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와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행복주택' 1만 가구가 수도권 7개 지역에서 건설된다.

 건설시범지구로 선정된 서울 오류·가좌·공릉·목동·잠실·송파와 경기도 안산시 고잔은 임대주택과 함께 업무와 상업기능이 갖춰져 주변의 도심과 연계된 친환경 복합주거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서울 오류동역 시범지구 현장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행복주택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발표자로 나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행복주택은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의 디딤돌이,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에게는 편안하고 따뜻한 안식처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발표한 수도권 7개 시범지구를 시작으로 점차 지방과 대도시권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주거지에 대한 수요를 분석하여 지역별 인구구조와 주거수요, 시장상황, 지역여건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해 '수요자 맞춤형 행복주택'을 조성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7월말까지 7개 후보지를 행복주택 사업지구로 지정하고 연말까지 시범사업 1만 가구에 대한 사업승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관련 법령을 연말까지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정부부처 간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 '행복주택 협업 태스크포스(TF)'를 국토부 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행복주택의 수혜계층도 더 확대하기 위해 올해 내에 LH의 미매각용지 등을 포함한 유휴 국·공유지를 발굴해 추가 공급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행복주택 프로젝트'의 수요자가 기존 부동산 시장의 수요자와 겹치면서 일반 임대시장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부지 4개·유수지 3개 등 총 7개 시범지구 지정…일자리·친환경 복합기능공간으로 개발


 국토부는 주거수요가 많은 수도권 도심을 중심으로 철도부지 4개 지구, 유수지 3개 지구 등 총 7개 지구 약 49만㎡를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한다. 이들 지역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양호하고 주변에 학교 및 상업시설 등 주거 편의시설이 충분히 구비된 지역이다. 권역별로 배분하여 특정지역에 치우치지 않도록 선정되었다. 

 무엇보다 임대주택만을 조성해 '베드타운(Bed Town, 경제생활 없이 잠만 자는 지역)'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편도 마련하였다. 국토부는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도록 주택 외에도 업무·상업 기능을 복합적으로 디자인하여 주변 구도심과 어우러지는 연계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정부부처간의 협업으로 창업 및 취업지원센터·주민센터·파출소·보건 소 등 다양한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대중교통이 편리한 입지적 특성을 활용하여 새롭게 조성한 이공대지 위를 녹지 공원화하여 인근 주민에게 개방하고 자전거 도로·바람길 등을 만들 계획이다.
 

▲ 오류동지구 조감도 [제공=국토부]

오류동지구 (철도역사) :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109,000㎡ 1,500가구

 여의도 등 서울 도심지로의 교통 접근이 편리한 오류동지구는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행복주거타운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1,500가구가 건설될 오류동지구는 '노인복지'를 주안점에 두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새롭게 들어올 입주민을 대상으로 복합적인 일자리를 지원하는 창업 및 취업 지원센터와 사회적 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주변지역의 공공시설 허브로 주민복지센터와 건강증진센터, 체육공원 등을 조성해 친환경 건강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 가좌지구

가좌지구 (철도역사) :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26,000㎡ 650가구

 가좌지구는 주변 5km 이내에 연세대, 홍익대 등 많은 대학이 있어 대학생을 위한 주거공간 650가구가 마련된다. 경의선 자과역에 자리한 가좌지구는 철도로 인해 지역간 교류가 끊어진 것을 다리처럼 연결시키는 지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 공릉지구

공릉동지구 (폐선부지)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17,000㎡ 200가구

 공릉동지구는 반경 2km 내에 과학기술대 등 4개 대학이 있고 주택 밀집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공원이 없는 '공원 소외 지역'으로 꼽힌다.

 국토부는 공릉지구를 녹지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학생을 위한 주거공간 마련과 함께 대학생의 재능기부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민을 위한 문화 및 휴식공간, 근린공원 등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 고잔지구

고잔지구 (철도역사)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 48,000㎡ 1,500가구

 경기도 안산의 고잔지구는 외국인 거주비율이 1위에 달한다. 인근 4km 이내에는 서울예술대학과 한양대 안산캠퍼스 등이 있어 젊은층의 주택 수요도 매우 높다.

 국토부는 이러한 특성을 살려 '다문화가 소통하는 주거공간'을 주제로 총 1,500가구를 건설할 방침이다. 지구 내에는 문화예술공간과 다문화 교류센터, 풍물시장, 주민 쉼터 등이 만들어진다.
 

▲ 목동지구

목동지구 (유수지) : 서울시 양천구 목1동 74,000㎡ 2,800가구

 소비 문화 운동 등 뛰어난 주거환경과 함께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교육열을 보이는 목동지구는 이번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은 2,800가구가 건설될 계획이다.

 현재 대규모 공영주차장과 쓰레기선별장, 테니스장 등이 무질서하게 산재된 지역을 정리하여 유수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기존 공공시설을 정비할 방침이다. 복개유수지로 건설되는 만큼 물과 문화를 주제로 자원순환센터와 물테마 홍보관, 문화예술거리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 잠실지구

잠실지구 (유수지) :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74,000㎡ 1,800가구

 잠실지구는 현재 축구장, 야구장 등 체육시설과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공간을 활용해 1,800가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 송파지구

송파지구 (유수지) :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10,000㎡ 1,600가구

 1987년 탄천변에 조성된 송파유수지에는 1,600가구의 송파지구가 건설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역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오픈마켓'을 기본으로 복합문화센터와 도서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송파지구는 주택밀집지역에 위치해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가락시장 등이 인접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