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치매환자가 많아지는 것을 본 A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슬그머니 치매가 걱정되었다. A씨는 병원에 가서 자신의 혈액, 유전체, 뇌영상을 종합 분석한 후, 치매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알 수 있었다. 이같은 진단 서비스가 2017년부터 시행된다. 또 치매 예측 뇌지도 구축 및 치매 조기진단 서비스 시행을 위한 연구개발도 본격 착수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지난 6월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에서 확정된 '제2차 뇌연구촉진 2단계 기본계획(‘13~’17)'의 후속조치로 서울대, 조선대, 삼성서울병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치매 예측을 위한 뇌지도 구축 및 치매 조기진단 방법 확립 사업>의 신규과제를 선정하고, 2017년부터 국민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미래부는 '치매 뇌지도 구축' 등 치매조기진단 사업은 뇌영상장비(MRI 및 PET)를 활용하여 ‘한국인 표준 치매 예측 뇌지도를 구축(60대-80대)’하고, 체액(혈액 및 유전체) 기반 치매 조기진단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사업이라며 2013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범 착수하며, 향후 5년간 250억~3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노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노인 치매 인구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4년간 65세 이상 치매노인 증가율(26.8%)이 같은 기간 노인인구 증가율(17.4%)을 훨씬 웃돈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2012년 총 치매 환자 53만 여 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의 9.1%를 차지했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환자 수 예상증가 추이가 2010년 47만명(65세 이상 인구의 8.8%)에서 2020년에는 75만명(9.7%)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치매환자 중 특히, 진단 및 예측이 어려우며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현재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를 유발한다. 이  노인성 치매질환이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으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 중 하나이다.  치매가 호흡곤란 등 2차 증세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미국 내 사망원인 중 6위로, 노인 사망자 중 3분의 1은  치매로 사망하는 것으로 미국 알츠하이머협회는 집계했다. 

  우리나라는 그간 치매관리와 관련해서는 치매치료보호, 가족지원 등에 초점이 맞추어왔다. 치매의 원인규명, 치매 치료제 개발 등의 연구가 체계적인 연구개발( R&D)을 통해 일부 이루어졌으나, 최근 급증하고 있는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경우 치매 전단계에서 조기진단 방법을 확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정된 서울대 이동영 박사 팀(MRI 이건호, PET 이동영, 혈액 묵인희, 유전체 김종원 등)은 한국 노인의 표준 뇌지도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특이 뇌지도를 구축하고, 다양한 생물학적 지표와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합적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 및 예측 기술을 개발하여, 첨단 치매 조기진단 및 예측 융합기술 기반의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대국민 치매 예측 조기진단 서비스를 온라인 등을 통해 2017년부터 시범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표준 뇌지도와 알츠하이머병 뇌지도 구축은 자기공명영상(MRI)장치와 양전자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을 갖고 진행한다. MRI로는 뇌의 구조를 보고, 아밀로이드 PET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이 뇌 안에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하게 된다.

 이 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되면 일반인도  자신의 혈액, 유전체, 뇌영상을 종합 분석한 후, 치매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알 수 있다. 또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발병이나 진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치료방법 개발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맞춤형 치매 예측 및 조기진단이 가능해진다. 
 

 미래부는 "뇌연구 분야는 인류가 극복해야 할 과학기술의 마지막 영역이며, 사회적 비용 감소와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분야로 새로운 미래시장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핵심 원천기술의 선점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의 치매 극복 정책

나라마다 치매 극복 정책을 수립, 추진한다. 미국은 2011년 1월  치매 극복을 위해 '국가 알츠하이머 프로젝트법(National Alzheimer Project Act: NAPA)' 을 제정하고 올 4월에는  BRAIN initiative를 발표했다. 

2012년 5월에는 국가알츠하이머계획「National Alzheimer Plan(‘12~’15)」을 발표했다. 이는  치매 예방ㆍ치료, 케어의 질과 효율성 강화, 환자와 가족에 대한 지원확대, 대중의 치매에 대한 인식 제고ㆍ교육ㆍ참여 등에 156백만달러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530만 명이 알츠하이머 환자로 추산(‘11년 기준) 되며, 2050년에는 1,600만명으로 늘어나 건강보험과 연방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예상된다.

또 2004년부터  ADNI(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 사업을 추진중인데 이는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한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의 임상적 소견과 뇌영상ㆍ생물학적 지표 축적 및 공유하는 사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국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BRAIN initiative를 발표했다.  NIH(국립보건원), NSF(국립과학재단) 등이 참여하여 뇌 지도를 만들어 알츠하이머 같은 난치병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내년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10년간 30억 달러(3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

영국은 연구기관 간 공동 프로젝트(cross-council)를 통해 추진한다.  웰컴트러스트 뉴로 이매징 연구소와 분자생물학연구소(MRC) 공동으로 3천만 파운드(515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 지원계획’을 2008년 10월에 발표했다. 

프랑스는 2008년 1월에 국가 알츠하이머 관련 질환 계획(‘08~’12)을 발표했다. 건강보험으로 치매환자 의료비 전액 지원(’01 1차, ’04 2차) 및 서비스 질 향상 등 5년간 16.7억 유로(2조 5천억원) 지원한다.

일본은 2007년부터 정부 주도로 J-ADNI 사업 착수 및 오렌지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표준적 치매 케어 방법 마련 등 치매환자 복지 개선 및 적극적인 예방을 위한 오렌지 플랜(‘13~’17) 발표했다. 

 ■우리나라 동향

복지부는 2012년 2월  치매관리법 제정하고, 치매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치매 조기발견 및 예방강화,  맞춤형 치료보호 강화,  치매관리 및 전문인력 인프라 확충, 가족지원 및 사회적 소통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 중앙치매센터 지정 등을 통해 치매관리사업을 시행한다. 

복지부는  또 2012년 7월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미래부는 지난 6월  제2차 뇌연구촉진 2단계 기본계획 수립했다. 여기에는 한국인 표준 치매예측 뇌지도 구축 및 치매조기진단 서비스 실시계획 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