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6회 한민족 역사·문화 청소년 글짓기 논술대회에서 초등부 우수상을 받은 김선주 학생(대전갈마초 6)의 글. 국학운동시민연합과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논술대회에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816명이 참가했다.

-----------------------------------------------------------------------

 “야호, 방학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 이번 여름방학을 즐겁고 신나게 보내는 동안 어느덧 과제를 점검해야 하는 방학의 끝자락에 와 있다.

 방학 전 우리 반은 사회시간에 1인 1과제를 정했는데 나는 '세계 박물관에 보관된 우리나라 문화재'를 골랐었다. 며칠 동안 도서관에서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 검색도 하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영국 대영 박물관에는 '사천왕'이나 '분청사기' 같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고 바티칸 박물관에는 우리나라에서 선물한 '한복을 입은 성모 마리아'가 있다고 하니 나중에 여행을 가면 꼭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사를 해 나갈수록 내 마음은 조금씩 어둡고 무거워졌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문화재가 국외로 유출되었고, 또 그것이 대부분 약탈당한 문화재라는 것 때문이었다. 특히 프랑스는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 도서나 직지심체요절 등을 약탈해 버젓이 자기네 것이라고 돌려주지 않고 있고, 일본은 셀 수도 없이 많은 우리 문화재를 약탈하여 국립박물관이나 개인소장용으로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힘이 있는 강대국들은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으로 약한 나라를 괴롭히고 약탈해가도 되나? 그리고 이런 부당하게 빼앗긴 유물들을 국제적인 법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나는 너무도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어 좀 더 많은 역사적 사실을 알고 싶어 마음이 급해졌다. 이는 마치 누가 우리 집 대문을 부수고 들어와 가족들을 못살게 굴며 자기 집인 것처럼 함부로 지내다가 나갈 때는 옷장이나 집안을 마구 뒤져 아끼는 것들을 다 훔쳐 간 것과 무엇이 다르겠나? 라고 생각하니 분한 마음이 들고 도둑이 따로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국사책이나 미술책에서 봤던 '몽유도원도'나 '백제반가사유상' 등이 다 일본에 가야 볼 수 있는 것들이라니…….

 일본의 만행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남아있는 문화재도 불태워 없애거나 훼손시켰다고 한다. 며칠 전 뉴스를 보니 경복궁의 잔디밭도 원래는 건물들이 있던 자리인데 일제시대에 무덤을 상징하는 잔디를 깔아 우리의 민족혼을 죽이려했다는 것이고, 궁궐 지붕 끝에도 일본을 상징하는 문양을 몰래 새겨 넣어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하니 정말로 화가 나는 일이다. 또한 일본은 우리의 명산과 국사봉에 큰 쇠말뚝을 정수리 해당되는 곳에 수도 없이 박아 우리 민족의 정기와 혼을 짓누르고 말살시켜 일본의 하인국으로 만들려고 했던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은 우리 국토 곳곳에 서려있는 민족의 얼과 혼을 모조리 없애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으로도 모자라 교과서까지 왜곡시켜 어린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 잘못된 역사를 배운 그들이 자기네 땅이라고 계속 우겨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말도 안 되는 문제로 언제까지 싸우기만 할 시간이 없는데…….

 나는 이번 방학 과제를 하면서 많은 것을 새로 알게 되었고, 또한 깨닫게 되었다.

 먼저, 우리나라에는 다른 나라가 탐내는 아름다운 문화재가 참 많다는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 문화재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 귀한 우리유산들을 소중하게 지키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할 것 같다.

 둘째로, 얼떨결에 잃어버린 문화유산, 그러나 우리 것 일지라도 잘 지켜야만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늦었지만 이 사실을 꾸준히 알리고 노력하면 되찾을 수 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경덕이라는 사람은 자기 돈으로 미국 타임지나 신문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광고를 내기도 하고 프랑스 에펠탑 앞에서 8.15 광복절 기념식을 하여 외국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을 많이 했다고 한다. 또, 어떤 단체는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들에게 역사바로알기 행사를 매년 실시한다고 한다. 그런 꾸준한 노력으로 일본이 한일 병합 100주년을 맞이하여 진심으로 잘못을 사과하고 조선왕실의궤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셋째로, 나의 뿌리를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뿌리가 없거나 병든 나무는 오래가지 못한다. 나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조상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며 문화유산 속에 깃든 우리민족의 정신과 역사를 지켜나갈 때 부강한 나라로 뻗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넷째로,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며 우리 것을 지켜나가도록 해야 되겠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것’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어왔다.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나라를 사랑할 줄 알고 우리 것을 사랑할 줄 아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다섯째, 국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공부를 열심히 하여야 되겠다. 그래야 주변 나라들이 함부로 역사를 왜곡하거나 우리 것을 넘보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이 다 못한 일들은 우리가 이어받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시조 단군 할아버지들께도 면목이 서는 일이고 먼 우리 후손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모습일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짐해 본다.

 나는 나를 사랑할 것이다!

 또 우리 역사와 문화재를 사랑하고 지켜나갈 것이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