성분에서 크립토코커스 감염제어기능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천연향기 성분을 활용한 항진균제 개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