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찾아온 폭염은 유례없이 더운데다 기간까지 길다. 옛말에 '가을날 더운 것과 노인 근력 좋은 것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말이 있다. 가을날의 더위는 언제 꺾어질지 모른다는 말을 비유한 속담이다. 그런데 올 해 여름의 끝자락은 가실 줄을 몰라 그저 옛 말처럼 들리기만 한다.

가을은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계절로 추분(秋分)부터 동지(冬至)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24절기로는 입추(立秋)부터 입동(立冬)전까지 해당된다. 더위가 물러가고 점차 추위가 다가오는 때이다. 하지만 올 해는 입추를 지나서도 여느 여름 못지않은 더위가 남아 있다. 그리고 우리의 뇌에도 여름 내 불볕더위에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지친 흔적이 남아 있다. 어쩌면 그 흔적 위로 가을을 가장한 여름 같은 더위의 무게가 덮여가고 있지는 않을까. 

더운 날씨는 분명 우리 뇌에 스트레스를 준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저마다 다른 행동 양식으로 표현한다. 마치 체형에도 스타일이 있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고 표출하는 것에도 일정한 양식, 즉 스타일이 있다. 체형의 스타일을 알면 단점보다 장점을 부각하는 옷차림을 할 수 있듯이 우리 뇌의 스타일을 알면 도움이 된다. 가을을 마중하는 이때에 여름이 남겨 놓은 흔적을 힐링할 수 있다.
 
뇌 스타일을 알기 위해서는 뇌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우리 뇌는 크게 3개의 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각과 행동을 주관하는 대뇌피질, 감정과 정서와 연관이 있는 대뇌변연계,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생명활동을 주관하는 뇌간이 있다. 이 중 대뇌피질은 좌우로 구분되어 지는데, 좌뇌와 우뇌가 그것이다. 흔히 좌뇌를 분석의 뇌, 논리의 뇌라고 한다. 반면 우뇌는 통합의 뇌, 이미지의 뇌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이처럼 좌뇌와 우뇌의 특성은 스타일을 형성할 정도로 차이가 있다.

 

우리 뇌는 살아가며 정보를 받기도 하고 받은 정보에 대해 반응하기도 한다. 이때에 어느 뇌를 중심으로 정보를 받는지 또는 반응하는지에 따라 뇌의 스타일이 형성된다고 한다. 이번호에서는 뇌의 스타일을 알아보도록 하고 좌우뇌의 균형을 잡는 뇌체조로 스트레스로 균형이 깨진 뇌의 건강을 찾아보자.

 

 

 

 

CASE1 왼손 엄지손가락 - 왼팔 팔꿈치 = 우우뇌타입
본능에 충실한 당신, 꾸밈없이 솔직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 번뜩이는 직감이 발달한 당신에게 이번 여름의 피로는 우울감을 선물로 남기기 쉽다. 뇌체조가 절실한 당신, 그러나 꾸준히 할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말자. 느낌이 오는 뇌체조로 뇌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보자.

CASE2 왼손 엄지손가락 - 오른팔 팔꿈치 = 우좌뇌타입
직감과 이성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당신, 대인관계가 좋은 당신에게 혼자 일하는 것은 어렵게만 느껴지기 십상이다. 이번 여름이 힘들기는 했어도 비교적 자기 관리에 강한 스타일이기에 가을의 더위는 여름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딱~! 물놀이라도 가서 가족들과 뇌체조를 함께 해보자. 알려주는 입장이 편하게 느껴지는 당신에게 일거양득의 효과가 될 것이다.

CASE3 오른손 엄지손가락 - 왼팔 팔꿈치 = 좌우뇌타입
현실적이지만 의외로 겁이 많은 당신, 냉철한 이해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표현은 감성에 호소하는 타입인 경우가 많다. 무더운 여름에 체력이 저하된 경우라면 평소보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기 쉽다. 뇌체조를 모두 섭렵해보자. 훨씬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CASE4 오른손 엄지손가락 - 오른팔 팔꿈치 = 좌좌뇌타입
정보수집과 분석에 열심인 당신, 하지만 상대의 감정이나 사고방식을 헤아리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이번 여름 너무 덥다고 혼자 보낸 시간이 많았던 것은 아닌지... 꼼꼼하고 착실한 면을 갖고 있는 대신 기력이 떨어지면 가만히 혼자만의 시간, 혹은 인터넷에 빠져 있기 쉽다. 뇌체조로 몸도 뇌도 움직여보자.

좌좌뇌 타입이든 우우뇌 타입이든 혹은 좌우, 우좌뇌이든 뇌의 균형을 잡는 뇌체조는 우리의 뇌에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여 준다. 아래의 뇌체조로 뇌의 감각을 회복하여 균형잡힌 뇌건강을 만들어 보자.

 

 

 

 

■ 양손 따로 움직이기 - 주먹과 손바닥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두드리며 동시에 다른 손은 손바닥을 펴고 가슴을 아래위로 쓸어준다. 익숙해지면 주먹쥔 손과 편 손을 반대로 한다. 자유자재로 손을 바꿔 잘 되면 OK.

 

 

 

 

■ 무한대 그리기
무한대 기호 그리기는 좌우뇌의 기능이 조화로워지는 대표적인 뇌체조이다. 시작도 끝도 없이 반복되는 무한대 기호는 뇌의 긴장을 풀어주고 깨진 균형을 회복해 주는 효과가 있다. 양 손 중 한 손의 엄지를 펴 세우고 눈 앞에서 무한대를 그리며 눈은 손끝을 따라간다. 어지럽다면 속도를 조절해서 천천히 한다. 편안해진 느낌이 들 때까지 한다.

 

 

 

 

■ 도리도리 뇌파진동
한국의 전통 육아법에도 들어 있는 도리도리 동작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뇌간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뇌체조이다. 여름동안 지치다 보면 부정적인 사고 패턴이나 정서 반응을 갖기 쉽다. 뇌파진동을 통한 뇌간의 자극은 긍정적인 정서와 사고를 하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도움말 : 박규리 (단월드 콘텐츠 연구팀장,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