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학원과 40여개 시민단체는 지난 21일 오후 광주 남구 월산동 중국영사관 앞에서  중국의 한민족 역사왜곡 - 만리장성 부풀리기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광주국학원은 "중국은 1980년대 이미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을 만들어 치밀하고 계산된 행동으로 56개 소수민족과 관련국들의 역사를 부정하고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들이 세계에 자랑하는 만리장성의 길이가 2009년과 2012년 6월에 걸쳐 세배가 넘는 총 길이 21,196.Km로 부풀려 발표하면서 이제는 역사왜곡을 넘어선 영토확장의 전략을 내비추고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국학원 등은 21일 광주 중국영사관 앞에서 중국의 만리장성 늘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광주국학원>

국학원은 "중국은 이를 통해 소수민족 중 위구르, 티베트, 조선족의 역사를 변질시켜 미래에 있을 민족ㆍ 종교분쟁을 예방하고 남북한 통일 이후의 한반도 정세를 선점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지적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20년 넘게 지속되어 온 중국의 역사왜곡의 과정을 밝혀 그들이 주장이 학문적 접근을 넘어 정치적 의도였음과, ‘만리장성 부풀리기’의 의도가 영토확장과 미래의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데 치중되어 있는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광주국학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역사를 지키지 못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고
우리는 스스로 일어나 위기를 극복하는 민족이다."며 "평화와 화합이 ‘보편적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주변국가의 민족 정통성과 고유역사의 진실을 무시한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역사왜곡을 2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1980년대에 구체화된 역사왜곡은 2000년대에 표면화 되었고 이제 2012년에 넘어들면서 영토확장의 논리로 발전되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국학원은 "이번 만리장성 길이를 늘리면서 만리장성이 아닌 중국 내 장성의 길이라고 애써 변명하는 것을 보면서 실소와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패권주의적인 중국의 역사관은 자국민은 한족에게는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줄 수는 있어도 주변국과의 적대적 관계로 인한 평화, 우호관계의 파괴를 자초하여 국제사회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정부는 국가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패권주의 역사관과 단절하고 근시안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준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 선진국의 면모를 유지하고 역사를 바로 정립하는 것에 대해 너무 늦지 않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하고 "우리 정부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를 통해 과거 2,000년 동안 중국과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왜곡된 한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이와 같은 일들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1일 열린 중국의 만리장성 부풀리기 규탄 기자회견에서 국학원 회원이 중국이 늘린 만리장성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사진=광주국학원>

 국학원을 비롯한 40여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하면서 중국의 비평화적 몰도덕적인 역사왜곡을 규탄하며 우리 정부도 차제에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자주적인 사관에 입각한 역사교육을 지속적이고 일관된 자세로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중간의 파트너쉽에 의한 동반자적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며 양국 당국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에 의거한 각종 역사왜곡 프로젝트를 즉각적으로 중단하라.
2. 중국은 역사왜곡의 진실을 세계인에게 명백히 밝히고 해당 국가의 국민들에게 즉각적으로 사과하라.
3. 중국 정부는 굴절된 역사교육이 가져온 불행을 상기하며 다음 세대가 올바른 역 사를 배우도록 협력하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4. 대한민국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주변국들의 역사왜곡에 대해 강 력한 대응 및 재발을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하라.
5. 정부는 더 이상의 역사왜곡 사태를 막기 위해 바른 역사를 알리는 민간 운동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

국학원은  중국의 모든 역사왜곡의 중단과 바른 역사를 세우는 일에 대한 주장이 관철되기 위해 6월22일까지 16개 광역시도를 중심으로 전국 릴레이 집회 및 기자회견을 하고 6월25일부터 100만 범 국민 서명운동을 연말 까지 진행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역사왜곡의 실체와 대응에 대한 각종 전시회, 강연회 및 학술대회를 전국에서 개초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와 중국의 역사왜곡 과정 등 자료는 다음과 같다.

성 명 서

 

자신의 역사를 지키지 못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고
우리는 스스로 일어나 위기를 극복하는 민족이다.

