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역주민의 건강을 챙기는 '세이프 약국'을 6개월간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세이프 약국'은 '밀하고 용하기 편리한 건강관리 로그램을 동네 약국에서 받는다'는 의미로 각 첫 자를 따서 만들었다. 대상은 도봉구, 강서구, 구로구, 동작구 등 4개 구 50여 개 약국이다.

시는 자치구를 통해 ▲약사 1.5명 이상 ▲처방제조건수 100건 내외 ▲상담공간이 있는 곳 등의 기준을 만족하는 약국 중 참여 의사를 밝힌 50여 개를 선정, 4월 초 약사에 대한 교육을 시행했다.

세이프 약국은 ▲약력 관리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금연 프로그램 제공 등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의 건강을 챙길 계획이다. 지역주민은 세이프 약국으로 지정된 약국을 지속 이용할 경우 이와 관련된 상담 및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세이프 약국 인증 로고 [자료제공=서울시]

- 포괄적 약력 관리로 불필요한 약물복용 낮추고 약물치료 효과 높여

세이프 약국은 원하는 주민에 대해서 개인에 대한 약력관리 및 상담을 시행한다. 특히 5가지 이상의 약물복용자 또는 2개 이상의 복합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시민을 중점대상으로 정해 약력관리를 유도한다.

개인이 지속해서 복용하고 있는 약품과 비처방 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약품 이외에 복용하고 있는 품목 등에 대한 종합상담을 시행해 처방전의 약과 중복되는지 여부를 검토한다. 오남용 되고 있는 약품은 중재하도록 권유하고 폐의약품 등이 함부로 버리지는 일이 없도록 수거한다.

상담은 5회를 기본으로 하며, 추후 관리가 필요한 시민에게는 추가 상담이 진행된다. 상담 후 상담자의 동의가 있는 환자에 한해서 약물복용을 제대로 이행했는지에 대한 복약이행도 등을 의료기관에 안내하는 등 의료기관과의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 자살 고위험군 조기발견, 전문기관에 연계하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세이프 약국은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자살예방프로젝트와 연계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지역주민 중 급격한 감정 변화를 나타내거나 삶에 대한 부정적인 하소연을 하는 등 자살 고위험군을 세밀하게 살피고 필요한 경우 보건・복지서비스를 연계 지원한다.

- 금연지지를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 중심의 금연클리닉 연계사업 시행

세이프 약국은 지역 내 흡연자에 대한 금연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자치구 보건소의 금연클리닉과 연계해 금연지지 활동을 시행한다. 특히 흡연율이 높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금연 필요성을 조언하고 금연의지를 확인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 건강 취약계층 약물치료 효과 상승, 약품비 경감 기대

시는 이번 세이프 약국 시범 운영으로 불필요한 약물복용은 경감시키고 약물치료 효과는 향상시켜 건강 취약계층의 약품비 부담을 완화하고 건강증진은 도모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이프 약국은 '시민과 함께하는 세이프 약국'이라는 인증 로고 형식의 간판을 약국 출입구 주변에 부착해 시민 누구나 알아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세이프 약국 시범 운영 후 시민요구 및 운영결과를 분석해 타 자치구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세이프 약국은 지역주민의 건강을 그 지역 주민과 실제 만나고 접촉하는 전문 약사를 통해 챙기고자 하는 취지로 시행하게 됐다"며 "접근성이 용이한 약국과 보건소의 연계를 강화해 건강을 놓치는 시민이 생기지 않도록 촘촘히 챙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