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규씨는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민족 정체성회복에 앞장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월13일부터 14일까지 1박2일간 천안소재의 국학원본부에서 열린 민족혼 교육에 日황실도서관에 한국의 중요한 고대사 관련 사서들이 대부분 있다는 증언을 했던 박창화선생의 손자인 박환규씨 내외가 참석했다.

박창화씨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관헌에게 붙잡혀 일본 황실문고에서 일하면서 <화랑세기>를 매일 1장씩 외워 필사해 두었다 해방직후 국내에서 발간했던 분으로 유명하다.

역사회복에 평생을 바친 할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은 박창화씨의 교육 후 소감이 남다르다.


“ 지난 주말 국학원 교육을 받기로 처음 마음을 정했을 때는 국학원에서 어떠한 내용의 교육을 어떠한 방법으로 가르치는지 전혀 사전 지식도 없었다.


단지 30여년 간의 오랜 공직 생활을 지난해 3월에 마감하고 갑자기 변화된 새로운 생활 환경과 접하면서 ‘그동안 쌓여온 심신의 피로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여 보는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하는 극히 막연하고 단순한 생각으로 교육을 받기로 결정했을 뿐이다.

그러나 교육 등록을 마치고 1박2일의 교육 스케줄을 확인하는 순간, 이러한 나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민족혼을 일깨워 주는 독립군을 키우는 교육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이번 교육을 통하여 우리 배달민족의 건국이념과 올바른 우리의 역사를 새롭게 정립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기로 하고 수련에 임하여 1박2일의 교육을 마쳤다.


교육을 마치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와 보니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우리 민족혼에 깃든 바른 역사와 철학으로 새롭게 무장한 독립군이 되어, 아직도 우리 사회의 일각에 남아있는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왜곡․부정하는 세력, 우리 것을 외국과 비교하여 보잘것없는 미천한 것으로 비하하려는 부류들을 몰아내는데 앞장서야겠다는 결심을 하여본다.


특히, 나는 금번 민족혼 교육을 받으면서 감회가 남다르다.
내가 초등학교도 다니기 전인 50여 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님께서는 잘못된 우리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 일본이 가져간 역사 사료 중에 화랑세기라는 사료를 베껴 오신 분이다.
생전에 할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중요한 역사 사료가 일본 천황궁 지하서고에 보관되어 있는데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시다 돌아가셨다.


또한 우리가 배우는 국사책을 보시며 우리의 바른 역사를 모르고 일본인들이 사주하여 만든 거짓 역사를 배우고 있다면서 침통해 하셨던 모습과, 해방되었으니 바른 역사를 찾아야하는데 위정자들과 역사학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울분에 하셨던 모습을 엊그제 일같이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다.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우리에게 왜곡된 식민지사관의 국사책을 만들어 교육했던 원로 역사학자 한분이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후회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분의 많은 제자들이 아직도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비굴하게 강단에서 활동하는 현실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우리 국학원이 중심이 되어 원래의 우리 역사를 되찾아 일으키고 우리민족의 중심적 가치로 도도히 전해 내려온 홍익인간 정신을 널리 펴서 우리 모두에게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그리하여 독도가 자기 땅이라 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규정해 온 일본, 동북공정에 열을 올리는 중국이 감히 더 이상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왜곡 부인하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할 것이다.


교육 중 국학원 장영주 교육원장님을 비롯한 국학원 임직원 여러분들이 온몸을 던져 이러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고 한없는 감사를 드리고 싶고 찬란한 우리의 이러한 소망이 꼭 이루어 질 수 있으리라 확신해 마지않는다.


                            현 한나라당 충북 부위원장     박환규


                         (공무원교육원장, 도청 기획실장, 자치행정국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