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을까? 모든 사람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역사학계와 교육계가 우리 국민들이 역사에 무관심하도록 만든 것은 아닐까? 대개 역사에 관심이 있으면 애국심이 있는 거고, 역사에 관심이 없으면 애국심이 없다고 간주된다. 이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역사에 관심 없다고 애국심도 없다고 간주되는 것은 일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구성의 오류를 범할 수가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상관성은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피해의식만 심어주는 역사 교육, 뿌리역사 마저도 흔들리는 역사교과서, 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역사의식 부재, 강단사학과 재야사학으로 나눠 서로 다투는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이 정도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역사에 관심 갖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역설적으로 우리 국민들만큼 애국심이 강한 국민도 없다. 그 동안 수차례의 경험들을 통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다시 대한민국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사학계도, 교육계도 정신 차려서 한국사를 바로 정립하여 온 국민이 역사를 통해 소통하고 하나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강요된 역사관과 애국심을 요구할 수 없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강요하면 하기 싫은 법이다. 그래서 일반 대중이 관심가질 수 있도록, 상식이 통하고 진리가 통하는 역사관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사실을 인정하고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실체적 진리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 중의 하나가 『삼국유사』등 단군왕검의 고조선 건국관련 기록이 갖는 역사적인 의미와 인류사적 가치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 주는 것이다. 대중들은 이해가 되지 않고 불합리한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역사는 대중들의 지지가 없는 한 그 힘을 잃게 되어 있다.

먼저 『삼국유사』의 고조선 건국 기록 중에서 "옛날에 환인의 서자인 환웅이 천하에 자주 뜻을 두어, 인간세상을 구하고자 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며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라는 대목이 있다. 대개 역사서를 볼 때 부자관계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보아야 한다. 첫 번째, 정상적으로 친아버지와 친아들이라는 혈육의 관계인 경우가 있고, 두 번째, 왕조의 정통성 확립을 위하여 혈통과는 관계없이 임의적으로 만든 경우가 있다. 특히, 장자가 아닌 둘째나 서자 등으로 나온다면 십중팔구 혈통과는 무관하다고 보아야 한다. 『삼국사기』「백제본기」의 왕계가 유난히 그런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환인의 서자인 환웅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가? 환인이 데리고 있던 신하 중에서 지상세계에서 하늘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가장 적임자가 환웅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환웅을 지상세계에 내려 보낸 것이다. 삼위태백은 삼위산과 태백산 두 지역 사이를 말하는 것이고,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은 환인으로부터 비롯되어 환웅 때 지상세계에 펼쳐진 것으로 우주는 만물을 다스리는 주체로 홍익인간은 소우주인 인간이 이러한 만물을 다스리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익인간’의 ‘익(益)’은 ‘이롭다’는 뜻보다는 ‘더하다’ 혹은 ‘다 아우르다’ 뜻이 더 적합하다. 즉 모든 우주만물을 다 아우르는 것이 ‘홍익인간’의 본래 뜻이다. 만물을 다 아우르는 인간은 곧 사랑으로 우주 만물에 에너지를 골고루 보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듯 ‘홍익인간’은 에너지 관리를 잘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천부인은 방울, 검, 거울 세 가지로 전해졌는데, 방울은 음악이며 파장을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인간들은 물질적인 방법인 언어를 이용해서만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파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깨우는 것이 필요했다. 한민족이 노래를 좋아하게 된 것도 바로 파장을 사용하는 훈련기법으로 노래와 악기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검은 석기시대에 금속문명을 전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금속문명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물질을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 인간이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가공하여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거울은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계속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을 갈고 닦으면 누구나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음을 알려 주고자 한 것이다. 이것이 천부인이 갖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이다.

"환웅이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 신단수(神檀樹)밑에 내려와 신시(神市)라 하고 이에 환웅천왕이라 하였다."에서 신단수는 신성한 나무로 이것은 차원이 열리는 문을 의미하며, 흔히 스타게이트로 표현하기도 한다. 여기서 차원의 문이란 하늘의 기운이 내려와서 널리 퍼지는 지점이다. 나무는 왕성하게 퍼지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당시 태백산 신단수는 하늘의 기운이 내려와 넓게 퍼질 수 있는 구릉지대라고 할 수 있다. 곧 태백산 신단수는 넓은 지역을 오랜 시간 관할할 수 있을 정도의 많은 기운과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부드러운 기운이 있는 곳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때에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같은 굴에 살면서 항상 신 환웅에게 기도하되 화(化)하여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이에 신 환웅은 신령스러운 쑥 한 타래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하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의 형체를 얻을 수 있으리라.’라고 하였다.”에서 곰과 호랑이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실제 동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록에는 곰과 호랑이로 표현했지만 이것은 당시에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의 특성을 의미한다. 곰과 같은 성질을 가진 인간, 호랑이와 같은 성질을 가진 인간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것이다. 기존의 방식대로 동물 토템으로 설명하자면 부연 설명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복잡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쑥과 마늘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의 몸은 육식을 함으로써 많이 오염되고 있었다. 육식으로 인하여 피가 오염되고, 동물의 습성(獸性)이 인간에게 일부 전이되는 현상들이 발생하였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정화하여 순수한 상태로 만들기(인간성 회복)위해 처방을 내린 것이 쑥과 마늘이라고 볼 수 있다. 쑥과 마늘은 에너지가 응축된 식물로서 이것은 체질과 관계없이 식사를 조절하고 마음을 조절하도록 하기 위한 처방이었다. 다른 식물이 될 수도 있었지만 몸의 기력을 유지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며 금촉이기 때문에 에너지 보충을 위하여 선택한 자양강장식품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곰은 그것을 먹으면서 기(忌)한지 삼칠일 만에 여자의 몸을 얻었으나, 범은 기(忌)하지 않아 사람의 몸을 얻을 수 없었다. 웅녀는 혼인할 사람이 없었으므로 매양 단수 아래서 잉태하기를 빌었다. 환웅이 이에 잠시 변하여 그녀와 혼인하였다. 웅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니 단군왕검이라 하였다. 평양성에 도읍하고 비로소 조선이라 하였다."에서 곰은 참을성이 많은 성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촉수련을 통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변화시켜서(        Change) 사람의 몸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 온 환웅과 같은 존재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구에 사는 인간들이 하늘 인간처럼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으로 인류사적 가치가 있다. 지구의 인류가 수련을 통한 진화로 높은 단계의 정신문화적 수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단군왕검은 지상에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본래의 능력을 회복한 선인인데, 새로운 시대로 구분하기 위하여 단군이라는 칭호를 사용 하였던 것이다. 웅녀의 아들이라고 한 것은 깨달음으로 인간성을 회복하고, 신성한 능력을 갖게 된 인간을 통하여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렇듯 단군왕검의 고조선 건국 기록에는 많은 역사적인 의미와 인류사적 가치가 함축되어 있다. 그 함축되어 있는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우리 역사에 접근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그 동안 우리 역사를 접근할 때 상고사는 허황된 이야기로 보고 제대로 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지 못했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역사를 ‘탈무드’라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자녀를 교육하고 있다. 한민족도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문화를 갖고 있으므로 그러한 역사와 문화 속에서 발견한 찬란하고 빛나는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 주어야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역사교육’과 ‘역사교과서’가 지향해야 할 바이다.
단기 4346년 10월 27일

 
학교법인 한문화학원 법인팀장
국학박사 민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