지난날의 전쟁과 폭력, 거짓과 술수의 역사를 반성하고 평화로운 새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며 다가오는 동북아 시대를 이끌어갈 주요국들의 바른 자세이다.

평화와 화합이 ‘보편적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주변국가의 민족 정통성과 고유역사의 진실을 무시한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역사왜곡을 2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1980년대에 구체화된 역사왜곡은 2000년대에 표면화 되었고 이제 2012년에 넘어들면서 영토확장의 논리로 발전되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중국의 역사인식은 2002년 동북공정을 시작할 때의 기본적인 시각에 비해 볼 때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다. 56개 소수민족의 역사와 영토를 자국(한족)의 역사와 영토로 둔갑시키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을 보면 그 의도가 학문적 성과라는 순수함이 아닌 정치적인 산물이라는 것이 명백한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 늘리기’ 행보는 2009년에 이어 두 번째이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는 "不到長城非好漢(만리장성에 가보지 않으면 호한이 될 수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이는 중국인 대다수가 만리장성을 장성(長城)으로 줄여서 부르며 통용된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만리장성 길이를 늘리면서 만리장성이 아닌 중국 내 장성의 길이라고 애써 변명하는 것을 보면서 실소와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중국이 중.장기적인 시간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그들이 판단하는 중점적 소수민족인 조선족과 위구르족, 티벳족의 역사와 영토가 과거로부터 한족의 역사와 영토였다는 주장의 근거를 축척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행태가 ‘다중적 역사왜곡’으로 미래 중국의 모습이 인접국으로서 선린과 친선을 도모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역사는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는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서술로서 기록되어야 한다. 그리고 역사는 반드시 평화사상의 이념 아래 쓰여야 한다. 지금 중국은 패권주의 역사관을 가지고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한족 팽창의 역사로 일통(一統)하여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을 중국의 변방국으로 만들고자 하고 있다.
패권주의적인 중국의 역사관은 자국민은 한족에게는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줄 수는 있어도 주변국과의 적대적 관계로 인한 평화.우호관계의 파괴를 자초하여 국제사회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중국정부는 국가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패권주의 역사관과 단절하고 근시안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준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 선진국의 면모를 유지하고 역사를 바로 정립하는 것에 대해 너무 늦지 않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

우리 정부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를 통해 과거 2,000년 동안 중국과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왜곡된 한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이와 같은 일들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다. 문제에 인식을 밖에서 안으로 돌려야하는 시점에 온 것이다. 주변국들의 역사왜곡에 근본에 우리 스스로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그들의 논리에 대항할 학문적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과거를 망각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이제는 민족의 얼을 되찾아야할 시기다. 주변국들이 오염시켜 놓은 정체성을 정화해햐한다. 이 땅의 청년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한다. 식민사관, 중화사관에 찌들어 하늘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성인들의 전철을 청년들에게 물려 줄 수는 없다.

오늘 국학원을 비롯한 40여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하면서 중국의 비평화적 몰도덕적인 역사왜곡을 규탄하며 우리 정부도 차제에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자주적인 사관에 입각한 역사교육을 지속적이고 일관된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우리의 결의와 요구]

중국은 역사왜곡으로 인한 한.중간의 상호불신의 벽을 허물고 국제사회의 중추적 일원으로서 그 기대에 적극 부응해야한다.

허구로 점철된 역사는 상호 신뢰와 우호관계를 깨트리며 바람직한 미래를 건서 할 수 없다. 한.중간의 파트너쉽에 의한 동반자적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며 양국 당국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에 의거한 각종 역사왜곡 프로젝트를 즉각적으로 중단하라.
2. 중국은 역사왜곡의 진실을 세계인에게 명백히 밝히고 해당 국가의 국민들에게 즉각적으로 사과하라.
3. 중국 정부는 굴절된 역사교육이 가져온 불행을 상기하며 다음 세대가 올바른 역 사를 배우도록 협력하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4. 대한민국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주변국들의 역사왜곡에 대해 강 력한 대응 및 재발을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하라.
5. 정부는 더 이상의 역사왜곡 사태를 막기 위해 바른 역사를 알리는 민간 운동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나라가 위난에 빠져 있을 때 스스로 일어나 위기를 극복하는 민족이다.

