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포클랜드 우스아이아에서 열린 포클랜드 30주년 기념식 (사진=AP연합)

영국이 지난 2일(현지시간) 남대서양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섬) 해역에 최신형 구축함 배치를 시작했다.

최첨단 전함 돈틀리스는 영국 남부 포츠머스 항구에서 출발해 남대서양으로 향하고 있다. 이 구축함은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적재하는 등 대공 방어능력이 뛰어난데 남대서양에 배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축함이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전쟁 30주년을 전후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에대해 영국이 남대서양을 군사화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포클랜드 영유권 문제를 외교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남부 도시 우수아이아에서 열린 전쟁 30주년 행사에 참석, 참전용사를 영웅으로 기리고 섬 영유권을 거듭 강조했다. 페르난데스는 “영국이 1만4000㎞나 떨어진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포클랜드 섬은 아르헨티나의 대륙붕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영국 대사관 앞에서는 같은 날 전쟁 30주년을 맞아 영국의 포클랜드 점령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영국 국기를 불태우는 등 극도의 반영(反英) 감정을 드러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이 구축함이 남대서양에 6개월간 배치될 것이라며 포클랜드가 아닌 남대서양에 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대서양 군사화 주장을 부인했다.

영국은 지난 2일에도 포클랜드 주민들이 영국의 통치 아래 있기 원한다면서 아르헨티나 정부의 협상 요구를 거부했다.