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삶을 원합니까"라는 질문에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같을까?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조건에 큰 차이가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저마다 다른 답을 한다. 개중에는 이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 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행복을 기다리는 습관'을 갖게 된다. 행복해지는데 필요한 조건들을 정해 놓고, 그것들이 충족돼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행복을 유보한 채 보낸다. 그러나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냥 행복하면 안 될까? 이유 없이 웃을 수 있는 것처럼, 행복의 조건과 상관없이 행복할 수는 없을까? 이를 뇌에게 물으면 '물론 가능해'라고 답할 것이다. 행복이란 뇌의 느낌이기 때문에 뇌가 행복한 느낌을 갖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행복을 창조하는 방법 가운데 기본적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명상이다. 이는 자기 안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다. 원리는 편안하게 이완하고 집중하면 뇌가 본연의 상태를 회복한다. 뇌가 본연의 상태가 된다는 것은 뇌속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안정되고, 특히 세로토닌같이 평화롭고 충만한 느낌을 주는 물질이 잘 분비되는 상태이다. 그래서 명상을 하면 생각이 멈추면서 행복한 느낌을 갖게 된다. 외부의 조건과 관계없이 자신의 내부에서 행복을 창조하게 된다.

어떤 일로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하는가? 다른 사람의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어떻게 해주는가가 더 중요하다.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일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다해도 스스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은 나를 24시간 격려해 줄 수 없지만, 나는 나에게 24시간 힘을 줄 수 있다. 남이 해주든 내가 하든 뇌에서 일어나는 효과에는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스스로 하는 편이 두뇌의 힘을 키우는데 더 도움이 된다.

명상이 행복을 창조하는 원리는 집중이다. 그렇다면 행복을 지속하는 원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무엇엔가 완전히 몰두하는 것. 자기가 온 힘을 다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해한다. 그 이유가 바로 뇌의 생리에 있다.

둘째는 관계 맺기이다. 이는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다. 행복을 창조하는 방법은 스스로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 것인데, 환경의 핵심은 '관계'이다. 사람과의 관계, 조직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행동함으로써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셋째는 선택하는 습관이다. 선택에도 습관이 작용한다. 습관적으로 선택하고 처리하는 정보가 어떤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행복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선택하고 있는가? 행복을 선택하는 습관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한 늑대와 악한 늑대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늑대는 내가 먹이를 준 늑대라는 얘기가 있다. 선과 악, 긍정과 부정, 행복과 불행은 늘 공존한다. 어느 쪽도 절대적이지 않다. 나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 있더라도 현실은 그대로이지만 부정적인 정보를 씻어내고 긍정적인 정보를 선택하면 뇌가 다시 힘을 내게 된다. 그리고 정말 일 년 뒤에는 지금보다 나은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행복을 창조하는 선택이란 이런 것이다.

행복하려는 욕구는 식욕이나 성욕처럼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열망이다. 왜 인간은 이런 까다로운 욕구를 품게 됐을까? 행복은 몸에 일차적으로 필요한 요건이 아니므로 식욕이나 성욕과 같은 욕구와는 차이가 있다. 행복을 느끼는데도 쾌감중추가 작용하지만 식욕이나 성욕처럼 자극과 반응이 일률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행복감은 매우 주관적으로 작용한다.

행복감이 없다고 해도 뇌기능에 당장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핍상태가 계속되면 영양결핍이 몸을 약하게 하듯 행복감의 결핍은 뇌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행복은 뇌의 욕구이고 원시정보의 욕구이다.

원시정보에서 나오는 행복의 욕구는 충족의 수준이 아주 높은 단계까지 이어진다. 건강한 몸,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행복에서부터 사회의 건강, 인류의 안위, 지구 환경 등 전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단계까지, 인간은 행복을 원하고 또 원한다. 자신의 행복이 전체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도우려 하고, 도움을 주었을 때 행복감을 얻는다.

뇌 속에 이 모든 것이 있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이루기 위한 모든 질문과 답이 뇌에 있다. 이제 그것을 알고 잘 활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