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공부를 잘하든 그렇지 않든  다 나름대로 걱정을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부모 노릇을 잘 할지 잘 모른다. 전에는 집안에서 아이 교육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상당 부분 맡아서 해주었기 때문에 문제가 덜했다. 이제는 핵가족으로 가족이 분리되면서 부모가 자녀 교육을 모두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런데 교육열은 높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니 가정에서 교육이 제대로 안 된다. 요즘은 아버지학교, 부모교실에서 보듯이 부모를 위한 교육을 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매우 바람직하다.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모도 배워야 한다.

행복하려면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건강해야 하고 화목해야 한다. 힐링패밀리 운동에서도 이를 강조한다. 먼저 웃자.  먼저 안아주자.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자. 웃음이 없는 가정이 행복할 리 없다. 우리 가족은 이를 적극 실천했다. 가족 모두 집으로 돌아오면 하루 한 번 이상 서로 손을 잡고 웃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어색하였지만 매일 그렇게 하니 가족간 친밀감이 더하고 진짜 가족이 된 느낌이었다. 서로 통하는 느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서로 연결되어 함께하고 있는 듯했다.

부부간에도 사랑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서로 사랑하는 줄 아는데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달랐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라고 생각한 건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말하지 않으면 그러려니 하고 짐작만 할 뿐. 사랑한다는 말을 거의 매일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고 또 할 이야기가 많았다. 그만큼 부부간의 간격이 좁아지고 의견 차이가 없어져 다툴 일이 없게 되었다. 단학 수련을 하지 않았다면 가정에서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2005년 일지 이승헌 총장은 『아이 안에 숨어 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는 책을 내놓았다. 뇌교육, 뇌과학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뇌를 잘 쓰는 아이로 만들 것인가, 부모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서였다. 단학에서 출발하여 뇌호흡, 뇌교육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알고 부모를 위한 책을 출판한 것이다. 

지금은 뇌를 활용하는 공부법이 많이 나왔지만, 2005년 당시에는 뇌의 구조나 기능 등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뇌를 활용하거나 쓰는 법에는 아직 사람들의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그럴 때 뇌를 잘 쓰는 아이로 만드는 7가지 원칙을 제시하였으니 이 총장이 얼마나 앞서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이 안에 숨어 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는 '뇌를 잘 쓰는 아이로 만드는 7가지 원칙'으로 제시하였다.

. 나는 아이의 스승이 되겠습니다.
. 나는 아이를 뇌의 주인으로 키우겠습니다.
. 나는 아이에게 뇌와 대화하는 법을 가르치겠습니다.
. 나는 아이를 복 받는 체질로 키우겠습니다.
. 나는 아이에게 '너는 할 수 있어' 하고 자신감을 심어주겠습니다.
. 나는 아이의 체력, 뇌력, 심력을 길러 주겠습니다.
. 나는 아이의 꿈과 상상력을 존중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할 방법을 제시하였다.  힐링패밀리 운동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많은 가정이 직면한 자녀 교육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붕괴 위기에 처한 교육문제에도 응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그렇다고 어려운 내용이나 이론을 가져와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 책은 부모 역할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고 참고할 양서. 참 보기 드문 양서였다.

내가 먼저 읽고 아내와 아이들이 돌려보도록 했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고 무척 좋아라 했다. 특히 아이의 꿈과 상상력을 존중하겠다는 부분에서는 대찬성이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었다. 읽고 또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고 도움이 되는 게 많았다. 그래서 주위에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했다.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는 꼭 읽어보도록 했다.

강연을 할 때는 간단한 질문을 하여 답을 맞춘 이에게는 이 책을 선물했다. 주의를 집중하는 방법으로 이 책을 활용했다. 책 내용이 좋으니 받는 사람에게도 유익했다.

딸아이는 어려서부터 꿈이 있었다. 중학교에 들어가자 요리사가 되겠다며 요리학원에 다니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다니게 했다. 자격증에 도전했지만 따지는 못했다. 요리사의 꿈이 소설가로 바뀌어 글을 쓴다고 했다. 백일장에 나가 상도 타왔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는 연기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하지 못할 것같으니 이번에 연기를 배워보겠다고 했다. 2개월간 다니고 한 작품에 출연하여 공연을 하더니 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 연기학원을 다니겠다고 했다. 연기자가 적성에 맞고 끼도 있다며 그 길로 나가겠다고 했다.  부모가 보기에는 아닌 듯했다.

그래서 직업적성검사를 받게 하고 PD, 평론가 등을 만나 조언을 듣게 했다. 아이는 연기학원에 다니는 것은 포기했지만 연기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학 가서 그때도 연기를 하고 싶으면 그 때 선택하라고 했다. 지금은 대학에 다니는 데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 대신 다른 길을 생각하는 듯하다.

부모와 생각이 달라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보고 선택하도록 아이의 꿈과 상상력을 존중해주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선택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된 것은 단학 수련 덕분이다.

우리는 바른 부모가 되는 법을 깨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