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文化隆盛)의 구현”을 국정 목표의 하나로 꼽고 있다. 문화란 인간의 다양한 삶 가운데 풍요롭고 편리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하여 창조된 유.무형의 가치 있는 삶의 유형(類形)이다.
따라서 문화융성의 구현이란 국민 모두가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수준 높은 문화를 누리면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동안 산업화, 정보화, 국제화, 민주화를 거치면서 엄청난 사회발전과 삶의 변화를 경험하였다.
전쟁의 폐허위에서 맨주먹으로 일구어 낸 우리나라의 경제는 국민소득 2만4천 달러, 무역규모 1조 달러,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 와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으로 생활은 나아지고 먹고 살게는 되었는데 우리들의 삶은 왠지 행복하지를 않다고 한다.
국민소득이 늘어났다고 해도,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 규모라 해도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사회경기는 얼어붙고 사회갈등의 골은 깊어져서 서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남북간의 긴장상태, 정치적 대립, 노사간 갈등, 세대간 갈등, 빈부간 갈등, 환경오염, 사회복지, 저출산, 청년실업 문제, 특히 국가간의 영토분쟁 등의 심각한 사회불안과 갈등으로 우리는 행복하지를 않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2위)나라, 이혼율이 가장 높은 나라,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나라로 UN이 조사한 행복지수(幸福指數)는 세계 156개국 중 56위로 선진국의 진입이란 아직 요원(遙遠)한 실정이며 가장 불행한 나라로 알려지고 있다.
옛날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란 찬사(讚辭)로 부러워하던 나라,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1861~1941)는 마음의 조국(祖國)이자 ‘동방의 등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생활 수준은 옛날보다 나아졌는데 왜 이렇게 삶이 힘들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인가! 정말 우리사회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가 없는 것인가!

홍익사상(弘益思想)으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

홍익사상이란 ‘세상에 널리 유익한 사람이 되자’라는 이념으로 한민족이 반만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전승(傳承)된 인간완성의 가르침이다. 이러한 홍익이념의 바탕위에서 그 시대마다 한민족의 자존을 지키고 역사발전을 위한 시대정신이 생겨났다. 고구려의 다물정신(多勿精神), 신라의 화랑정신(花郞精神), 조선의 선비정신, 근세의 호국정신(護國精神)으로 그 시대의 아픔과 갈등을 극복하고 우리 민족을 하나로 통합하였다.
홍익사상은 바로 온 세상이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사상으로 변하지 않는 진리(眞理)이기도 하다.
이러한 홍익사상은 상고시대(上古時代) 왕권의 상징으로 전해진 천부경(天符經) 81자에 그 의미가 담겨있지만 일제(日帝)에 의해 말살(抹殺)되고 인멸되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천부경 81자는 우주창조(宇宙創造)의 원리와 인간완성(人間完成)의 원리가 함축된 고차원의 철학사상으로 불교의 반야심경, 노자의 도덕경, 주역의 음양오행 이치를 포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천부경이 1980년대에 빛을 보게 되었지만 제도권 학자들의 관심과 연구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야 학자들이 각양각색으로 해석하여 무슨 말인지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필자는 고대사와 천부경에 관심을 두고 여러 자료를 섭렵하여 기존의 해석과 달리 천부경은 인간완성의 철학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0~9까지의 숫자로서 인간완성의 과정으로 아주 쉽게 정리하였다.

 

0) 0이란 아무것도 없는 수(數)이지만 무한대(無限大)의 수이기도 하다.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의 아무것도 없는 무극(无極)의 세계를 말하며 나 자신이 이 세상에 없던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를 말한다.

1) 1은 우주가 처음 생겨남을 말하고 나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남을 말하는 것이며 내가 곧 하늘과 같은 위대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2) 2는 하늘과 땅과 만물이 대대적(待對的)으로 존재하는 것과 같이 나 자신이 성장하여 배우자를 만나 두 사람이 결혼하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3) 3은 부부가 결합하여 자녀를 낳아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세 사람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4) 4는 자녀가 태어남으로 인해서 부부간, 부모간, 자녀간, 형제간의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가족이 구성되는 것을 말한다.