국학원 및 41개 단체는 주변국들의 역사왜곡이 멈추고 우리 스스로가 한민족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날까지 민족정신 광복을 위한 국민운동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모든 역사왜곡의 중단과 바른 역사를 세우는 일에 대한 주장이 관철되기 위해 6월22일까지 16개 광역시도를 중심으로 전국 릴레이 집회 및 기자회견을 하고 6월25일부터 100만 범 국민 서명운동을 연말 까지 진행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역사왜곡의 실체와 대응에 대한 각종 전시회, 강연회 및 학술대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할 것이다.


중국의 역사왜곡 과정

과거 일본의 식민주의사관, 황국사관에 의해 자행된 수차례의 교과서 왜곡 파동의 피해를 접적 경험한 중국은 힘의 논리이자 자국 이기주의인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을 내세워 20년 동안 동북아시아 전체의 역사를 왜곡하는 작업을 현재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변강사지연구중심’이라는 프로젝트가 중국이 설명하는 단순한 학문연구인지, 복합적인 정치적 의도에 의한 계산된 역사왜곡인지를 파해쳐 본다.

1979년 - 자국 이기주의의 논리인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 부활되면서 고구려사 연 구가 본격화
1981년 - 중국 민족관련사 학술좌담회에서 중국 민족과 강역문제 집중적 조명
1985년 - 중국학자 손진기를 중심으로 역사왜곡의 근원적 이론을 제공한 ‘동북지방사 고’출간 : ‘수.당과 고구려 전쟁은 통일적 다민족의 중앙집권 국가가 요동의 군현을 수복하기 위해 진행된 전쟁이지, 영토확장의 침략전쟁이 아니다’
1987년 - ‘동북민족원류고’ - ‘고구려인은 곧 한족’이라는 궤변 발표
1991년 - 손진기를 주임으로 하는 ‘심양시동아문화연구소’ 설립 - 구체적인 역사왜곡
1994년 - 통화사범대학에 고구려 전문기관 ‘고구려연구소’와 ‘고구려연구중심’ 설립하여 역사왜곡의 서막을 염.
1994년 - 일본인 야마다 소히꼬에 의뢰하여 고구려 유물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참여사업 연구 및 시행
1996년 - 2000년 까지 ‘하상주단대공정’이 진행되어 하(BC2,070~BC1,600)상,주의 존 속 연대를 확정, 공식화하여 중국의 ‘역사시대’를 1,229년이나 끌어 올림
1997년 - ‘길림성사회과학원 고구려연구중심’을 서립하여 본격적인 연구 시작
2000년 - 총체적 역사왜곡 프로젝트인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에 ‘동북공정’명칭을 넣어 실시 : 동북공정의 실제적 시작
지린성 ‘장백산문화연구회’ 결성하여 ‘백두산(장바이)문화론’ 규정
2002년 - 유네스코에 고구려 옛 수도인‘한인’집안‘지역의 왕릉과 귀족무덤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추진 잠정 등록
2003년 - 유네스코 등재신청 - 집안지역을 2004년 3까지 외국인 출입금지 시킴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내몽고공작대 중심으로 ‘중화문명탐원공정’ 실시 : 단군,주몽 등 우리의 선조들이 중국 ‘황제’의 후예가 되는 ‘요하문명론’시작
2004년 - 7월1일 고구려 유물유적 유네스코에 중국북한 공동등재
8월24일 우대웨이 부부장의 5대 양해사항 합의문 발표
2005년 - 고구려사에 이어 조조선사와 발해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는 작업 - 중국 내 교 과서에서 발해사를 중국에 편입하고 고구려사를 한국사에서 삭제
2006년 - 한민족과 동이문화권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10대 명산으로 지정하고 세계 자연유산 등록 추진 : 한국인 소유 건물 철거
심양요녕성박물관 '요하문명전‘을 5개의 전시실로 운영하면 상설관으로 전시
2011년 -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아리랑을 자국내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민요'라며 자국의 문화재로 지정하고,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 신청
2012년 - 산해관부터 자위관에 이르는 총 길이 6,352Km의 만리장성의 길이를 자국내 영토 분쟁과 소수 민족 통일화를 위해 총 길이 21,196.Km로 부풀려 발표

