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은 동아시아사연구포럼과 오는 2일~3일,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동아시아 문화 속의 중국’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한중수교 20주년과 중일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 역사학자 간의 상호 이해를 통한 역사 화해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매해 열려왔다.

학술회의는 한자(漢字)와 텍스트, 조공질서(朝貢秩序), 인쇄매체와 중국표상(中國表象), 천하관(天下觀)이란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기조강연자로 일본 교토대 야마무로 신이치(山室信一)교수, 대만 성공대 우미차(吳密察) 교수, 한양대 박찬승 교수, 중국 복단대 짱이화(姜義華)교수를 비롯해 5개국 31명의 국내외 학자가 참여한다.

야마무로 신이치(山室信一) 교토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만다라(曼茶羅)로서의 중국-일본에서 본 시선”을 주제로 일본에 만연한 중국, 한국에 대한 몰이해와 무관심, 경멸의 조짐을 우려하면서 그 문제의 원인을 대중의 인식과 격리된 일본 학계의 연구동향에 대해 비판했다.

무라다 유지로(村田雄二郞) 동경대 교수는 “한자문화권의 동상이몽”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한자가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중국이 주변에 대해 문화적 획일화를 강요하는 억압의 도구로 쓰였다는 점과 한자문화권이라는 개념도 일본의 아시아 전략의 산물 속에서 파생된 것임을 지적했다.

짱상지(張雙智) 북경사대 교수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본 고대 중국의 조공제도”라는 주제발표에서 조공제도의 기원을 중국과 주변국가와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중앙왕조와 변강민족과의 관계를 포괄하여 지역정치의 틀에서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단 관계자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동아시아 귀환으로 지역질서의 불안정성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각국의 영토와 역사를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번 학술회의는 중국을 위시한 동아시아의 오늘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바람직한 미래로 이끌어가는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