5) 5는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족을 형성하여 가장이 중심이 되어 가정을 화목하고 행복하게 이끌어가는 인간의 기본적 역할을 말하는 것이다.

6) 6은 가정과 가정이 연결되어 마을이 되고 사회가 되고 국가가 형성되고, 국가가 세계를 이루어 문명(文明)이 발전되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7) 7은 지식을 갖추고 인격을 닦아서 나름대로 사회적 지도자가 되어 마을과 직장과 사회, 국가와 세계에 유익한 기여를 하는 사회지도자가 되는 것을 말한다.

8) 8은 6면체의 8모서리와 같이 지구뿐만 아니라 무한한 우주의 모든 존재인 하늘과 땅과 세상 만물을 인식하고 자신과 하나 되는 것을 말한다.

9) 9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된 밝은 덕성을 밝히고 행복한 삶을 깨달아 내가 우주의 중심이 되어 하늘과. 땅, 세상만물에 유익한 존재가 되는 인간완성을 이루는 것이며 자신의 인간완성을 통하여 모두가 행복한 홍익의 이상사회를 이룩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민족보다도 평화를 사랑하고 세상을 아우르는 수준 높은 철학을 가지고 있다. 우주의 근원이치를 바탕으로 인간완성에 삶의 목표를 두고 있는 천부경의 홍익사상은 어떠한 종교에도 수용되고 어느 민족에도 통용되는 세계인의 보편적 가치라고 생각된다. 개인의 인격을 완성하여 홍익인간을 만들고 모두가 행복한 홍익세상을 만드는 쉽고도 간결한 철학이기 때문에 국가경영의 기본이념으로 채택하여 발전시킨다면 이 세상 모두가 이화세계(理化世界)의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겠는가!

天符經/천부경 원문해설 (필자해설)

0) 一始無始一 일시무시일/ 우주(시간과 공간)의 시작은 무(무극.태극)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시작이 없는 영원한 것이다.
1) 析三極 無盡本 석삼극무진본/ 우주가 하늘과 땅, 만물로 나뉘어 져도 그 근본 태극은 다 할 수가 없으며,
2)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천일일지일이인일삼/ 하늘은 태극을 바탕으로 첫 번째로, 땅은 태극을 바탕으로 두 번째로, 만물은 태극을 바탕으로 세 번째로 생겨났다.
3) 一積十鉅 無櫃化三 일적십거무궤화삼/ 하나가 쌓이고 커져서 세상 만물이 끊임없이 생겨나게 되지만, 생생 무궁한 만물을 모두 담아낼 수가 없어서 사람이 생기게 되었다.
4)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천이삼지이삼인이삼/ 하늘과 땅과 사람은 각각 대대적(음양)으로 존재하고 시.중.종 삼극의 이치가 있어서,
6) 大三合六 生七八九 대삼합육생칠팔구/ 삼극과 음양의 이치가 온 우주(육합)에 가득하여 사람은 세계를 인식하고 우주를 깨달아 인간완성의 궁극을 이룩하게 된다.
7) 運三四 成環五七 운삼사성환오칠/ 하늘과 땅과 사람이라는 세 주체는 각각 원형이정, 춘하추동, 인의예지의 사상으로 운행하며 물질은 오행으로 변화하고 사람의 마음은 칠정으로 순환하며 돌고 돌면서,
8) 一妙衍 萬往萬來 用變不動本 일묘연만왕만래용변부동본/ 태극의 이치가 오묘하게 펼쳐서 만상이 오고 가고 하지만, 그 쓰임이 만가지로 변해도 근본 태극의 바탕은 움직이지 않는다.
9) 本心本太陽 昻明人中天地一 본심본태양앙명인중천지일/ 마음의 근본은 본래 태양 같은 밝은 빛이니 사람 마음에 밝히게 되면 하늘과 땅과 하나가 되어,
10) 一終無終一/ 우주는 끝남이 없이 영원한 무로 끝나듯이 사람의 참다운 마침은 인간완성을 이루어 영원한 밝은 빛이 되어 끝이 난다.

2014(단기4347)년 1월 원단에
성균관청년유도회중앙회 명예회장 철학박사 이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