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제법 따뜻해졌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활동을 시작하는 봄날이다.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듯 아직 찬 기운이 남아있지만, 산책,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4월로 들어서며 이번 주 낮 기온도 영상 19도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그러나 봄철은 일교차가 크므로 운동을 하지 않다가 따뜻해진 날씨에 활동량을 갑자기 늘리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무리한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기온 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심장과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게 된다. 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산업재해 46만 424건을 분석한 결과 체육행사로 인한 사고 발생률은 봄철(3~5월)이 37.8%로 다른 계절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신체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등산이나 마라톤, 체육대회 등 무리한 활동을 할 경우 몸에 과부하가 걸려 급성 심근경색증, 협심증,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온에 따라 옷을 덧입거나 벗어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준비운동과 적절한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호흡과 근육 운동으로 몸의 경락(經絡 기가 흐르는 길)을 자극해 기혈 흐름을 활발하게 하고 근육, 장기, 관절을 풀어주는 단월드(www.dahnworld.com)의 기체조를 제안한다.

▣ 준비운동으로 좋은 기체조: 온몸 두드리기

'온몸 두드리기'는 몸 구석구석을 두드려서 정체된 기와 혈액을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체조이다. 몸을 두드리면 신경 세포가 강화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져 몸의 온도가 상승하므로 긴장된 근육을 푸는 준비운동으로 안성맞춤이다.

몸을 두드릴 때는 너무 세게 하지 말고,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로 두드려주면 좋다. 손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도 옮겨주면 집중하는 데 효과적이다.

▲ 어깨부터 팔, 가슴, 옆구리 쪽까지 고루고루 두드려준다. [사진제공=단월드]

먼저 왼손바닥이 위로 오도록 뻗고 오른손으로 어깨에서부터 손바닥까지 내려오면서 두드려 준다.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손등에서 어깨까지 올라가면서 두드린다. 손을 바꾸고 반복한다.

두 손으로 가슴을 두드려준다. 가슴에서 배, 옆구리까지 골고루 두드리며 장기를 느낀다. 오른쪽 옆구리 쪽에는 간이, 왼쪽 옆구리 쪽에는 위가 있다.

▲ 허리와 신장부위부터 다리 뒤쪽과 앞쪽, 옆쪽까지 두드려준다. [사진제공=단월드]

허리를 숙여 등 뒤 신장과 허리 부위를 두드린다. 엉덩이에서 다리 뒤쪽을 타고 내려가 발등을 지나 다리 앞쪽으로 올라오며 두드려 준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면 다시 다리 양 바깥쪽(바지 옆선)을 타고 발목까지 내려가면서 두드린다.

발목 안쪽, 무릎 안쪽을 지나 허벅지 안쪽, 아랫배까지 올라와 단전(丹田 배꼽에서 5cm 아래 5cm 안에 있는 에너지 센터)을 20회 정도 두드리고 마무리한다. 온몸 두드리기가 끝나면 손으로 어깨부터 손끝, 발끝까지 쓸어내려 준다.

▣ 심장 기능에 좋은 기체조: 팔 비틀기

심장 기능이 안 좋은 사람은 정서가 불안정하거나 조급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동맥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며 심장박동을 증가시킨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어깨와 팔이 뻣뻣하게 굳는다. 팔을 비틀어주는 동작은 수소음심경(심장과 연결된 경락)과 수궐음심포경(심포와 연결된 경락)을 풀어주어 심장 기능을 활성화한다.

▲ 어깨부터 손끝까지 같은 방향으로 팔 전체를 비틀어준다.

양팔을 옆으로 벌려 손가락을 펴고 다리는 어깨너비로 벌린다. 숨을 들이마시며 엄지손가락이 뒤로 향하게 하면서 양팔을 최대한 비틀어 준다. 숨을 내쉬며 원위치로 돌아온다. 다시 숨을 들이마시며 엄지손가락이 아래쪽을 향하도록 반대로도 비틀어준다.

▲ 어깨부터 손끝까지 양손을 엇갈려 비틀어준다.

양손을 왼쪽 오른쪽으로 엇갈려 비틀어 준다. 숨을 들이마실 때 팔을 비틀고 잠시 숨을 멈춘 상태에서 어깨부터 손끝까지 팔 전체를 느껴본다. 숨을 내쉬며 원위치로 돌아온다. 반대로도 해준다. 양쪽 3회 정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