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미국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도나스토리>의 저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국제뇌교육협회장)이 25일 인천을 찾았다.

이날 비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는 600여 명의 인천시민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언어 속에 '국학'이 있다

▲ 25일 인천에서 열린 세도나스토리 북콘서트. 이승헌 총장이 강연하고 있다.
이 총장은 강연을 시작하며 얼굴을 가지고 왔는지 물어봤다. 인천시민은 서로 쳐다보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얼을 길게 발음하면 우리 뇌가 울리는 느낌이 있다. 굴은 먹는 굴일까요?(청중 웃음) 얼과 굴, 두 단어가 합쳐져서 얼굴이 되었다. 얼은 머릿속의 뇌를 가리킨다. 굴은 눈, 코, 귀 등 구멍이 많다. 얼이 (구멍에) 들락날락 한다고 해서 얼굴이다. 남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면 얼굴을 못 든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얼굴을 중요시한 민족이다.”

그는 얼의 의미에 이어 어른의 뜻도 새롭게 해석했다.

“늙은이라고 하면 기분이 좋을까요? 노인도 마찬가지다. 우리 말에 ‘어른’이 있다. 얼이 큰 사람을 어른이라고 한다. 전체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어른이 된다. 얼굴을 들지 못하는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어른이 될 수가 없다. 어른 중에 가장 높은 말이 어르신이다. 얼이 크면 신이 된다.”

이 총장은 한국인의 정신(Korean Spirit)이자 국학의 핵심은 얼이 커서 신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늙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얼이 커서 신이 되는 길이 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학문, Successful aging(성공적 나이 듦)이다. 누구나 어르신이 될 수 있다. 신이 된다. 국학의 핵심은 신인합일(神人合一)의 도(道)이다.”

홍익인간의 도시, 인천(仁川)

▲ 25일 인천에서 열린 세도나스토리 북콘서트. 이날 600여명의 청중은 이승헌 총장의 안내에 따라 호흡명상을 깊게 체험했다.
이승헌 총장의 국학을 통해 본 한국어 교육은 인천의 도시명으로 이어졌다.

“인천은 이름이 좋다. 어질다 인(仁)과 흐르는 천(川)이 모여 인천이다. 어진 마음은 홍익이다. 어진 마음이 세상에 흘러가는 곳, 인천은 좋은 곳이다.”

언어만 제대로 이해해도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왜냐하면 한국의 언어는 유교나 불교, 기독교 등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민족의 얼과 피가 흐르는 것을 ‘국학’이고 외국에서 들어와 한국화된 ‘한국학’과는 차이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국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호흡과 명상을 안내했다.

“언제 가장 행복할까요? 누가 나를 정말로 사랑할 때, 내가 (누구를) 사랑할 때다. 주위에 사랑할 사람이 많다. 없다면 자기를 사랑하면 된다. 우리 뇌는 자기를 사랑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호흡이고 명상이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 답답한 것이 풀린다. 가슴이 시원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20번을 반복한다. 답답한 가슴을 끌어안고 살지 말고 가슴을 풀어줘야 한다.”

시민은 이 총장의 직접 곡명을 붙인 ‘세도나의 아침’이라는 음악을 들으며 호흡 삼매경에 빠졌다. 이 총장의 안내에 따라 10여 분간 호흡과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암의 원인도 마음의 병도 스트레스다. 호흡과 명상으로 심인성질환이 치유된 사례가 연구논문으로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발이 차다. 수족냉증이라고 한다. 가슴을 부드럽게 두들겨주고 고개를 좌우로 돌려준다. 이것을 도인체조라고 하는데, 어른이 되는 길이다.”

뇌를 존중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 25일 인천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도나스토리 북콘서트. 저자인 이승헌 총장을 만나기 위해 600여명의 인천 시민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총장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다.

“한국은 중고등학교 때 희망을 가지고 졸업하느냐? 대학 가는 것도 소외받지 않기 위해 두려움 때문에 간다. 네덜란드에서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약사를 할 수 있다. 대학교는 정말로 공부할 사람이 간다. 독일도 30% 정도 대학교에 간다. 우리나라는 80%이다.”

그는 현 입시 위주의 교육은 뇌를 존중하지 않는 교육이라고 비판했다. 외국은 성적과 관계없이 요리사, 주방장, 이발사 등의 꿈을 갖고 졸업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좋아졌지만, 행복지수가 높지 않다. 흡연율, 자살사망률, 이혼증가율, 교통사고율 모두 1위다.”

한편, 이 총장은 어릴 적에 집중하지 못한 이유가 ADHD였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뇌를 잘 활용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그는 강연 끝에 “뇌는 선택하면 이루어지는 매직박스다. 세도나는 새로운 도(道)의 스토리(Story)다. 즉 뇌 안의 새로운 도를 말한다. 호흡도 뇌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행복한 삶을 창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정부용 교사(연수구 동춘동)는, “언어 생활 속에서 도가 들어있다는 것이 와 닿았다. 한국학과 국학의 차이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인자 씨(가명)는 “호흡수련을 하면서 머리가 맑아졌고 가슴도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세도나 스토리> 북콘서트는 5월 16일 오후 7시 천안 웨딩코리아에서 마지막으로 열릴 예정이다.

■ 세도나스토리

‘세도나 스토리’는 이 총장의 자전적 에세이로 ‘홍익인간’의 정신을 우리나라의 정신문화 한류로서 전 세계에 알려온 여정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간돼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한국인 최초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LA타임스 등 미국 유력 4대 일간지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특히, 미국 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에는 4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선정, 랭킹 2위까지 올랐다.

국내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10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지난 4월 11일 미국 권위있는 메이저 출판사인 ‘스크리브너’와 <세도나 스토리> 판권 계약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