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길게 사는 것보다 ‘잘 사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잘 살기 위해서는 뇌 건강을 지키는 것이 첫째로 중요하다. 그렇다면 부모님께서 조심해야 하는 뇌 관련 질병은 무엇이고, 그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님의 뇌가 위험하다? 조심해야 하는 뇌 질환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뇌 질환은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치매 등이다. 뇌에 생기는 질환은 신체 마비나 인지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1. 뇌졸중

뇌졸중(腦卒中)은 뇌혈관에 생긴 병 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뇌 기능 장애가 뇌 일부나 전체에 급속히 나타나 상당 기간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파열되어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일컫는다. 한의학에서는 중풍(中風), 또는 풍(風)이라고 지칭하기도 하지만 서양의학의 뇌졸중과는 범위가 다르므로 따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뇌경색은 뇌의 혈관이 막혀서 나타나며, 허혈성 뇌졸중, 뇌허혈이라 부르기도 한다. 뇌에는 혈액과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어야 한다. 혈관이 막히면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뇌조직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다. 일정 시간 이상 뇌 혈류가 줄어든 상황이 계속되면 뇌조직 일부가 죽기 시작한다. 더는 회복이 어려운 상태에 이르면 뇌경색(cerebral infarction)이 된다. 하지만 뇌 기능 이상이 생겼어도 뇌조직 괴사 없이 뇌 기능을 회복하면 일과성 허혈성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이 된다.

3. 치매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추상적 사고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오게 된다. 이런 지적 인지 기능은 특정 뇌 부위들과 각각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노인이 되면 당연히 겪는 노화 현상으로 보아 망령, 노망이라 불렀으나 많은 연구를 통해 뇌 질환 중 하나로 분류되었다. 최근에는 치매라는 용어 속에 담긴 부정적 인식을 없애기 위해 ‘노인성 인지장애’라는 용어로 대체되고 있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전측두엽 퇴행 등 79여 가지 종류가 포함된다.

부모님의 뇌를 지키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예방법 몇 가지

뇌 질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뇌 질환과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되는 몇 가지 예방법을 소개한다.

1. 운동

뇌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노인성 인지장애 예방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평소 운동은 물론이고 음식 만들기, 설거지, 청소, 카드 게임 등 몸을 움직이는 다양한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뇌졸중은 부를 수 있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나 심장부정맥, 심부전, 심근경색 등을 막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 넘게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2. 숙면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푹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오래 자는지도 중요하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로는 6시간보다 적게 자거나 8시간보다 많이 자면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위험 등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잠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몸무게를 늘리는 유전자가 활발해져 대사 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특히 치매는 노인성 우울증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생기기 쉬운 만큼 수면 시간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3. 금연 절주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뇌에 혈액과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어야 한다. 과음과 흡연은 뇌로 가는 산소를 막고, 뇌세포를 손상할 수 있다. 흡연하는 사람은 왼쪽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지고,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담배 피우는 남성은 동년배보다 인지기능이 더 떨어지며, 심하면 조기 치매 현상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다만 하루에 와인 한 잔 정도에 해당하는 알코올만 섭취한다면 오히려 뇌 건강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4. 신선한 채소

최근 치매나 뇌혈관 질환 방지에 좋은 음식에 대한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석류를 먹으면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없애며 성생활 향상에 도움된다. 또한, 뇌나 근육, 간, 신장의 손상 및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세포 손상도 감소한다. 호두나 잣 등 견과류를 먹는 것도 뇌 건강에 도움된다. 특히 견과류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세로토닌이 분비되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고기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식단을 구성하면 뇌 질환 예방과 함께 대사증후군, 우울증 등을 막는 데 도움된다.

그 외에도 친구와 자주 만나는 등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며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할수록 인지 능력 유지가 잘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실 이런 뇌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누구나 어느 정도씩은 알고 있다. 다만, 실천에 옮기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

부모님께 식생활 습관을 바꾸시고 운동을 하시라고 권하기보다는 함께 운동하고 함께 식탁을 차리는 등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건강과 함께 본인의 건강도 챙기고, 효도까지 하는 세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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