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는 11일 오전 10시 27분을 기해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준비' 단계 발령은 지난 9, 10일에 이어 사흘째 이어졌다. 올 여름 들어서만 16번째다.

 전력 수급 경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 쓸 수만은 없는 냉방기구를 똑똑하게 쓰는 방법은 없을가.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공개한 똑똑하고 건강한 냉방법을 소개한다.
 

 에어컨은 '강' 대신 '약'으로 틀고 선풍기를 함께 켜자.


  에어컨의 경우 ‘강’으로 켜는 대신 ‘약’으로 설정하고 에어컨 아래에 선풍기를 회전 상태로 두면 약 20~30%의 냉방에너지를 절약하면서 비슷한 수준의 냉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선풍기가 에어컨의 냉기 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전기절감 효과는 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에어컨을 ‘강’으로 설정한 뒤 하루 3시간씩 켰더니, 소모전력은 92KWh/월로 나타났다.

▲ 에너지관리공단은 에어컨을 ‘강’으로 켜는 대신 ‘약’으로 설정하고 에어컨 아래에 선풍기를 회전 상태로 두면 20~30%의 절전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돌리고 있는 가정의 모습. [사진=에너지관리공단]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는 26℃를 유지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자제는 전기절감 효과 뿐만 아니라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 26℃를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 차이가 나는 과냉방시 두통, 감기증상, 아토피, 비염, 폐렴 등의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에어컨 설정온도를 필요이상으로 낮추면 과도한 전력이 소모(실내온도 1℃ 낮출시 약 7%의 전력 소모)되는 것은 물론 에어컨 고장의 원인이 된다.

 반덕용 에너지관리공단 생활실천홍보실 과장은 “에어컨을 계속 가동하면 냉방병 위험이 있기 때문에, 30분 정도 가동하고 30분 정도 끄는 것이 전기절약과 건강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1시간에 한번씩 환기를 시키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전력소모 많은 청소기 전기다리미 헤어드라이기 전자레인지 사용 줄이자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전력소모량이 많은 청소기·전기다리미·헤어드라이기·전자레인지 등의 전기제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조명기구를 켜둘 경우 실내온도도 높아져 냉방에너지가 더 소모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조명은 끄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 커튼과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막으면 냉방효과를 15% 가량 높일 수도 있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시, 2주일에 한번 정도 에어컨 필터를 청소해 먼지를 제거할 경우 5% 정도의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경우 폐렴을 유발시키는 레지오넬라균이 필터내에서 증식하게 될 수 있어 건강을 위해서도 필터 청소는 반드시 필요하다. 에어컨 필터 청소는 에어컨에서 필터를 탈착한 다음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부드러운 솔로 세척한 이후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곳에서 완전히 말린뒤 다시 부착해 사용하면 된다.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냉방기능보다 제습기능만 잘 활용해도 평균 30% 이상의 전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3등급 제품보다 약 30%의 전기가 절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