 


 

 

 

 

 

 

 

 

 

 

 

 

만리장성 부풀리기의 진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동북공정에 이어 ‘탐원공정’을 통해 중국의 신화와 전설의 시대로 알려진 ‘3황5제’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고 그 역사를 1만년 전으로 끌어 올려 고조선과 고구려의 시조인 단군왕검과 고주몽을 중국 ‘황제’의 후손으로 만들었다. 또한 길림성의 ‘장백산문화론’를 통해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 등 고대 한국계의 역사를 후대 금청(金淸)의 역사로 종속시킨 뒤 중화민족의 역사로 환치하고 있다.

이제는 자국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어 2000년 중반까지 전 세계인이 그 길이가 6,352Km라고 익히 알고 있는 만리장성의 길이를 2009년 진장성(진나라때 장성)과 명장성(명나라때 장성)을 합하여 8,851.8Km로 발표하였고, 2012년 만리장성의 길이를 21,196Km라고 하는 고무줄 늘리기와 같은 수치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04년부터 단둥시에 위치한 고구려의 박작성을 대대적으로 개축하면서 호산산성으로 명하며 이를 만리장성 동단기점으로 표기하는 등의 허위주장을 펼치는 등 이미 오랫동안 만리장성을 통한 ‘하나의 통일국가, 중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정치적 야욕을 학문적 활동으로 감추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에 추가된 장성에는 길림성 덕혜시에서 요녕성으로 연결되는 ‘노변강토장성’이라는 248Km의 고구려 천리장성과 흑룡강성의 ‘목단강변장’이라는 발해성이 포함되어있다. 고구려 영류왕 때 농안의 부여성에서 중국 요녕시 대련시 바다까지 당나라의 침입을 막고자 쌓은 고구려 장성과 옛 고구려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던 유민의 제국 발해가 한족의 당나라와 대적하기 위해 쌓은 성들이 중국을 지키는 만리장성으로 탈바꿈하는 기이한 상황이 된 것이다.

장성 유적이 서쪽으로는 신장 위구르 지역이며 동쪽으로는 흑룡강성에 이르는 현재 중국 전체 영토 안이며 그 수가 4만6721곳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중국 영토는 약 250년 전 청 제국 건륭제 때에 동이- 돌궐족의 후손인 중앙아시아 투르크족의 위구르를 정복하며 신장(新疆-새로운 강역)위구르로 명명하면서 확정되었다. 불과 250년 전에 확정된 영토를 수천 년 전의 영토로 둔갑시키는 마술과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에 더해 장성의 동쪽 끝을 단동시에서 북한의 청천강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고구려.발해사는 물론 조선과 명.청의 공안지역인 간도지역을 중국영토로 확정짓는 것으로 만리장성의 길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의 의도가 중국의 주장하는 학문 탐구가 아닌 자국 영토 확장 논리로 변질되어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2007년으로 공식적 중단된 동북공정은 고구려.발해와 같은 소수민족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시간적 역사왜곡이었다면 지금의 ‘고무줄 장성 길이’는 장성 확정 사업을 통해 중국(한족)의 고유영토를 확장하려는 공간적 역사왜곡인 것이다.

현재 중국은 비약적인 경제발전으로 G2의 반열에 오른 강대국의 변모를 갖추고 있으나 56개에 이르는 소수민족으로 인해 정치.외교.인권.종교문제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를 만들었으며, 역사왜곡을 넘어 영토확장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 늘리기’ 행보는 결국 옛 고구려.발해 지역을 비롯해 중국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신장ㆍ티벳지역 등이 과거부터 중화민족의 통치권에 속했다고 주장할 근거를 축척하는 차원에서 봐야하며 향후 남북통일 이후의 큰 그림까지 미리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